Ⅰ서 론
현대 사회인들은 컴퓨터 작업 및 스마트 폰 등 근 거리 시생활에 많은 시간을 소비함에 따라 젊은 사람 들도 근거리에서의 시각적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1] 장시간 책을 볼 때 편안하게 읽기 위해서는 눈의 조 절기능과 융합버전스 기능이 정확해야 한다.[2] 시기 능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근거리 작업을 할 때 글 씨가 흐려 보인다거나 두통 및 피로 등을 호소할 수 있으며 학습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시각적인 피로, 두통 등의 증상은 폭주부족(Convergence Insufficiency, CI)이 동반될 때 나타난다.[3] 타당성과 신뢰성이 매우 높은 CISS(Convergence in Sufficiency Symptom Survey) 설문지를 활용해서 폭주부족안을 선별할 수 있다.[4] 국내에서도 폭주부족안을 선별하 기 위해 CISS 설문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5] 폭주부 족안에 관한 연구는 폭주부족과 주의집중력과의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6] 주의 집중을 향상시 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컬러 렌즈를 사용하는 방 법이 있다. 적당한 색채의 사용은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어 피로가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7,8] 컬러의 선택을 위해 컬러 오버레이 나 컬러렌즈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검 사를 통해 선택된 컬러렌즈는 읽기 속도를 향상시키 는데 효과적인 특정 색상이 있으며 그 색상은 개인마 다 다르다.[9]
읽기능력이 부족한 난독증 환자나 양안시이상이 없는 대상자로 이루어진 컬러렌즈의 선행연구는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폭주부족안을 대상으로 한 컬러 렌즈의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시기능 검사를 통해 폭주부족 안의 특성을 살펴보고 컬러렌즈 착용 전과 후의 읽기 능력을 측정하여 컬러렌즈가 폭주부족안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Ⅱ대상 및 방법
본 연구는 충북지역 대학생 120명 중 색각이상이 없고 안질환이 없는 39명을 대상으로 CISS 설문을 실시하여 점수의 합계가 21점 이상인 경우 폭주부족 안으로 분류하였고, 21점 미만인 경우는 정상안으로 분류하여 각 그룹간의 검사 결과값을 비교하였다. 폭 주부족안과 정상안을 분류하기 위한 판단기준은 CISS 점수가 21점 이상일 때 민감도와 특이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선행논문을 참고하였다.[10] CISS 설문 항목은 폭주부족 증상에 대해 ‘전혀 없다’는 0점, ‘아 주 드물다’는 1점, ‘가끔 그렇다’는 2점, ‘자주 그렇다’ 는 3점, ‘항상 그렇다’는 4점으로 점수화하였다.
굴절검사를 실시하여 최대교정시력을 1.0이상으로 교정 한 후, 시기능 검사와 읽기능력 검사를 2016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실시하였다. 자각적 굴절 검사는 포롭터(CV-5000, Topcon, Japan)를 이용하 였다.
시기능 검사는 원, 근거리 사위 검사, 폭주근점, 근 거리 융합버전스, 최대조절력, 상대조절력, 조절반응 검사와 조절용이성 검사를 하였다. 사위 검사에는 마 독스로드와 수정된 토링톤 시표를 활용하였으며, 폭 주근점과 최대조절력은 push-up 방법으로 측정하 였으며, 조절반응은 크로스실린더법, 조절용이성은 ±2.00D 플리퍼 렌즈로 검사하였다.
읽기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Intuitive Colorimeter (Mk.3, Cerium Technologies, Kent, UK)를 이용하 여 근거리 독서 시 선호하는 컬러렌즈 색상을 선택하 여, 먼저 컬러렌즈를 착용하고 읽기능력 검사를 실시 한 후, 착용하지 않고 읽기능력 검사를 실시하여 1분 동안 읽은 단어수와 틀린 단어수를 기록하여 읽기 속 도와 정확도를 검사하였다. 읽기능력 검사에 사용한 시표는 의미있는 문장이 아닌 단순한 단어들로 구성 되어 있으며, 내용이 연결되는 의미있는 문장이 아니 기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시표를 사용하였다.[11]
분석 방법은 SPSS 18.0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였 으며, 통계적으로 유의수준은 p<0.05을 기준으로 하 였다.
Ⅲ결과
1일반적인 특성
총 39명에게 CISS 설문을 실시하여 점수의 합계가 21점 이상인 경우 폭주부족안군으로 분류하였고, 21 점 미만인 경우는 정상안으로 분류하여 각 그룹간의 검사 결과값을 비교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인원 총 39명(남 25명, 여 14명) 중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비정시 인원은 29명, 어떠한 교정기구도 사 용하지 않는 정시 인원은 10명이었다(Table 1).
본 연구에 사용한 폭주부족 설문 조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문항 15개의 신뢰도를 분석한 결 과, Chronbach’s α 값이 0.93으로 내적합치도가 매 우 높은 신뢰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2폭주부족안과 정상안의 시기능 분석
CISS 설문 결과를 비교해 보면, 폭주부족안에서의 CISS 총 점수의 평균은 31.60±8.85점으로 정상안의 평균점수 5.63±6.54점보다 유의한 수준으로 높게 나 타났다(p=0.00). 근거리 사위는 두 그룹 모두 외사위 가 나타났으며 폭주부족안에서의 외사위량이 정상안 보다 유의한 수준으로 크게 나타났다(p=0.00). 조절 성폭주비도 정상안보다 폭주부족안에서 유의한 수준 으로 크게 나타났다(p=0.00). 폭주근점의 평균값은 폭주부족안과 정상안에서 각각 8.83±1.27, 5.61± 1.80cm로 측정되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p=0.00), 양성 및 음성 융합버전스는 폭주부족안과 정상안에서 유의한 수준의 차이는 없었다.
조절력과 관련한 결과에서, 최대조절력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양성상대조절 력(p=0.01)과 조절반응(p=0.01)에서는 정상안보다 폭주부족안이 더 큰 값을 보였으며, 양안조절용이성 은 폭주부족안이 정상안보다 유의한 수준으로 속도가 느리게 나타났다(p=0.00)(Table 3).
3컬러렌즈 색상 선택
모든 피검사자에게 Intuitive Colorimeter Mk.3을 이용하여 근거리 독서 시 선호하는 색상을 선택하게 하였을 때, 폭주부족안에서는 rose 색상이 40%로 가 장 많이 선택되었으며 yellow, blue-green, blue의 순으로 감소하였다. 정상안에서는 green 색상이 47.4%의 높은 비율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blue-green, rose, purple, yellow 렌즈의 순으로 적게 선택되었다(Table 4).
4읽기능력 검사
개인별로 선택된 컬러렌즈를 착용했을 때와 착용 하지 않았을 때의 근거리 읽기 시표에서 틀린 단어의 개수 및 읽기 속도를 비교한 결과, 폭주부족안에서는 컬러렌즈를 착용하였을 때 정확하게 읽은 단어의 개 수 및 읽기 속도가 증가한 반면에 정상군에서는 컬러 렌즈의 착용 여부가 정확하게 읽은 단어의 개수 및 읽기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5).
5시기능 검사와 읽기능력 검사의 회귀분석
시기능과 읽기능력이 폭주부족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이 두 개 항목을 독립변인으로 하여 단순회귀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시기능 검사 중 폭 주근점(p=0.00), 양성상대조절력(p=0.03), 조절용이 성(p=0.01)이 폭주부족안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 로 나타났다(Table 6).
IV고찰 및 결론
CISS 설문지를 사용하여 폭주부족안과 정상안을 분류하였다. 두 그룹의 폭주 및 조절 관련 검사 결과 에서 폭주부족안이 정상안보다 근거리 외사위량이 크 고, 폭주근점의 거리가 멀게 나타났으며, 조절용이성 의 결과 또한 낮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근거리 외 사위가 높고 폭주근점이 7.5cm 이상이면 폭주부족으 로 정의하는 Rouse[4]의 연구와 같은 결과이며, 이[10] 의 연구에서 정상안과 폭주부족안의 근거리 사위량이 유의한 차이를 갖는 것과 같은 결과이다.
폭주부족과 같은 양안시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근 거리 작업 시의 피로감, 간헐적 복시, 충혈, 두통 등 의 증상 이외에도 집중력 저하, 독서 속도의 저하, 글 씨가 흔들려 보이는 증상 등의 현상을 동반한다고 하 였다.[12,13] 이러한 증상들은 편두통이나 난독증이 있 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14-16] 이러한 경우에 컬러렌즈 또는 컬러 오버레이를 통하여 자각 증상이 완화되거나 읽기 속도가 증가하는 등의 긍정 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17,18]
본 연구에 참여한 폭주부족안에서도 CISS 설문지 를 통해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그에 따라 관련된 증상들이 컬러렌즈를 통하여 완화 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난독증 환자들에게 근거리 독서 시에 선호하는 색상의 오버레이를 선택 하도록 한 연구에서 개인별로 선호하는 색상이 다르 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는데,[19] 본 연구에서도 폭 주부족안에서 선택된 컬러렌즈의 색상이 다양하게 나 타났으며, 각 컬러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읽기 속 도가 증가하였고, 맞은 개수가 증가하고 틀린 개수는 감소함으로써 컬러렌즈의 착용이 폭주부족안의 근거 리 독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에 정상안의 피검사자들이 선택한 렌즈의 색 상은 green 색상이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되었다. 장 파장의 색상보다 단파장의 렌즈를 착용했을 때의 조 절반응이 더 적게 나타나는데, green 색상을 착용했 을 때 다른 렌즈에 비해서 피로도가 감소한다고 하였 다.[20,21] 이 결과를 보면 정상안에서 green 색상을 주 로 선택한 것은 피로도가 감소되는 색상을 선택한 것 으로 보인다. 그러나, 컬러렌즈 착용 전과 후의 읽기 능력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읽기 속도에서 는 오히려 컬러렌즈 착용 후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 다. 이는 컬러렌즈에 의해 기대되는 효과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하여 컬러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읽기를 먼저 시행하고, 컬러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 읽기를 후에 시행하였으므로, 학습효과가 나타나 는 것으로 판단된다.
폭주부족안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각증 상을 완화시키기 위하여 프리즘 처방 및 시기능 훈련 등 다양한 처치 방법이 연구되어 왔고,[22] 컬러렌즈가 난독증 또는 광과민성 증후군의 증상을 완화한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어 있는데[17,18] 컬러렌즈를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피검자가 양안시 이상이 없어야 하고,[12] 컬러렌즈가 사위의 종류나 정 도에 관련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23] 폭주부족안과 난독증 또는 광과민성 증후군의 자각증상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본 연구에서는 관련된 증상을 컬 러렌즈의 착용으로 완화시킬 수 있는지 읽기 속도와 정확도의 결과를 이용하여 증명하고자 하였으며, 폭 주부족안과 정상안의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읽기 속도와 정확도 간의 변화에 차이를 보여 폭주부족안 에서 컬러렌즈가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 났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컬러렌즈를 착용한 이후의 결 과를 읽기 속도와 정확도의 결과로만 분석하였는데, 추후 컬러렌즈 착용 후의 자각증상에 대한 설문과 폭 주 및 조절 검사의 결과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면 더 다양한 결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