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조절은 흐린 상 자극에 반응하여 물체 상을 망막의 중심와에 선명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초점거리를 변화 시키는 눈 광학계의 반응과정이다.1) 조절은 기능적으 로 조절력에 의해 평가되는데, 조절력은 5~10세 경 에 최대에 이르렀다가 나이의 증가와 함께 감퇴하게 된다.2) 조절능력은 기능적으로 음성굴절력과 양성굴 절력의 양으로 표기되며, 구면렌즈의 처방을 통해 조 절의 범위를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절력이 감 퇴되어 근거리 선명 상을 맺지 못하는 노안의 경우 (+)구면렌즈를 처방하여 근점거리를 조정할 수 있 다.3) 조절은 폭주자극을 유도하고 폭주 또한 조절자 극을 유도하는 등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각각의 기 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4) 이러한 상호작용 때문에 시 기능 이상의 처방 영역에서 폭주기능 이상을 교정하 기 위해 조절기능의 변화를 이용하고, 조절기능을 변 화시키기 위해 구면렌즈를 처방하는 예는 매우 다양 하다.5) 뿐만 아니라 조절이 근시화를 진행시키는 인 자로 인정되어 근시화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 조절이 필요한 근거리 주시 때 (+)구면렌즈를 처방하고 있 다.6,7)
이처럼 구면렌즈의 처방이 적용되는 예는 다양하 지만 정작 처방된 구면렌즈의 굴절력 값만큼 조절력 값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 조절 력 보정을 위해 가입한 (+)구면렌즈값과 실제 측정되 는 조절력값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를 구면렌즈 적응 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것은 조절자극에 대한 조절 반응의 신경학적 패턴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 만,8) 아직까지 조절이상의 교정을 위해 처방된 구면 렌즈의 적응현상에 대해 안경원 임상 전문가들이 쉽 게 이용할 만한 자료는 명확히 제시되어 있지 않다. 저자들은 이전연구에서9) 눈의 버젼스를 변화시키기 위해 가입한 프리즘렌즈와 구면렌즈의 적응효과에 대 한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결과에서 프리즘렌즈 는 물론이고 구면렌즈 가입 후 유도된 버전스의 변화 값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렌즈적응 현상에 의해 감 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더해준 구면렌즈 의 굴절력과 비교하여 실제 반응한 조절량이 감소되 었다는 간접적 증거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조절력이 풍부한 20대 성인 들을 대상으로 (±)구면렌즈를 가입한 후 얻어지는 조절근점의 변화를 측정하여 조절력 값으로 환산하 고, 가입한 (±)구면렌즈 굴절력 값에 대한 렌즈가입 전・후 조절력 변화값을 비교하여 처방 구면렌즈의 적 응효과를 알아보았다.
Ⅱ.대상 및 방법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모든 대상자들은 안과학적 수술경험이 없고 측정 당 시 안질환이나 눈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질환, 그리고 기타 약물복용이 없는 조건을 만족하며, 안경으로 교 정한 단안시력이 1.0 이상이었다.
조절력 측정 전 5 m 거리 시표(HDC-9000N/PF, Huvitz, Korea)와 수동포롭터(Phoropter 11625B, Reichert, USA)를 이용한 자각적 굴절검사를 실시하 였다. 난시교정은 방사선 시표검사와 잭슨크로스실린 더를 이용한 정밀검사를 실시하였고, (+)구면렌즈로 운무시킨 상태에서 +0.25 D 단위로 줄이면서 최대시 력에 이르는 구면끝점을 찾는 최대구면최대시력법으 로 완전교정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단안 조절근점 측 정을 위해 양안균형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조절근 점은 먼저 완전교정 상태에서 한 눈을 가린 후 푸쉬 업법으로 3회 반복측정하여 그 평균값을 조절력값(디 옵터)으로 환산·표기하였다. 조절자극에 대한 조절 반응을 측정하기 위하여 완전교정된 눈 앞에 S+1.00 D, S+2.00 D, S+3.00 D, S-1.00 D, S-2.00 D, S-3.00 D를 순서대로 가입하여 동일한 방법으로 조 절근점을 측정하였다. 렌즈 가입 후 조절반응에 대한 적응도를 알아보기 위해 렌즈를 가입한 직 후, 15분 경과 후, 그리고 30분 경과 후 세 차례에 걸쳐 조절근 점을 측정하였다. 모든 조절근점 측정은 한눈검사로 실시하였으며, 조도는 760∼800 lx를 유지하였다.
측정값의 분석은 SPSS (Ver. 19.0 for window, SPSS Inc, Chicago, IL, USA)를 이용하여 분산분석 (Analysis of Variation, ANOVA)을 실시하였고, 유 의수준이 p<0.05인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판 단하였다.
Ⅲ.결과 및 고찰
굴절이상 완전교정 상태에서 (+)구면렌즈를 가입 한 후 측정된 조절력은 Table 2와 같다. S+1.00 D, S+2.00 D, 그리고 S+3.00 D 가입 후 조절력은 모두 완전교정 조절력과 비교하여 유의하게(p<0.001) 증 가되었다. 렌즈 가입 후 렌즈적응도를 파악하기 위해 가입한 구면굴절력을 예상 조절변화값으로 하고, 그 값에 대한 측정 조절변화값의 상대적 비율을 계산하 였다. S+1.00 D를 가입한 직 후 측정 조절력 변화량 은 오른눈과 왼눈 각각 예상 변화값의 67.0%와 75.0% 수준으로 나타났고, 30분 경과 후 62.0%와 64.0% 수준으로 나타났다. S+2.00 D를 가입한 직 후 오른눈과 왼눈 각각 63.0%와 63.5%, 30분 경과 후 55.0%와 55.0%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S+3.00 D를 가입한 직후 오른눈과 왼눈 각각 69.3% 와 74.0%, 30분 경과 후 65.3%와 68.7%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가입한 렌즈굴절력의 약 32~45% 만큼 렌즈적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9) 구면렌즈를 이용한 버전스변화는 렌 즈착용 후 15분이 경과하면 렌즈적응에 대한 안정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본 결과에서 (+)구면렌즈 의 처방 후 조절력 변화에 대한 렌즈적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30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굴절이상 완전교정 상태에서 (-)구면렌즈를 가입 한 후 측정된 조절력은 Table 3과 같다. S-1.00 D, S-2.00 D, 그리고 S-3.00 D 가입 후 조절력은 모두 완전교정 조절력과 비교하여 유의하게(p<0.001) 감 소되었다. S-1.00 D를 가입한 직 후 실제 조절력 변 화량은 오른눈과 왼눈 각각 예상 변화량의 90.0%와 89.0% 수준으로 나타났고, 30분 경과 후 72.0%와 105.0% 수준으로 나타났다. S-2.00 D를 가입한 직 후 오른눈과 왼눈 각각 89.0%와 90.5%, 30분 경과 후 88.0%와 92.0%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S-3.00 D를 가입한 직후 오른눈과 왼눈 각각 74.7% 와 73.3%, 30분 경과 후 82.0%와 78.7%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가입한 렌즈굴절력의 약 -5~ 28% 만큼 렌즈적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 에서 (-)구면렌즈 가입 30분 후 측정값들은 (+)구면 렌즈를 가입하였을 때와 비교하여 볼 때 측정 조절력 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구면렌즈의 경 우 가입한 굴절력을 기준으로 볼 때 가입굴절력이 감 소된 효과로 나타나고, (-)구면렌즈는 가입한 후 가 입굴절력이 증가되는 효과로 나타났다.
(±)구면렌즈를 가입 후 변화된 예상 조절력 변화 량에 대한 측정 조절력 변화량의 대응 곡선을 표시한 것이 Fig. 1과 같다. 대응곡선은 (+)구면렌즈와 (-) 구면렌즈를 가입하고 30분이 경과된 후 측정된 조절 력 변화량을 사용하였다. 측정된 조절력 값들은 예상 조절력 값보다 두 렌즈 모두에서 낮게 측정되었고, 그 양상은 조절력 변화 예상선과 거의 나란한 형태의 직선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조절반응에 대한 각 눈의 변수는 존재한다 하더라고 가입렌즈가 (+)값 이든 (-)값이든 더해 준 굴절력과 상관없이 렌즈의 적응도가 거의 일정하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조절자극에 대한 반응의 패턴은 (+)조절자극 영역 에서만 잘 알려져 있는데4), 조절자극 변화에 따른 조 절반응은 조절시스템의 신경비율조절(proportional neural controller)에 의한다고 하였고,10) Chauhan 과 Charman11)은 정적상태 조절자극의 반응오류, 즉 비율에 의한 조절반응의 감소량을 계산하였다. 결국 조절시스템은 폭주와 같은 버전스 기능과의 관계를 연계하지 않더라도 자극량에 비해 반응량이 더 낮게 나오도록 규칙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조절자극에 대한 조절래그 반응과 망막 상이 초점이 아닌 초점심도 영역에 형성되는 최소 조절량에 반응 하려는 것에서 알 수 있다.12) 특히 근거리 조절자극이 증가될수록 신경비율조절에서 조절반응의 고정비율 이 증가하기 때문에 정적상태 조절오류가 증가하여 반응량이 자극량에 비해 낮게 나오게 되는 것이 다.4,13) 그러나 아직까지 (-)조절자극에 대한 조절반 응의 실험적 증거나 설명은 부족한데, 본 연구결과에 서 가입한 구면굴절력을 조절자극의 하나로 볼 때, (+)조절자극에 대한 조절반응이 감소되었듯이 단안 (-)조절자극에 대한 조절반응 역시 감소되어 실제 조 절자극량이 더 큰 (-)값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런 결과는 앞선 (+)조절자극에 대한 반응과 같이 근거리 정적상태 조절오류의 증가와 최소조절로 초점심도 영역에 상을 형성하는 반응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임상현장에서 조절력을 변화시킬 목적 으로 구면렌즈를 처방할 때, 그 렌즈값이 (+)와 (-) 에 관계없이 반드시 예상 조절력보다 실제 변화되는 조절량이 감소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며, 조절과 관 련된 모든 변수를 포함하는 렌즈 적응비율은 본 연구 결과 (+)구면렌즈의 경우 32~45%, (-)구면렌즈의 경우 -5~2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Ⅳ.결 론
조절력이 풍부한 20대 성인을 대상으로 굴절이상 완전교정 상태에서 (±)구면렌즈를 가입한 다음, 푸 쉬업방법을 이용하여 단안조절력을 측정하였다. 가입 한 구면렌즈의 굴절력만큼 조절력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 측정된 조절력 변화량은 가입한 (+)구면렌즈와 (-)구면렌즈 모두에서 평균적으로 비 슷한 수준의 감소율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