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콘택트렌즈 착용의 주된 목적은 굴절이상을 교정 하므로써 망막상의 질을 향상시켜 시력을 개선하는 것으로1) 콘택트렌즈로 교정된 시력의 질에 대한 평가 는 저대비시력과 대비감도를 통하여 이루어졌다.2-5)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우리 눈의 광학시 스템은 공기와 눈물막의 경계면이 굴절률 변화에 가 장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렌즈전면은 안굴절력계 의 주된 굴절면으로 작용하여6) 눈물막이 불규칙하거 나 깨지면 망막상이 저하되어 시력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 한 눈물막의 불안전성은 시력저하와 불편감7,8) 및 각 막건조를 일으킨다고 보고되었다.9) 물론, 콘택트렌즈 를 이용하여 시력의 질을 평가할 때는 렌즈 종류(soft vs. GP), 렌즈 디자인(spherical vs. aspheric), 렌즈 재질, 함수율, 렌즈 교체주기 등의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며, 렌즈 착용시간도 고려되어야 한다.10) Bernestein 등11)은 렌즈 착용시간이 시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여, 18 시간의 콘택트렌즈 착용시간 동 안 시력이 저하되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하였으 며, Pons12) 등은 콘택트렌즈를 10시간 동안 착용한 후 착용시간에 따른 시력변화는 없었으나 대비감도는 변화를 보였다고 하였다.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경우, 렌즈 착용시간 이 길어질수록 경험하는 불편함의 원인은 다양하지 만, 그 중 건조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고 렌즈 착용자의 20% 이상은 건조감 때문에 콘택트렌즈 착 용시간을 줄이게 된다.13) 따라서 콘택트렌즈 제조사 들은 렌즈 착용시간이 늘어나도 건조감이 느껴지지 않는 새로운 재질의 콘택트렌즈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콘택트렌즈 재질 중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는 하이 드로겔렌즈와 비교하여 렌즈착용 중 건조감이 적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들에 의해서 잘 알려져 있다.14-16) 산소투과성(DK)이 높은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가 1999년에 소개된 이후로 실리콘 하이드겔렌즈 재질에 서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 왔다. 초기의 실리콘 하이드 로겔렌즈(1세대 실리콘 하이드로겔)는 DK가 증가하면 함수율이 낮아지는 특성과 높은 모듈러스 때문에 착용 감에 영향을 주었는데, 실리콘 성분의 화학적 구조가 다양해지고 보습 성분을 결합하게 되어 높은 DK는 유지 되면서 모듈러스는 낮아지고 함수율은 증대시키며 습 윤성을 개선시킨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가 개발되었 다.17) 이러한 특징을 가지는 렌즈를 3세대 실리콘 하이 드로겔렌즈로 분류하고 있다.18)
따라서 본 연구는 3세대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인 Comfilcon A를 착용 후 착용시간 경과에 따라 시력 의 질과 자각적 증상을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
Ⅱ.연구대상 및 방법
1.연구 대상자 선정
20대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자 또는 렌즈착용 경 험이 없는 근시안 중에서 시력과 콘택트렌즈 착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과질환이나 전신질환이 없고, 교정시력이 단안으로 1.0 이상인 대상자로 하였다.
2.소프트 콘택트렌즈
본 연구에서는 3세대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에 속 하는 Comfilcon A (CooperVsion, Fareham, UK) 를 사용하였고, 이 렌즈의 자세한 특성은 표 1과 같다 (Table 1).
3.시력의 질 측정
1)시력 및 대비감도 검사
시력검사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대비도가 100% 와 10% 인 ETDRS 시력표를 사용하여 고대비시력(high contrast visual acuity, HCVA)과 저대비시력(low contrast visual acuity, LCVA)을 각각 4 m 거리에서 밝은 조명(photopic lighting conditions; 340 Lx)과 어두운 조명(mesopic lighting conditions; 1 Lx) 상태 에서 단안 LogMAR 시력으로 측정하였다.
대비감도검사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CSV-1000E(Vector Vision, Dayton, OH, USA)을 이용하여 단안으로 2.5 m와 거리에서 측정하였다. 밝은 조명(280 Lx)과 어두운 조명(1 Lx) 상태에서 3, 6, 12, 18 cpd의 공간주파수 순서대로 측정하였으며, 어두운 조명 상태에서는 진한 회색농도 (neutral density)의 필터를 착용하고 log 단위로 측정하였다.
2)각막의 고위수차 측정
각막의 고위수차(higher-order aberrations; HOAs) 는 파면수차분석기(KR-1W, Topcon, Japan)를 사용 하여 어두운 조명 상태(1 Lx)에서 4 mm와 6 mm 동공 크기에 따라 각각 측정된 값을 분석하였고, 전체 고위수 차(HOAs), 3차 고위수차(third-order), 4차 고위수차 (fourth-order), 코마수차(coma), 구면수차(spherical aberration)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검사는 단안으로 3 회 측정하고 평균값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4.설문지를 이용한 자각적 증상 조사
설문조사는 CLDEQ-8(Contact Lens Dry Eye Questionnaire-8)19) 설문지를 참고하여 콘택트렌즈 착용과 관련해서 가장 일반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자 각증상인 불편함(discomfort), 건조감(dryness), 시 력변동(changeable vision), 눈 감음(closing Eye), 렌즈제거(removing Lens) 등 5개 항목을 선택하였 고, 5개 항목에 대한 자각적 증상의 빈도를 5점 척도 (0~4)로 측정하였다(Table 2). 눈 감음과 렌즈제거 항목은 렌즈착용 중에 실제로 눈을 감았거나 렌즈를 제거했다는 의미가 아니고 자각적으로 느낀 증상으로 설명하였다.
5.연구진행 과정
본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콘택트렌즈 도수 선 택을 위한 기본검사와 렌즈의 피팅상태(중심위치, 움 직임, 푸쉬업, 충혈) 평가를 위한 기본 방문을 하였 고, 연구에 사용되는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를 착용 하기 위해, 콘택트렌즈 착용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본인의 렌즈를 하루 전에 제거하도록 하였다. 연구용 새 렌즈를 착용하고 하루 정도 적응하도록 한 후 그 다음 날, 연구 목적에 따른 렌즈 착용 2시간과 9시간 후의 검사를 받기 위해 오전과 오후 2회 방문하도록 하였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방문하면 먼저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하였고, 밝은 조명, 어두운 조명 상태에 서 차례로 시력검사를 하고 이어서 대비감도검사를 밝은 조명과 어두운 조명 상태에서 측정한 후 각막의 고위수차를 측정하였다.
모든 측정과 설문지 작성은 방문한 하루 동안 Comfilcon A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를 착용하면서 2 시간 후(오전)와 9시간 착용 후(오후) 각각 이루어졌 고, 모든 검사는 한 사람의 연구자에 의해서 진행되 었다.
6.통계 분석
통계분석은 Window SPSS Version 21 (SPSS, Chicago, IL, USA)을 이용하여 2시간과 9시간 각각 의 렌즈착용 그룹에 대응표본 t 검정 (paired t-test) 으로 비교하였다. 모든 통계 분석에서 p값이 0.05 미 만인 경우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Ⅲ.결 과
1.Comfilcon A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착용 대상자
대상자 27명(평균24.30±2.96 세, 여: 14, 남: 13) 의 구면 굴절이상은 -3.68±1.85 D, 원주 굴절이상 은 -0.31±0.27 D로 등가구면 굴절이상은 -3.83± 1.92 D였다(Table 3).
2.Comfilcon A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착용 후 시력 및 대비감도
밝은 조명 상태에서 콘택트렌즈 착용 2 시간 후 고 대비시력(HCVA, LogMAR)과 저대비시력 (LCVA, LogMAR)은 각각 -0.034±0.046, 0.133±0.071, 착 용 9 시간 후에는 -0.039±0.049, 0.121±0.072로 렌즈착용 2시간과 9시간 후 HCVA와 LCVA는 통계적 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449, p=0.185). 어 두운 조명 상태에서 렌즈착용 2시간 후 HCVA와 LCVA는 각각 0.240±0.090, 0.526±0.076, 렌즈착 용 9시간 후에는 0.235±0.073, 0.522±0.077로, 렌 즈착용 2시간과 9시간 후 시력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 었다(p=0.529, p=0.694), (Fig. 1).
밝은 조명과 어두운 조명 상태에서, 콘택트렌즈 착용 2시간과 9시간 후에 3, 6, 12, 18(cpd) 각각의 공간주파 수에 대한 대비감도는 공간주파수가 커질수록 대비감 도는 감소하였고, 주어진 모든 공간주파수에 대해 대비 감도는 조명 상태와 상관없이 렌즈 착용 2시간과 9시간 후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Table 4).
3.Comfilcon A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착용 후 각막의 고위수차
콘택트렌즈를 착용 한 후 4 mm 동공크기에서 렌 즈착용 2시간 후 전체 고위수차 HOAs의 RMS(root mean square) 값은 0.137±0.048 ㎛, 3차 고위수차 는 0.124±0.048 ㎛, 4차 고위수차는 0.057±0.071 ㎛, 코마수차는 0.093±0.044 ㎛, 구면수차는 0.021 ±0.020 ㎛였고, 렌즈 착용 9시간 후의 전체 HOAs 의 RMS(root mean square) 값은 0.138±0.059 ㎛, 3차 고위수차 0.119±0.049 ㎛, 4차 고위수차 0.066 ±0.045 ㎛, 코마수차 0.088±0.045 ㎛, 구면수차 0.025±0.031 ㎛로 렌즈착용 2시간과 9시간 사이의 고위수차는 차이가 없었다(전체 HOAs; p=0.924, 3 차 고위수차; p= 0.530, 4차 고위수차; p=0.208, 코 마수차; p=0.408, 구면수차; p=0.216), (Fig. 2).
6 mm 동공크기에서 렌즈착용 2시간 후의 전체 HOAs의 RMS 값은 0.337±0.100 ㎛, 3차 고위수차 0.237±0.088 ㎛, 4차 고위수차 0.203±0.068 ㎛, 코마수차 0.186±0.086 ㎛, 구면수차 0.178±0.086 ㎛로 나타났고, 렌즈착용 9시간 후의 전체 HOAs 의 RMS값은 0.356±0.110 ㎛, 3차 고위수차 0.235± 0.088 ㎛, 4차 고위수차 0.214±0.098 ㎛, 코마수차 0.174±0.087 ㎛, 구면수차 0.194±0.068 ㎛로 나타 났다(Fig. 2). 동공크기가 커지면서 각막의 고위수차 양이 증가하고 있으나, 렌즈착용 2시간과 9시간 사이 에서 고위수차의 변화량에 대한 유의한 차이는 없었 다(전체 HOAs; p=0.181, 3차 고위수차; p= 0.866, 4차 고위수차; p=0.098, 코마수차; p=0.250, 구면수 차; p=0.105), (Fig. 2).
4.설문지를 이용한 Comfilcon A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와 관련된 눈의 자각적 증상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착용 중에 경험하게 되는 자각증상 중 불편함(p=0.031), 건조감 (p=0.001), 눈 감음(p=0.031) 등의 항목에서는 렌즈 착용 2시간과 9 시간 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면에, 시력변화와 렌즈제거 등의 증상은 차이가 없었 다.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를 9시간 이상 착용한 후, 건조감을 느낀 착용자는 전체의 74.2%, 착용한 렌즈 가 불편하여 눈을 감고 싶은 착용자는 56.1%, 렌즈착 용에 불편함을 경험한 경우는 52.0%로 건조감에 대 한 자각증상을 느낀 대상자가 많았다.
Ⅳ.고 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눈물막의 지방층과 점액층 이 파괴되어 불안전한 눈물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눈 물막은 안구의 첫 번째 굴절 매질이기 때문에 눈물막 이 불안정하면 광학수차가 증가하고 대비감도와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20-25)Table 5
본 연구에서 Comfilcon A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착용 후 2시간과 9시간 사이의 고대비시력 (HCVA)과 저대비시력(LCVA)을 비교한 결과, HCVA와 LCVA는 밝은 조명과 어두운 조명 상태 모두에서 시력변화 없 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Maldonado-Codina와 Efron6)는 5 종류의 하이드로 겔렌즈를 사용하여 착용기간(30분, 6시간 및 1개월)과 관련된 연구결과에서 HCVA(90% contrast)와 LCVA (10% contrast)에는 차이가 없다고 하였고, 세 종류의 하루 교체용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Somofilcon A, Delefilcon A, and Narafilcon A)를 사용하여 8시간 간 격으로 비교한 임상 결과에서도 HCVA와 LCVA는 차 이가 없다고 하였다.26) 또한, Belda- Salmerón 등10) 은 하루 교체용의 하이드로겔렌즈 4종류(Nelfilcon A, Etafilcon A, Hilafilcon B, Omafilcon A)와 실리콘 하 이드로겔렌즈 3종류(Delefilcon A, Narafilcon A, Filcon Ⅱ 3)을 가지고 12시간 동안 2시간 간격으로 측정한 HCVA(100%), MCVA(50%), LCVA(10%) 및 대비감도를 비교한 결과, LCVA에서만 렌즈 종류별로 시간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HCVA와 MCVA 는 착용시간과 렌즈 종류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으 며, 대비감도 차이도 없다고 하였다.
이상의 선행연구와6,10-12,26) 본 연구결과를 정리하 면 하이드로겔 또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렌즈 를 하루 동안 착용하였을 때 객관적인 시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하이드로겔 콘택트렌즈 착용 후 콘택트렌즈 전면의 눈물막이 깨지면 대비감도가 감소한다고 보고 되었다.23) 하이드로겔렌즈를 가지고 연구한 Grey27)는 함수율과 대비감도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고, 함 수율이 낮을수록 대비감도는 더욱 저하되는데 그 원인 은 낮은 함수율의 콘택트렌즈가 각막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여 각막부종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하 였다. Belda-Salmerón 등10)은 하이드로겔렌즈 4종류 [Nelfilcon A(69%), Etafilcon A(58%), Hilafilcon B(59%), Omafilcon A(60%)]와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3종류[Delefilcon A(33~80%), Narafilcon A(46%), Filcon Ⅱ3(56%)]를 가지고 대비감도 수치를 렌즈 종류 별로 비교했을 때, 이 중에서 함수율이 가장 낮은 Narafilcon A(46%)와 Filcon Ⅱ 3(56%)의 대비감도는 측정한 모든 공간주파수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 고 있어 함수율이 낮을수록 대비감도의 손실도 커진다 는 Grey27)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이 는 높은 DK를 갖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에는 해당되 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들 연구자들은 하이드 로겔렌즈와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착용 후 시간의 변 화에 따른 대비감도의 영향은 모든 공간주파수에서 통 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여 본 연구와 같 은 결과를 보였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의 불안전한 눈물막을 고려 하면, Sengor 등28)은 하이드로겔렌즈 뿐만 아니라 실리 콘 하이드로겔렌즈를 착용한 경우에도 NIBUT와 TBUT 는 감소한다고 보고했다. Fonn 등8)은 렌즈착용 관련 타각적 증상이 있는 그룹에서 5 시간 동안 하이드로겔렌 즈를 착용한 경우 렌즈전면의 NIBUT가 현저히 감소한 반면, 타각적 증상이 없는 착용자 그룹은 시간경과에 따른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Varikooty 등26)의 연구에서는 하루 교체용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를 8시간 착용한 후의 렌즈전면의 NIBUT는 타각적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결과 는 Fonn 등8)의 연구에 사용된 렌즈와 교체주기가 다르다 할 지라도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가 눈물막을 안정화 시킨다는 긍정적인 점으로 생각된다.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한 각막과 눈물막의 상호작 용으로 수차가 발생하면 시력의 질이 저하될 수 있는 데 본 연구에서는 비구면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착용 후 경과시간에 따라 각막 고위수차는 차이가 없다. 동 공의 크기에 영향을 받는 고위수차는 6 mm 동공에서 측정한 경우 4 mm 동공에서 측정한 양보다 증가하였 다. 구면수차를 제어하여 시력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 한 목적으로 디자인된 비구면 콘택트렌즈는 안구가 가 지고 있는 고유의 고위수차, 특히, 구면수차를 감소시 키지만,29,30) 이렇게 감소된 구면수차의 양이 구면 콘 택트렌즈와 비교해서 실질적으로 시력과 대비감도 향 상에 기여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32)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과 관련해서 불편함을 야 기하는 가장 일반적인 자각적 증상은 건조감이며, 이 러한 주요 원인으로는 콘택트렌즈 전면의 눈물막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렌즈표면이 탈수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33,34) 하이드로겔렌즈는 렌즈착용 후 렌즈탈수가 시작되어 2시간 이내에 가장 많은 탈수가 발생하게 되는데,35)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탈수율은 중함 수 이상의 하이드로겔렌즈보다 낮아서36) 건조감을 완 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도 콘택트렌즈 착용 후 경험할 수 있는 자각적 증상과 관련된 5 항목의 상대적인 발생빈도를 설문지를 통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 렌즈 착용시간이 9시간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건조감의 발생빈도가 높 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콘택트렌즈의 하루 평균 착 용시간이 약 14시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본 연구의 제한된 시간보다 건조감의 발생빈도는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연 구 결과37-41) 에 의하면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는 하 이드로겔렌즈와 비교하여 렌즈 착용시간이 길어질수 록 건조감을 포함하는 자각적 증상뿐만 아니라 타각 적 증상이 감소한다고 보고되었다. 하이드로겔렌즈 착용자들을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로 교체 한 후 렌 즈 착용자의 50% 정도가 건조감이 줄었다고 보고하 였고,40) 1092 명의 소프트렌즈 착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41)에서도 평균 렌즈 착용시간이 14시간인 상 태에서 하이드로겔렌즈를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 (senofilcon A)로 재피팅 한 결과 편안하게 렌즈를 착용하는 시간이 하이드로겔렌즈보다 2시간 증가하 고 건조감도 줄었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3세대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를 착용 하게 한 후 착용시간에 따라 시력의 질을 비교한 결과 고대비시력과 저대비시력 및 대비감도는 렌즈 착용시 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각막의 고위수차량 또한 렌즈착용 시간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실리 콘 하이드로겔렌즈 착용과 관련된 자각적 증상의 상대 적 발생빈도 항목 중, 불편함(discomfort), 건조감 (dryness) 및 눈 감음(closing eyes)의 증상은 렌즈착 용 2시간과 9시간 후와 비교하여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 으로 나타나 렌즈착용 중 건조감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관리법의 지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Ⅴ.결 론
본 연구에 사용 된 Comfilcon A 실리콘 하이드로 겔렌즈를 9시간 이상 착용 후 시력과 대비감도 및 각 막의 고위수차를 2시간 착용 후와 비교한 결과 차이 가 없어 시력의 질은 안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프트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대다수는 여전 히 실리콘 하이드로겔렌즈를 선택하여 착용하면서도 건조감을 포함하는 불편한 자각적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이러한 증상을 줄일 수 있는 관리법의 지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