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대학의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고 급변하는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문간 교류 및 연계를 강화하고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 측면 으로 볼 때 지금까지의 국내 안경사 교육과정은 4년 제 대학 편제 확대 및 대학원 과정 개설 등 외형적인 영역의 확대와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갖 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의 질적 개선 등의 일정 성과는 달성했다.
먼저 4년제 대학 편제 확대 및 대학원 과정 개설 등 외형적인 영역의 확대 측면에 대한 근거로는 1984 년 대구보건대학교에 안경광학과가 2년제로 처음 개 설되어 1990년대에 이르러 2년의 교육연한으로 실무 과목을 교육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1)이 제기 되어 2000년 도에는 전문기술 및 실습능력을 강화시 켜 현장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3년제 교육과정과 계속교육을 원하는 안경사들을 위한 전공심화과정이 개설2)되었고 안경광학에 관한 심층교육이 가능한 전 공 출신의 전문교수들의 확충3)과 전공 교과의 비중을 확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을 들 수 있다.4)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의 질적 개선 측면은 첫째, 학제별 교 육과정의 편성과 관련하여 2007년 연구 자료에 의하 면 당시 조사에 포함된 2년제 7개 대학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재직 중인 안경사의 인식에서 안광학 영역 의 중요도가 그 이외의 영역보다 월등히 높아 현행 교육과정 편성에서 안경광학을 포함한 검안학 교과목 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5) Ryu6) 역시 전 공 교육과정에서 안경조제가공 영역과 검안학 영역의 이론 및 실습 과목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했으며 2009 년 Kim7)은 안경광학과 재학생과 안경사들의 경영 과 목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공통적 요구를 반영하여 교 양 및 전공기초 교육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과목의 강 화와 확대를 주장했다.
둘째, 2003년 Eom8)은 안경사 양성 교육기관이 추 구하는 안경사의 직업적, 교육적 법률적 기반을 마련 하고자 국제광학연맹과 연합하여 외국의 사례를 비교 하고 분석하여 대학표준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교육과 정의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2010년 안경광학과를 졸 업한 안경사가 현장에서의 검안실무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은 안경사 직무와 안경사 표준교육과정 이 서로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여 안경사 의 실무역량을 강화하여 교육과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Shin9)을 비롯하여 임상실습 분야의 교과과정 개발10), 시대적, 환경적 변화를 수용하는 현 장중심으로의 교육과정 개편11), 직무 관련 작업수행 의 중요도와 난이도, 교육의 필요도를 반영한 교과과 정 개선12)을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1989년부터 2016년까지의 안경사 국가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60.5%이며13) 이는 다른 의료기사들의 합격 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에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정원의 급감14)은 입학정원 미달을 조장하여 학생의 학습능력 저하15)나 중도탈락을 일으키는 학업성취 저하16)로 이어지게 된 다. 본 연구에서는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흐름에 적 합한 미래 안경사의 직업적 모델을 재정립함에 있어 전국의 대학 교육과정과 중요도를 비교 분석하고 대 학교육과정의 중요한 하나의 축인 현장실습 현황을 토대로 우리나라 안경광학과의 교육과정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미래 안경사를 배출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자 료가 되고자 한다.
Ⅱ.방 법
본 연구에서는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흐름에 적합 한 미래 안경사의 직업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 국 내 대학의 교육제도를 토대로 교육과정에 관한 설문 지를 제작했다. 설문지는 2016년 6월부터 7월까지 안 경광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4년제 15개, 3년제 28개, 2년제 2개 대학 모두 45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면 및 우편을 통하여 실시했다. 각 설문항목은 설문에 참여 한 대학에 개설된 교과목명과 그에 대한 중요도 지수, 현장실습 교과목 운영 방식에 주안점을 두어 작성했 다. 현장실습 교과목 운영에 관한 결과에 대한 평가 는 관련 설문에 응답한 총 33개 대학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Ⅲ.결과 및 고찰
1.안경광학과 교육과정 분석
국내의 안경광학과는 2, 3, 4년 과정으로 나누어 져 있으며 학제에 따라 교육과정도 다양하게 나타났 다. 또한 교육부의 정책에 따라서 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기반을 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시범 운영하는 대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모든 대학교의 교과목을 파악하여 현재 국가시험 과목 분류에 맞게 분류했다 (Table 1). 시광학실무는 시광학응용 교과목과 중복 되므로 별도로 분류하지 않았으며 현장실습 교과목은 별도로 분리하여 표시했다. 초급, 중급, 고급, 특론, 총론 등과 같은 부가적인 명칭은 별개의 교과목명으 로 간주하지 않고 계열이 유사한 과목으로 분류하여 교과목 개수로 제시했다. 시광학이론에 해당하는 광 학, 안경재료학, 안과학에 비해 시광학응용의 경우 대학별 교과목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론 뿐만 아니라 해당 실무를 대표하는 주제어를 교과목 명에 반영시키기 위함으로 해석되며 나아가 각 대학 에서 요구하는 학과의 교육 목표와 특성화 방향에 따 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국가시험 교과목 은 동일한 교육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국가시험 교과목명을 기본적으로 개설하고 학교에 따라 필요시 교과목을 추가로 개설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 된다.
각 대학에서의 안경사 양성교육이 산업체의 요구 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국가시험 과목을 중심으로 어떤 비중으로 개설되어 있는지를 분석했다. 안경광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4년제 15개, 3년제 28개, 2년제 2개 대학 모두 45개 대학을 대상 으로 하였다. 각 대학교의 개설 학점만으로 교과목의 중요도를 비교하는 것은 학제의 다양함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각 대 학의 졸업 학점에 대한 해당 교과목의 개설 비중을 계산하였다. 또한, 안경광학, 기하광학, 물리광학의 3개의 교과가 안경사국가시험에서는 광학으로 동일 하게 분류되므로 소분류 교과목 수를 반영하여 중요 도 지수를 제시하였다(Table 2).
전국의 안경광학과에서 개설되어 있는 교과목의 중요도 지수는 시광학이론 과목이 4.1, 시광학응용/ 실무 과목이 7.1로 나타나 시광학이론 과목 : 시광학 응용/실무 과목의 비율은 1 : 1.7로 구성되어 있었 다. 현재 안경사 국가시험에서 시광학이론의 비율은 34%, 시광학응용 34%, 시광학실무 24%, 의료법규 8%로 시광학이론 과목 : 시광학응용/실무 과목의 비 율이 1 : 1.7로 나타나 현재 전국의 안경광학과에서 개설되어 있는 과목의 중요도 지수와 정확하게 일치 했다(Fig. 1). 이러한 결과는 직무 분석을 바탕으로 한 국가시험 과목의 개선 방향과 교육 현장에서의 적 용이 부합되어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각 학교의 교육목표와 특성을 고려하면 안경사 국가시험의 과목 비중과 각 대학의 교과목 중요도 지수가 정확하게 일 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직무 분석을 바탕으 로 한 안경사 국가시험의 과목 비중은 어느 정도 고 려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목의 중요도지수 분석에서는 교과목 ‘조제 및 가 공’이 12.9±3.7로 전체 평균 7.1±2.0에 비해 가장 높 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시기능검사(11.4±4.7)’, ‘콘택트렌즈(8.4±2.9)’, ‘굴절검사(6.9±5.1)’의 순으 로 나타났다. 그러나 굴절검사의 경우 시기능검사를 위 해서는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과목임에도 불구 하고 대학에 따라서 ‘굴절검사’과목이 별도 교과목으로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이는 과거의 교육 체제에서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어 가는 과정 중에서 교 과목명의 변경 및 개선이 전 안경광학과에 통일되게 일 어나지 않아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인 예 로, ‘굴절검사’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경우 ‘시기 능검사’ 교과목에서 굴절검사 과목에 해당하는 과정을 교육하는 것으로 나타나 ‘굴절검사’ 교과목의 경우 실제 교육 시간은 6.9시간보다 더 길게 나타날 수 있었으며, ‘시기능검사’ 교과목은 11.4 시간 보다 실제 교육 시간이 더 짧게 나타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시기능검사’의 경우 산업체에서의 활용 빈도가 현 재 그렇게 높지는 않으나 최근에 정확한 시력보정용 구의 선택 및 처방을 위해 필요한 과목으로 그 중요 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보다 전문적인 교육의 필요성 때문에 교육현장에서는 ‘시기능검사’의 비중을 점차적 으로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적으로도 시기능 을 개발시키거나 개선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17) 본 연구에서는 미래 직무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교과목이 산업체의 요구를 바탕으로 한 직무분석 결과와 부합하지는 않았지만 양질의 안경사 양성을 위해 산업체 인식을 조금씩 바 꾸어 나가는 데에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2.현장실습 교과목 운영과정 분석
현장실습 교과목 운영에 대해서는 총 45개 대학 중 설문에 응답한 33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 한 모든 대학은 현장실습 교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었으며 4개 학기를 개설한 학교는 1개교, 2개 학기 14개교, 1개 학기 18개교로 1개 학기를 개설한 경우가 54.5%로 가장 많았으며, 2개 학기 개설이 42.4%로 나 타났다. 2개 학기 이상 개설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현 장실습을 처음 실시하는 시기를 묻는 설문에 4년제 대 학의 경우 3학년 여름방학 때 실시하는 대학이 7개 (70.0%)교, 4학년 1학기에 실시하는 대학도 1개가 있 었다. 3년제 대학의 경우 2학년 여름방학 때 실시하는 대학이 11개(50.0%), 2학년 겨울방학이 7개(36.3%), 3학년 1학기에 실시하는 대학도 2개(9.1%) 있었다. 2 년제 대학은 총 2개교 중 1개 대학이 조사 대상이었으 며 이 대학에서는 2학년 여름방학 때 현장실습을 실시 하고 있었다(Table 3).
현장실습은 실습과 관련된 모든 교과과정이 완료 되지 않은 시기에 진행이 되므로 대학에 따라서 현장 실습 전 실무에 필요한 과목의 이수 여부에 차이가 나타났다. ‘조제 및 가공’ 과목은 모든 학교에서 현장 실습을 진행하기 전의 학습시간이 9.1±4.1로 졸업 시까지 필요한 평균 학점인 15.6 시간의 58.0%에 육 박했다. 즉, ‘조제 및 가공’ 교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대학에서 제공되는 ‘조제 및 가공’학 교육의 58.0%를 이수한 후 현장실습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콘택 트렌즈’ 과목은 84.8%의 대학에서 현장실습 전에 평 균 3.6±2.4시간을 이수하고 43.4%의 교육이 진행된 후 현장실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절검사’ 과 목은 97.0%의 대학에서 현장실습 전에 평균 5.8± 3.0시간으로 82.9%의 교육이 진행된 후 현장실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안시’과목은 51.5%의 대학 에서 평균 2.3±2.5시간의 교육이 진행된 후에 현장 실습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현 장실습 시기를 실무에 필요한 과목들을 어느 정도 이 수한 후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ig. 2).
현장실습 교과목의 전공 필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서 전공필수로 되어 있는 대학이 20개 학교로 60.6%, 전공선택으로만 되어 있는 대학은 39.4%였으나, 전 공선택으로 되어 있는 대학에서도 학생들에게 의무화 한 경우가 많아 거의 대부분의 안경광학과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장실습 교과목의 특성상 안경광학과 학생들의 현장실습 시간 은 평균 269.4시간으로 나타나 학점에 비해 실제의 실습 시간은 더 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장실습 전 사전 교육은 33개 대학 모두에서 실시하고 있었으며 평균 5.1±6.3 시간 동안 이루어졌으며 교육 내용은 상품지식, 직무내용을 비롯하여 고객응대, 기초 소양 교육, 안전수칙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실습일지는 학생과 관리 감독하는 안경사가 모두 작성하게 구성이었으며 학생은 대부분 매일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감독하는 안경사의 경우는 주 단위 혹은 현장실습 기간 종료 시점에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습을 위한 학생용 매뉴얼은 33개 대학 중 전체의 47.7% 대학이 작성해 두고 있었으며 학생뿐만 아니라 감독하는 안 경사 모두를 위한 매뉴얼은 전체의 63.7%로 응답한 대학의 절반 이상이 실습관련 매뉴얼을 보유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실습은 보건계열에서 필수적인 교과목으로 인 식되어 있다. 이는 현장실습이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 을 실무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현장 적 응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의 일부로 스스로 교육의 의미를 찾고 현장에서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안경 광학과가 2년제였던 2000년 이전 대부분의 대학들은 2주 간의 짧은 실습기간으로 인해 정상적인 임상실습 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경광학과가 3년 또는 4년 과정으로 학제가 전환되 고 실무교육 위주의 임상실습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 많은 대학에서 현재 평균 270 시간 정도의 실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장실 습의 외연은 괄목할 만한 개선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2012년에 진행된 국내 연구에서 임상실습지 확대의 필요성이 수요자인 실습생으로부터 높게 나타 났다고 보고 된 바 있다.18) 따라서 여러 산업분야로의 현장실습 확대와 현장실습 후 수집한 피드백의 교과 과정 반영 그리고 30%가 넘는 대학에서 매뉴얼이 없 는 상태로 현장실습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 하여 추후 질적인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Ⅳ.결 론
안경사가 법적으로 제도화 된지 30년이 지났다. 그 간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인구는 빠르게 증가 했다. 이전 안경사의 역할은 단순한 조제안경사 에 국한되었으나 최근 단순한 굴절이상자뿐만 아니라 시기능이상을 호소하는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러한 사회변화에 따라서 학제와 교육과정은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현장중심 교육의 확대와 졸업 후 갖추어야 할 능력배양을 강하게 요구하는 사회적 요구와 더불어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적 변화에 따른 직업적 지각 변동을 고려하여 미래 안경사에 적 합한 학제와 교육과정 구조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생 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