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건성안은 눈물과 안구표면의 다인성질환으로 눈물 의 부족 및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인해 안구 표면 의 손상에서 오는 눈의 불쾌감을 발생시키며,1,2) 시각 장애 및 안구 표면의 염증 등을 동반한다. 건성안은 생활환경이나 콘택트렌즈의 착용 및 영상기기의 사용 등에 의해 유발되며, 국내외로 건성안 유병률이 증가 하고 있다.3-5)
건성안은 눈의 피로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으로 볼 수 있다.6) 눈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의 51.4%에서 안구건조증이 있었으며,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71.3%가 눈의 피로를 호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 다.7,8) 집중도를 요하는 독서와 같은 작업이 있을 경우 안구 건조가 유발되어 눈 피로도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시각을 사용하는 인지의 종류에 따라 피로도가 달라지 는 선행연구도 있었다.9) 눈 피로도는 피로함이 개인마 다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인 느낌에 한정될 수 있다. 눈 피로도는 눈에만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두통, 불 쾌감, 근골격의 고통, 어지러움 등도 포함된다.10)
주의집중력이란 주변에 있는 수많은 정보들 중 어 떤 생각이나 의사결정을 위하여 다른 생각들로부터 관심을 줄이고 필요에 따른 일부를 지각하여 과제나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시간 내에 과제를 완성하기 위 해 적극적이고 선택적으로 의식을 모으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11)
주의집중력은 정보처리 과정의 첫 단계이며, 수많 은 자극과 정보 중에서 필요한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러한 주의 집중력은 시각 적 특성이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으며, 사물에 집 중하여 습관적으로 눈을 움직이는 방법과 물체를 추 적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의집중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12,13)
본 연구는 건성안증후군의 실태 및 눈 피로도와 주 의집중력을 알아보고, 건성안증후군이 눈 피로도와 주의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Ⅱ.대상 및 방법
본 연구는 2017년 3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시기능 이상이 없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으며 양안 교 정시력이 0.8 이상인 19 ~ 83세(평균연령 40.27세) 의 51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일반적인 특성(성별, 연령, 음주 및 흡연 여부), 건성안증후군, 눈 피로도 검사의 설문점수 및 주의집중력의 하위요인별로 검사 하여 분석하였다.
1.눈 피로도
본 연구에서는 눈 피로도 측정도구인 Virtual Reality Symptom Questionnaire (VRSQ)를 사용하여 눈의 주관적인 피로도를 측정하였다.14-16) 이 도구는 눈 피 로와 관련된 10가지 증상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의 ‘없음’ 0점에서 ‘중증’ 6점까지이며 최소 0점에서 최 대 60점까지로 점수가 클수록 눈의 피로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건성안증후군
건성안 증후군 측정도구로 안구표면질환지수(Ocular Surface Disease Index; OSDI)를 사용하여 건성안 증후군 여부를 측정하였다. 이 도구는 시력 관련기능 (vision-related function), 안구증상(ocular symptoms) 및 환경요인(environmental triggers)과 관련된 총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항상 그렇 다’ 4점에서 ‘그런 적 없다’ 0점까지의 4점 척도이다. 점수 계산은 각 문항의 점수를 모두 합산하였고, 점 수가 높을수록 안구건조 증 정도가 심함 것을 의미한 다. 또한 총 점수의 합에 25를 곱하여 12로 나눈 점수 가 10.5 이상이면 경증, 31.4 이상이면 중등도, 93.9 이상이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건성안증후군 판별을 위해 선행연구에서 유병률의 일치도가 가장 높은 22.5점을 사용하여 분류하였다.17)
3.주의집중력
주의집중력 측정도구로는 12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주의형태 검사지인 TAIS(test of attentional and interpersonal style) 설문을 이용하였다. 주의집중 력을 평가하는 6개의 하위 척도들은 포괄적-외적 주 의력(BET: Broad-External), 외적 자극의 과부하 주의력(OET: External Overload), 포괄적-내적 주 의력(BIT: Broad-Internal), 내적 자극의 과부하 주 의력(OIT: Internal Overload), 한정적-효과적 주의 력(NAR: Narrow Effective Focus), 한정적-비효과 적 주의력(RED: Error of Underinclusion)이다. 각 항목은 Likert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은 ‘매우 그렇다’, 4점은 ‘그렇다’, 3점은 ‘약간 그렇다’, 2점은 ‘그렇지 않다’, 1점은 ‘전혀 그렇지 않다’로 점 수화 하였다. 6개의 하위 척도 중 3개의 척도(BET, BIT, NAR)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면 긍정적인 주의력 을 나타내고, 다른 3개의 척도(OET, OIT, RED)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면 부정적인 주의력을 나타낸다.12,18)
분석방법은 SPSS 18.0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였 으며, 통계적으로 유의수준은 p<0.05를 기준으로 하 였다.
Ⅲ.결과
1.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설문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40.27세이었고, 여자가 312명(60.9%)으로 남자 200명(39.1%)보다 많았다. 음주를 하는 사람이 260명(50.8%)으로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많았으며, 비흡연자가 438명(85.5%) 으로 흡연자보다 많았다.
건성안증후군의 평균나이는 50.83세로 정상군보다 연령이 높았다. 남자는 건성안증후군이 77명(38.5%) 으로 정상군보다 적었고, 여자는 219명(70.2%)로 정 상군보다 많았다. 음주는 하는 사람 중 건성안증후군 은 125명(48.1%)으로 정상군보다 적었고, 음주를 하 지 않는 사람 중 건성안증후군은 171명(67.9%)으로 정상군보다 많았다. 흡연자 중 건성안증후군이 26명 (35.1%)으로 정상군보다 적었고, 비흡연자 중 건성안증 후군은 270명(61.6%)으로 정상군보다 많았다(Table 1).
2.건성안증후군에 따른 눈 피로도와 주의집중력
OSDI 점수로 건성안증후군을 측정하여 건성안증 후군과 정상군이 눈의 피로도와 주의집중력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눈 피로도는 건성안증후군이 21.20 으로 정상군 8.40보다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 한 차이를 나타내었다(p=0.00).
긍정적 주의집중력은 건성안증후군이 17.64로 정상 군 18.93보다 낮았고, 부정적 주의집중력은 건성안증 후군이 17.79로 정상군 15.84보다 높았으며, 주의집 중력은 건성안증후군에 따른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 다(p=0.00, p=0.00)(Table 2).
3.건성안증후군에 따른 주의집중력 하위요인
건성안증후군에 따른 주의집중력의 6개의 하위척 도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건성안증후군의 긍정적 주의집중력 BET, BIT, NAR은 정상군보다 낮 았고, 부정적 주의집중력은 OET와 RED는 정상군보 다 높았으나 OIT는 낮았다.
건성안증후군의 긍정적 주의집중력은 BET가 평균 점수 6.35로 가장 높았으며 NAR, RED 순으로 나타 났다. 건성안증후군의 부정적 주의집중력은 OET가 평균점수 5.95로 가장 높았으며 OIT와 RED가 같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건성안증후군에 따른 주의집중력 하위 요인 6개 중 BET(p=0.00), NAR(p=0.04), OET(p=0.00), RED (p=0.00)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Table 3).
4.건성안증후군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상관성
건성안증후군에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였다. 건성안증후군은 나이, 성별, 흡 연, 음주, 눈 피로도, 부정적 주의집중력과는 정적상 관을 긍정적 주의집중력과는 부적상관을 나타냈었다.
눈 피로도는 건성안증후군, 나이, 성별, 흡연, 음 주와 정적상관을 나타내었다.
긍정적 주의집중력은 건성안증후군, 나이, 눈 피로 도와 부적상관이었고, 부정적 주의집중력은 건성안증 후군, 나이, 성별, 흡연, 음주, 눈 피로도와 정적상관 을 나타내었다(Table 4).
IV.고찰 및 결론
본 연구의 대상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고 평균 나이는 40.27세이었다. 음주를 하는 응답자가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많았으며, 비흡연자가 흡연자보 다 많았다. 건성안증후군의 평균나이는 50.83세로 정 상군보다 연령이 높았다.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건 성안 유발이 증가한다고 보고한 기존의 연구결과와 같은 결과를 나타내었다.19,20)
남자는 건성안증후군이 정상군보다 적었고, 여자 는 정상군보다 많았고, 이는 Vohf20), Michal21)의 연 구에서 성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남자보다 여자에게 건성안이 더 유발된다는 결과와 일치하였고, 정22) 등 의 연구와도 일치하였다.
안구건조는 눈의 피로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으 로 안구건조 증상이 있는 사람이 눈의 피로를 호소한 다는 선행 연구가 있었다.5-8) 본 연구에서도 선행연 구와 같은 결과로 건성안증후군의 눈피로도가 정상군 보다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었 다(p=0.00). 눈 피로도의 평균점수는 15.80으로 선 행연구보다는 점수가 낮았으나, 이는 허23) 등의 선행 연구는 콘택트렌즈 착용자를 대상으로 하였기에 본 연구보다 눈의 피로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의집중력은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실행하고 지속적인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주시하려는 물체로 시선을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영향 을 시각에 영향을 미친다.13) 긍정적 주의집중력은 6 개의 하위요인 중 BET, BIT, NAR로 총 점수가 높을 수록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많 다고 볼 수 있다. 부정적 주의집중력은 6개의 하위요 인 중 OET, OIT, RED로 총 점수가 높을수록 부적절 한 정보를 과하게 받아들이거나 산만해져서 실수를 유발시킬 수 있다.18) 본 연구에서 건성안증후군의 긍 정적 주의집중력은 정상군보다 낮았고, 부정적 주의 집중력은 정상군보다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이는 건성안증후군이 정상군보다 눈의 피로도와 및 불편한 안구건조증상을 더 많이 갖 기 때문에 긍정적인 주의집중력이 낮고, 부정적인 주 의집중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성안증후군의 긍정적 주의집중력은 BET가 가장 높았으며 NAR, RED 순이었고, 부정적 주의집중력은 OET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OIT와 RED가 같은 점 수를 나타내었다.
건성안증후군에 따른 주의집중력 하위요인 중 BET(p=0.00), NAR(p=0.04), OET(p=0.00), RED (p=0.00)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이는 건성안증후군의 긍정적 주의집중력인 BET는 외 적자극을 눈으로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서 원활히 주의 집중을 해야 하므로 정상군보다 낮고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같은 의미로 부정적 주 의집중력인 OET가 과도한 외적자극을 눈으로 받음으 로써 눈 피로도가 증가하여 정상군보다 산만해져서 실수를 유발시킬 수 있고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건성안증후군은 눈 피로도와 부정적 주의집중력은 정적상관, 긍정적 주의집중력은 부적상관을 나타내었 다. 이는 건성안증후군일수록 눈 피로도가 많아지며, 실수를 유발시키는 부정적 주의집중력이 증가하며, 효과적으로 일에 대처할 능력이 감소한다. 건성안증 후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주의집중력이 낮았고 건성안증후군이 증가하면 눈 피로도가 높아졌다.
본 연구는 건성안증후군의 실태를 알아보고, 건성 안증후군의 눈 피로도와 주의집중력의 관계를 살펴본 것에 의의가 있다. 추후 콘택트렌즈 착용자 및 눈 피 로도를 호소 할 수 있는 직업군을 대상으로 하여 건 성안증후군의 주의집중력에 따른 작업집중 능력과 눈 피로도를 확인하는 후속연구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