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의 폭발적 증가는 현대인의 생활에 필수적인 도구로 인식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생의 경우 게임을 위한 컴 퓨터 이용 시간의 증가와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전자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과 지속적인 기기의 사용으로 인한 안구 표면 염증과 손상으로 안구건조, 충혈, 통증 등 을 일으킬 수 있다.1-3) VDT 증후군의 일반적인 증상 인 시기능 문제에 따른 피로, 광자극과 같은 외부환 경에 의한 피로와 TV 시청 거리나 스크린 사이즈, TV 시청 시간의 증가와 시각을 통한 정보 습득의 증 가와 같은 환경 등이 눈 피로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디스플레이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증가 할수록 눈 깜빡임 횟수가 감소하고 눈물의 증발이 일 어나기 때문에 안구건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한, 집중도를 필요로 하는 독서와 같은 작업이 있을 경우에도 안구건조가 유발되어 눈 피로도가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면 눈의 피로도가 증가 하며 이러한 피로도는 시각적 성능까지 떨어뜨리게 된다.4-6)
눈 피로도는 눈의 불편함과 피로함, 가려움, 건조 함, 작열감 등의 느낌으로 표현되는 안구증상과 초점 맞추기의 어려움, 시야의 흐려짐 등과 같은 시각 증 상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눈 피로도를 감소시키기 위 해서는 눈에 피로를 주는 환경으로의 노출을 최소화 하고, 안정과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있으며, 근래에 는 개인의 환경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장치 개발로 편 안한 독서 조건을 형성하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 다.7-10)
대학생의 독서 습관 및 멀티미디어 사용에 따른 부 작용으로 나타나는 안구건조와 눈의 피로는 대학생의 건강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 서는 대학생의 독서 습관 및 멀티미디어 사용 실태를 통해 눈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건 성안증후군 유무가 눈피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 고자 하였다.
Ⅱ.대상 및 방법
본 연구는 2017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충청지 역 소재 4개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서 시기능 이상이 없는 콘택트렌즈 미착용자로서 양안 교정시력 이 0.8 이상인 277명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설문지에 응답하지 않은 7명을 제외한 270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의 내용은 눈 피로도에 관한 10개 문항 과 건성안증후군에 관한 12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 다.10)
1.눈 피로도
눈 피로평가 설문지인 Virtual Reality Symptom Questionnaire (VRSQ)를 사용하여 눈의 주관적인 피로도를 측정하였다.11,12) 설문은 ‘Tired eyes’, ‘Sore/ Aching eyes’, ‘Irritated eyes’, ‘Watery eyes’, ‘Dry eyes’, ‘Eye strain’, ‘Hot/Burning eyes’, ‘Blurred vision’, ‘Difficulty focusing’, ‘Vision discomfort’ 의 증상에 대한 1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문항 의 ‘없음’은 0점으로 하고 ‘중증’까지는 6점으로 평가 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피로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 게 점수화 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대상자의 평균 점수인 11.74점을 기 준으로 평균 미만의 점수를 갖는 대상자를 Group 1 로, 평균 이상의 점수를 갖는 대상자를 Group 2로 분 류하여 분석하였다.
2.건성안증후군
건성안증후은 12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맥모니설 문(McMonnies Dry Eye Questionnaire)을 측정도구 로 이용하였다. 일반적으로 14.5점 이상일 때를 건성 안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이는 중증의 건성안 환자에 게 적합한 기준이다.13,14) 이 기준은 본 연구의 대상자 인 20대 대학생과 같은 경도의 건성안증후군 판정에 적용하기 어려워 질병관련 3문항을 제외하고 7.5 이 상을 기준으로 하여 건성안증후군으로 분류하였다. 7.5 미만의 점수를 갖는 대상자를 Group 1로, 7.5 이 상의 점수를 갖는 대상자를 Group 2로 분류하여 분 석하였다.
3.통계분석
통계분석은 SPSS version 18.0을 사용하였고, p 값이 0.05 미만인 경우를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하였다. 대상의 일반적 특성 및 눈 피로도의 특성을 위해서는 빈도분석을 하였고, 눈피로도의 그룹별 영 향을 미치는 요인과 건성안증후군에 따른 눈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카이제곱 검정으로 분석하였 다. 건성안증후군이 눈 피로도에 미치는 영향은 회귀 분석을 하였다.
Ⅲ.결과
1.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대상자는 남자 136명(50.4%), 여자 134명(49.6%) 이며 평균 나이는 21.2세이었다. 비흡연 학생이 202명 (74.8%), 음주를 하는 학생이 204명(75.6%)이었다. 눈 피로도가 평균보다 낮은 군에 해당되는 Group 1 은 158명(58.5%), 건성안증후군에 해당되는 Group 2 가 136명(50.4%)으로 나타났다(Table 1).
2.눈 피로도의 특성
대학생의 독서 시간은 ‘30분 미만’이 80명(29.6%) 으로 가장 많았고, 독서 거리는 ‘20cm 미만’이 130명 (48.1%), 독서 자세는 ‘책상에 바르게 앉아서’가 146 명(54.1%)으로 가장 많았다. TV 시청 시간은 ‘1시간 미만’이 134명(49.6%)명으로 가장 많았고, TV 시청 거리는 ‘2m 미만’이 126명(46.7%)으로 가장 많았다.
컴퓨터 사용 시간은 ‘1시간 미만’이 150명(55.6%) 으로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2시간 이 상’이 162명(60.0%)으로 가장 많았다(Table 2).
3.눈 피로도의 그룹별 영향을 미치는 요인
눈 피로도를 두 그룹으로 분류하여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한 결과, 두 그룹 모두 TV 시청 시간(p=0.31)을 제외한 모든 요 인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Table 3).
독서 시간은 눈 피로도가 평균 미만인 Group 1에 서는 ‘30분 미만’이 54명(34.2%)으로, 평균 이상인 Group 2에서는 ‘30분~1시간 미만’이 34명(30.4%)으 로 나타나 눈 피로도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p=0.00). 독서 거리는 두 그룹 모두 ‘20cm 미만’에 서(p=0.05), 독서 자세는 ‘책상에 바르게 앉아서’가 가장 높게 나타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
TV 시청 시간에서는 두 그룹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TV 시청 거리는 Group 1은 ‘2m~3m 미만’ 이 72명(45.6%), Group 2에서는 ‘2m 미만’이 64명 (57.1%)으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1).
컴퓨터 사용 시간은 두 그룹에서 모두 ‘1시간 미만’ 이 가장 많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2시간 이상’ 이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p=0.01, p=0.00).
4.건성안증후군에 따른 눈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건성안증후군에 따른 눈 피로도에 미치는 요인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카이제곱 검정을 한 결과 독서 시간, 독서 자세, 컴퓨터 사용 시간으로 나타났다 (Table 4).
독서 시간은 정상군인 Group 1에서는 ‘30분~1시 간 미만’이 48명(35.8%), 건성안증후군인 Group 2에 서는 ‘2시간 이상’이 52명(38.2%)으로 가장 많았고 건성안증후군이 정상안 그룹보다 독서 시간이 길게 나타났으나(p=0.00), 독서 거리는 유의하게 나타나 지 않았다. 독서 자세는 두 그룹에서 모두 ‘책상에 바 르게 앉아서’가 가장 많았으며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p=0.02).
컴퓨터 사용 시간은 두 그룹 모두 ‘1시간 미만’이 가장 많았고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었다(p=0.00). TV 시청 시간, TV 시청 거리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서 두 그룹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5.눈피로도와 건성안 증후군
건성안증후군이 눈 피로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 보기 위해 단순회귀 분석을 한 결과 눈 피로도가 1만 큼 증가하면 건성안증후군이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p =0.00)(Table 5).
IV.고찰 및 결론
눈 피로도는 과도한 조절과 폭주의 요구 및 불일 치, 영상의 왜곡, 부자연스러운 이미지의 흐림 등으 로 인해 시각적 불편감이 초래되며, 양안 시자극의 융합 능력의 부족으로 유발될 수 있다.15-16)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독서 습관 및 멀티미디어 사용 실태를 통해 눈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건성 안증후군 유무가 눈피로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자 하였다.
눈 피로도는 대상자의 평균(11.74)보다 낮은 점수 를 갖는 Group 1이 피로도가 높은 Group 2보다 많게 나타났다. 김10) 과 허17) 등의 연구에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자와 콘택트렌즈 착용자를 대상자로 한 것 과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콘택트렌즈 비착용자를 대 상으로 하였기에 눈 피로도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생 각한다. 그러나 서18) 등의 연구에서 성인 15명의 작 업 전 눈 피로도 8.07보다는 높았다. 이는 서18) 등의 연구는 작업 전 일상적인 환경에서 눈의 피로를 유발 하는 행동을 피하여 충분한 휴식을 한 상태에서 눈 피로도를 측정한 것이고, 본 연구는 충분한 휴식을 한 상태가 아닌 일상적인 환경에서 측정한 것이기 때 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건성안증후군인 Group 2가 136명(50.4%)으로 나타나 정상군 Group 1 134명 (49.6%)보다 눈 피로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의 독서 시간은 ‘30분 미만’이, 독서 거리는 ‘20cm 미만’이, 독서 자세는 ‘책상에 바르게 앉아서’가 가장 많았다. 최5) 등의 치기공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엎드려서’ 독서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책상에 바르게 앉아서’ 독 서하는 바른 습관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눈 피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독서 시간, 독서 거리, 독서 자세, T.V 시청 거리, 컴퓨터 사용 시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으로 나타났다. 눈 피로도의 두 그룹 모두 독서 거리가 20cm 미만이 가장 많았고, 독서 시간은 눈 피로도가 높은 Group 2가 더 길게 나 타났다. 이는 독서 거리가 짧을수록 폭주 능력이 더 요구되므로, 짧은 독서 거리에서 독서 시간이 길어지 면 안정피로가 유발되어 눈 피로도가 증가되기 때문 이다.19,20)
독서 및 멀티미디어의 사용실태를 살펴본 결과, 독 서 시간은 짧았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가장 길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휴대폰과는 달리 정보 검색과 교육, 게임, 방송, 모바일 오피스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사용자가 필요하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구 대상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독서 시간보다 많게 나타난 것으로 생각 한다.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2 시간 이상 ~ 3시간 미만이 가장 많았고, 책 읽는 시 간이 적을수록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이 증가한다고 한 보고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 다.21,22)
김3) 등은 상대습도가 낮을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 는 그룹이 사용하지 않는 그룹보다 안구 건조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고, 박23) 등은 스마트폰을 오래 이용할수록 안구건조 증상과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건성안증후군과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 다. 이는 김10) 등은 McMonnies 12개 문항 중 5문항 이상이면 건성안으로 분류하였고, 박23) 등은 OSDI (Ocular Surface Disease Index)로 건성안을 분류하 였으므로 본 연구와 연구 환경 및 도구의 차이 때문 에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 에서는 눈 피로도가 높으면 건성안증후군의 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학습에 영향을 주는 독서와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사용실태를 통해 대학생의 눈 건강 상태 를 파악하고, 설문조사를 통한 눈 피로도와 건성안증 후군과의 관계를 살펴본 것에 의의가 있다. 추후 대 학생들의 눈 피로도 감소를 위한 적정한 멀티미디어 의 사용 시간과 거리 및 독서 자세에 관한 후속연구 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