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후천성 황반부 질환 중 하나인 나이관련 황반변성 은 녹내장,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노인 실명의 3대 주 요 원인 질환이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안구외상, 망막박리, 고도근시, 중심원형맥락막이상증 등의 이 상 없이 대부분 50세 이후에 나타나는 망막의 황반부 이상의 후기 형태이다.1)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서구의 65세 이상 연령군에서 실명의 주요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40세 이상 백인에게 있어 높은 실명원인 으로 나타났다.2,3) 최근 중국의 연구에서는 45세 이 상 성인의 실명원인 중 10.1%가 나이관련 황반변성으 로 인해 나타났다고 보고되었다.4) 또 노인 인구가 많 은 선진국의 실명에 관한 보고에서도 다른 안질환에 비해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률은 점점 더 증 가했고 실명원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5)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에 관한 연구결과를 보면 호주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 40세 이상 성인의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12.8%였으며 후기 나 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0.7%였다.6) 아시아 지역 의 연구에서는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서 구에 비해 낮았으나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 률은 서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다.7) Miyazaki 등(2005)의 연구에서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 률은 8.5%,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0.8% 로 나타났고, 싱가포르에 거주중인 말레이시아인 중 40세 이상 성인에서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 률은 4.9%로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0.7%로 나타났다.8,9) 우리나라의 선행 연구에서 추정 한 유병률은 40세 이상 성인에서 초기 나이관련 황반 변성에서는 6.0%,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에서는 0.6%로 보고되었다.10)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선 행연구에서 밝혀진 위험요인들은 인구집단마다 조금 씩 차이가 있었다. 초기와 후기에 모두 연관된 위험 요인으로는 연령, 흡연, 교육수준, 혈중 크레아티닌, 혈소판 등이 있었다.11,12,13,14,15)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 성과 연관된 위험요인으로는 빈혈, B형간염표면항원 의 양성, 비만, 음주, 고밀도지질단백질, 혈소판, AST 가 있었고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연관된 위험요 인으로는 수축기 혈압, 체질량 지수가 있었다.6,10,11,16)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요인 중 고혈압은 남자에서 는 유의한 위험요인이었지만 여자에서는 유의하지 않 았다.12) 또 40세 이상 호주 남자에서 허리둘레가 10cm 증가하면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이 1.39배 증가하지만 여자에서는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총 지 방량, 총 체지방량이 높을수록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 성의 위험이 감소하였다.6)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나 이와 성별을 통제하였으나 남자보다 여자에서 나이관 련 황반변성의 위험요인이 21%나 높게 나타났다.17) 이렇게 선행연구에서 단편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위험 요인이 차이가 있다고 보고되었으나 아직까지 성별의 차이에 따른 초기 및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위험 요인에 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하다 할 수 있다. 따라 서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성인 인구에서 성별에 따 른 초기 및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을 파악 하고 성별에 따른 초기 및 후기의 나이관련 황반변성 에 대한 위험요인과 그 관련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Ⅱ.연구대상 및 방법
1.연구대상
본 연구는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 원 시자료의 총 조사대상자 25,534명 중 건강설문조사 와 검진조사를 모두 받은 50세 이상 남녀에서 결측치 가 있는 대상을 제외한 7,599명(남자 3,263명, 여자 4,336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2.연구방법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는 2010년부터 2012년까 지 3개년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건강설문조사와 검 진조사는 전국 4개의 전문조사 수행팀에 의해 이동검 진차량에서 조사를 진행하였다. 연령은 50세 이상 성 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령대별 분포와 유병률을 알아보기 위해 50대, 60대, 70대 이상으로 구분하였 다. 흡연여부는 비흡연자, 현재흡연자, 과거흡연자로 구분하였다. 음주여부는 비음주자, 주당 4회 미만 음 주자, 주당 4회 이상 음주자로 구분하였다. 교육수준 은 중학교 이하 학력자와 고등학교 이상 학력자로 구 분하였고 가구 수입은 소득 사분위수에서 하와 중하 에 해당하는 가구는 소득분위 50%이하로 중상과 상 에 해당하는 가구는 소득분위 50%초과로 구분하였 다. 전신질환에 관한 변수는 검진기본조사에서 의사 의 진단유무에 대해 진단을 받았다고 대답한 대상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유병자로 구분하였다. 신체 계측과 혈압, 혈액검사 및 검진조사를 통해 조사된 변수를 검진조사 변수로 사용하였다. 나이관련 황반 변성의 초기 및 후기 유병유무에 관한 진단은 안 검 진 자료의 나이관련 황반변성 유무에 관한 생성변수 를 기준으로 구분하였다.
3.통계분석
연구대상의 성별에 따른 초기와 후기의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을 구하고자 χ2-test를 수행하였 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나이를 통제한 상태에서 인구학적 특성, 전신질환, 검진조사에 관한 변수와 초기 및 후기의 나이관련 황 반변성 유무에 대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한 후 관련성이 있는 변수들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자료의 통계분석에는 윈도우용SPSS(ver 19.0)을 사용하였고 모든 통계검정에서 P 값이 0.05 미만인 경우를 유의한 것으로 하였다.
Ⅲ.결 과
1.성별에 따른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
남자와 여자 모두 초기와 후기에서 연령이 증가함 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였고 성별 비교에서 초기는 여자가 10.3%, 남자가 8.8%로 여자가 남자보다 높았 고, 후기는 남자가 1.4%, 여자가 0.7%로 남자가 여자 보다 높았다(Table 1).
2.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교차비
나이를 통제한 상태에서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관련이 있는 변수는 다음과 같았다. 남자에서는 HDL이 1mg/dL 높아질 때 교차비가 1.013배 높아졌으며 AST이 1IU/L 높아질 때 1.012배, Vitamin D가 1ng/mL 높아질 때 1.024배 높아졌고 반면 가구 소득이 높은 대상에서 낮은 대상에 비해 0.752배, Creatinine이 1mg/dL 높아 질 때 0.360배 낮아졌다. 여자에서는 HDL이 1mg/dL 높아질 때 교차비가 1.010배, B형간염표면항원 양성자가 음성자에 비해 2.226배, Vitamin D가 1ng/mL 높아질 때 1.016배 높아졌고 BMI(body mass index)가 25미만인 대상에 비해 25이상인 대상에서 교차비가 0.794배 낮아 졌고 TG(triglyceride)가 1mg/dL 높아질 때 0.998배, Platelet가 1Thous/ul 높아질 때 0.996배 낮아졌다 (Table 2, Table 3).
3.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교차비
나이를 통제한 상태에서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관련 있는 변수는 다음과 같았다. 남자에서 B형간염표면 항원 양성자가 음성자에 비해 3.436배 높게 나타났고 그 이외의 변수는 유의하지 않았다. 여자에서는 교육수준 이 높은 대상이 낮은 대상보다 교차비가 2.684배 높게 나타났고 WBC(white blood cell)가 1Thous/ul 높아질 때 0.723배, Platelet가 1Thous/ul 높아질 때 0.989배 낮아졌다(Table 4, Table 5).
4.성별에 따른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연관된 요인들의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나이를 통제한 후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관련이 있는 변수들을 성별에 따라 초기와 후기로 나누어 다변량 로지 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있어 남자에서는 나이가 1살 많아질 때 1.043배 교차비가 증가하였으며 HDL이 1mg/dL 높아질 때 교차비가 1.010 배, AST가 1IU/L 높아질 때 1.011배, Vitamin D가 1ng/mL 높아질 때 1.020배 높아졌고 반면 Creatinine이 1mg/dL 높아질 때 교차비가 0.446배 낮아졌다. 여자의 경우에는 나이가 1살 많아질 때 1.080배 교차비가 증가하 였으며 B형간염표면항원 양성자가 음성자에 비해 2.226 배, Vitamin D가 1ng/mL 높아질 때 1.016배 높아졌고 BMI가 25미만인 대상에 비해 25이상인 대상에서 교차비 가 0.794배 낮아졌고 TG가 1mg/dL 높아질 때 0.998배, Platelet가 1Thous/ul 높아질 때 0.996배 낮아졌다 (Table 6).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에서는 남자에서 나이 가 1살 많아질 때 교차비가 1.083배 높아졌고 B형간염표 면항원 양성자가 음성자에 비해 3.436배 높아졌다. 여자 의 경우에는 나이가 1살 많아질 때 교차비가 1.126배 높아졌고 교육수준이 높은 대상이 낮은 대상보다 교차비 가 2.480배 높게 나타났으며 Platelet이 1Thous/ul 높아 질 때 0.989배 낮아졌다(Table 7).
Ⅳ.고 찰
본 연구에서는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에서 남자 가 8.8%, 여자가 10.3%로 여자가 남자보다 유병률이 높았고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에서는 남자가 1.4%, 여자가 0.7%로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다. 서구에서 나 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은 초기 및 후기 모두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높은 결과를 보여주었고 일본의 연 구에서는 초기 및 후기 모두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높 게 나타났다.8,18)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초기에서 여 자가 남자보다 높았고 후기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국내와 해외의 다른 선행 연구에서 도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7,10,11) 더불어 건강보험공 단의 발표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나이관 련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여자가 남자보 다 많았지만 남자가 총 진료비 지출이 많은 이유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보여 진다.
본 연구에서 교육수준에 대한 나이관련 황반변성 의 관련성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는데 성별이 여자인 경우 교육수준이 중학교 이하 학력자보다 고등학교 이상 학력자에서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서는 대부분 교육수준 이 낮은 대상이 높은 대상에 비해 초기 나이관련 황 반변성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고 남자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여주었다.10,15) 이는 교육수준이 높은 여 자 연구대상자의 생활양식이나 행동양식과 관계가 있 을 것이라 추측되고 더불어 여자에게 굉장히 제한되 었던 우리나라의 교육문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추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 로 본다.
본 연구에서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비만과 남 자와의 관련성은 유의하지 않았고 여자의 경우 나이 를 통제했을 때 체질량지수가 정상인 집단보다 높은 집단에서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으나 다변량 분석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호 주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만과 나이관련 황반변성과의 관련성은 남자에서 허리둘레가 증가하 면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이 증가하였으나 여자에서는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총 지방량, 총 체 질량이 높을수록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위험이 감소한다고 하였다.6) 또 국내의 연구에서도 체질량 지수가 높은 집단보다 낮은 집단에서 나이관련 황반 변성의 교차비가 더 높게 나타났다.10) 이런 국내외 연 구결과로 볼 때 비만인 여자에서 나이관련 황반변성 의 교차비가 낮다고 보여 진다. B형간염표면항원과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연관성에 대한 본 연구의 결과 는 여자에서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대해 높은 교 차비를 보여주었고 남자에서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 에서 교차비가 높게 나타났다. 선행 연구에서 초기와 후기 구분 없이 높은 교차비를 보여준 연구와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대해서만 유의하게 높은 교차비 를 보여준 연구가 있었다.10,11,19) B형간염표면항원 양 성자가 한국에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대 상자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예방과 치료에 유의하여 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 AST와 혈중 크레 아티닌은 남자에서만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유의 한 결과를 나타냈다. 선행 연구에서 AST는 성별에 관계없이 나이관련 황반변성에서 교차비가 유의하게 높았고 크레아티닌의 증가는 교차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10,11) 혈소판에 관한 본 연구의 결과를 보면 초기 및 후기 나이관련 황반변성 모두에서 여자에서 만 혈소판의 증가에 따른 교차비가 유의하게 낮았으 며 이는 선행연구와 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11) AST와 혈중 크레아티닌, 그리고 혈소판과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관한 연구는 외국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국내 몇몇 연구에서만 다루어져 왔다. 이 에 대한 선행 연구결과와 본 연구의 연구결과로 보아 그 인과관계에 대한 것은 추후 병태생리학적인 연구 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 진다. 본 연 구에서 비타민 D와 나이관련 황반변성은 남자에서만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교차비가 오히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국내의 선행연구에서는 모두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10,11) 외국의 연구를 보면 여자에서 비타민 D가 일차 대사를 거친 상태인 serum 25(OH)D농도가 높을 때 75세 이하 여자에서 초기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교차비가 낮게 나타났 다.20) 선행연구와 본 연구의 결과를 보면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있어 비타민 D는 남자에서 관리가 필요하 다고 보여 진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나이관련 황반변성에 관한 논 문은 성별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위험요인을 연구 하였다. 본 연구는 단면연구의 제한점은 있으나 성별 에 따른 위험요인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가 성별에 따 라 다르게 나타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전향적인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 루어져 본 연구에서 밝혀진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성 별에 따른 위험요인에 관한 인과성을 확인해야 할 필 요가 있다. 더불어 본 연구의 결과가 한국 성인의 나 이관련 황반변성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