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다양한 미디어 매체가 증가되어 현대사회에서 생 활하는 현대인은 시생활의 대부분을 근거리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1) 우리 나라에서 초중고 및 대학생은 각각 일일 평균 7시간 49분, 9시간 4분, 10시간 47분 그리고 4시간 37분의 시간동안 학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을 학교 외 학습시간으로 본다면 대입시험을 앞둔 고등 학생이나 대학생보다도 초등학생에서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근거리 활동을 할 때 양안 시기능이 원활하지 않거나 조절, 폭주이상 등의 기능 장애가 있으면 시지각적 스트레스 증상 및 사물이 왜 곡되어 보이는 현상을 호소하게 된다. 이 증상은 얼 렌증후군이라 정의되는 것과 유사하여 흔히 얼렌증후 군으로 오인되기도 한다.2) 양안시 이상은 내안근이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는데3) 근거리 작업 중에 눈의 피로감과 충혈, 통증, 불편감 등의 다 양한 자각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이들 양안시 이상 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폭주부족(Convergence Insufficiency)은 ‘근거리에서 양안 폭주상태를 유지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정의되어 있다.4) Daftari A는 인구의 3~5%, 또는 7%가 이에 해당된다고 보고하였 고, 안경으로 교정한 인구 중에서는 26%가 폭주부족 이라고 하였다.5)
이전 연구에서,6) 폭주부족은 하루 중 시간이 지날 수록 증상이 악화되어 근업 시 지속적인 집중이 힘들 고, 글씨가 흔들려 보이는 증세, 졸림, 독서 속도의 저하, 이해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보고하였 다.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폭주부족 선별을 위 한 검사 도구로 Pennsylvania 대학의 Covergence Insufficiency Treatment Trial(CITT) 연구팀이 Convergence Insufficiency Symptom Survey (CISS) 폭주증상 설문지를 개발하였다. CISS 설문도 구는 근업작업 시에 어린이와 성인에서 나타나는 불 편감 증상을 점수화하여 활용되고 있다.7)
국내에서도 폭주부족인 대상자들에게 CISS를 실시 하여 CISS 설문도구가 폭주부족을 선별하고 평가하 는데 활용가능한 도구라고 보고하였다.8,9) 그러나 아 직 국내에 보고된 연구들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폭주부족과 관련된 연구가 많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CISS 설문도구를 이용하여 초등학생들에 서 근업 시 폭주부족 유병률과 어떤 증상을 많이 가 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근업 작업 시 근 시안경에서 유발되는 프리즘량과 폭주부족 증상과의 관계에 대해 평가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2010년 4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서울지역 초등학 생(4~6학년)에서 안질환과 사시나 약시가 없고, 원 거리와 근거리 시력이 0.8 이하인 경우와 등가구면굴 절력이 -3.00D이상인 중등도 근시안, 부등시(양안의 등가구면 굴절력 차이 2.00D이상)인 경우를 제외한 원거리와 근거리 교정시력이 모두 1.0 이상인 79명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하였다.
2. 연구방법
1) 설문도구 및 선별기준
설문도구는 CITT 연구팀에서 개발한 CISS 설문지 를 이용하였고,10) CISS 설문지는 총 15문항으로 0~4 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설문을 실시하는 검사자는 설문지 항목을 한 항목씩 대상자에게 천천히 읽어주 고, 어려운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질문에 대 한 답을 표기하였다. 각 항목의 점수는 폭주부족의 정도에 따라 ‘전혀 없다(never)’는 0점, ‘아주 드물다 (infrequently)’는 1점, ‘가끔(sometimes)’은 2점, ‘자 주(fairly often)’는 3점, ‘항상(always)’은 4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종 총점은 0~60점으로 나타내었 다. 증상은 눈 피곤증, 불편감, 두통, 졸음, 집중력, 기억장애, 글자가 움직이거나 떠올라보임, 책읽는 속 도느림, 아픔, 욱신거림, 눈이 당기는 느낌, 흐림, 책 을 읽을 때 읽던 곳을 잃어버림, 마지막으로 같은 줄 은 반복해서 읽음과 같은 항목이다.11)
본 연구 대상자의 연령에서 정상군(Normal Binocular Vision)과 폭주부족(Convergence Insufficiency) 군의 분류는 이전 문헌에서 제시한 16점을 기 준으로 하였다.9) CISS 최종 총점이 16점 미만과 이상 일 경우를 정상군과 폭주부족군으로 구분하여 나타내 었다.
2) 근업 작업 시 유발프리즘
구안경을 착용하고 근거리 주시 시(40cm)에 수평 편차에 의해 발생하는 프리즘량을 구하기 위해서 먼 저 동공거리계(DONGYANG PD-85, Korea)을 이용 하여 원거리와 근거리의 양안 동공간거리와 단안 동 공간거리를 측정하였고 본인이 착용하고 있는 교정안 경의 굴절력 도수와 축, 안경렌즈의 광학중심점 간거 리를 투영식 렌즈미터(TOPCON CL-200, Japan)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마지막으로 구면렌즈, 원주렌 즈, 토릭렌즈의 굴절력(ps) matrix는 그림 1의 prentice 계산법을 활용하여12) 수평방향에서 발생한 프리즘 굴절력을 계산하였다.
3) 자료분석
측정 결과의 분석은 SPSS 18.0 version 18.0 (SPSS Inc.,Chicago, IL)을 사용하였다. 일반적인 특성은 교차분석과 Unpaired t-test를 이용하였고, 유발프리즘과 CISS와의 관계는 Pearson's 상관분석 을 실시하였다. 모든 결과에서 p<0.05인 경우를 유의 하다고 간주하였다.
Ⅲ. 결 과
1.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
연구대상자들의 연령 및 성별 분포는 11세에서 13 세로(평균 12.86±0.35세), 남학생이 36명, 여학생이 43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등가구면굴절력은 -0.95± 0.78D였다(Table 1).
2. 정상군과 폭주부족군의 유병률
CISS 선별 기준에 따라 분류된 정상군은 45명 (57.0%), 폭주부족군은 34명(43.0%)이었다. 정상군 의 CISS 평균 총점은 14.38±1.15점이었고, 폭주부족 군은 24.31±5.27점으로 두 군간의 총점은 유의한 차 이를 보였다(p < 0.001)(Fig. 1). 두 군에서 남성과 여 성의 비율은 유사한 분포를 보였다. 투영식 렌즈미터 로 측정한 평균 등가구면굴절력은 두 군에서 각각 -1.00±0.81D와 -0.92±0.77D로 대상자의 등가구 면굴절력에 따른 두 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Table 1).
3. 정상군과 폭주부족군의 증상 비교
정상군에서 1점 이상을 보인 증상은 설문지 1번(눈 피로감)과 5번(집중력 저하)으로 각각 1.037점과 1.074점이었다. 그러나 이 점수들은 폭주부족 군의 2.173점과 1.923점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폭주부족군에서는 모든 항목이 1점 이상이었고, 특 히 1번(눈 피로감), 4번(근업 시 졸림), 마지막으로 6 번(독서 시 기억장애) 항목에서 각각 2.173점, 2.327 점, 2.096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CISS의 설문점수 결과는 모든 항목에서 정상군보 다 폭주부족군의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유의 한 차이가 있었다(p < 0.05)(Table 2).
4. 근업 작업 시 유발프리즘과 CISS와의 관계
본 연구대상자의 우안과 좌안의 유발프리즘은 각 각 0.42±0.26△과 0.39±0.25△이었고, 총 유발프 리즘은 0.81±0.51△인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근업 작업 시에 유발되는 프리즘과 CISS 총점과의 관 계를 분석한 결과, 우안, 좌안 그리고 양안은 각 r=0.104. r=0.202, r=0.156으로 상관관계는 낮은 것 으로 나타났으며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Ⅳ. 고 찰
근거리에서 시생활을 해야 하는 환경적 요구가 증 대되면서 최근에는 초등학생도 근거리 작업을 오랫동 안 하고 있다.13) 인간의 시기능 중 양안시기능이 저하 되면 근거리 작업 시에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는데 어 려움을 겪어 집중력이 저하되고 안정피로(asthenopia) 를 느끼게 된다.14) 양안시이상 중에는 폭주부 족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 폭주부족군을 선별 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성과 재현성 테스트를 거친 CISS 설문지를 이용한 연구가 보고되었다.8.9,14) 그러 나 초등학생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전무한 실 정이어서 본 연구에서는 설문지를 이용하여 폭주부족 을 조사하고 근업 시 유발프리즘과의 상관성을 연구 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대상자를 정상군과 폭주부족군으로 나누었는데 폭주부족군은 정상군과 비교하여 모든 설 문 항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즉, 불편한 증상을 자각적으로 많이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의 시각적 불편함은 내부와 외부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Sheedy et al.15)은 이러한 내부증상을 조 절과 버전스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폭주부족군에서도 다음과 같은 내부증상을 호소하였 다. 폭주부족군에서 높은 빈도를 보인 항목을 보면 근업 작업 시 졸림, 눈 피로감, 독서시 기억장애, 마 지막으로 읽은 줄을 또 다시 읽기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학생의 학습효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 료된다.
또한 본 연구 대상자의 57%는 정상군, 43%가 폭주 부족군으로 분류되었다. CISS 평균총점은 정상군이 14.4점, 폭주부족군은 24.3점으로 폭주부족군의 설 문점수가 약 10점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진아의 연구에 의하면,14) 12~17세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CISS설문을 시행하여 대상자를 1~4등급으로 나누었 는데 41명 중 28명이 경증(1,2등급), 13명이 중증(3,4 등급) 이상의 증상을 겪는다고 하여 약 32%가 중증도 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하였다. 전체 대상자의 평 균점수는 16.6점, 중증이상의 대상자의 점수는 각 23.2점, 29.5점이라고 보고 하여 본 연구의 폭주부족 군 24.3점과 일치되는 결과를 보였다. 신효순8)의 20 대 성인을 대상으로 한 CISS설문결과는 1차에서 14.00±8.23점, 2차에서 13.83±8.23점을 보여 본 연구결과와 유사한 평균점수를 나타냈다. 반면, Borsting et al.10)의 연구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는 데 정상군은 11점, 폭주부족군은 37.3점을 보여 대상 자의 연령과 표본추출의 방법의 차이에 따라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근거리 작업을 할 때 일상생활에서 착 용하는 원용교정안경을 쓰게 된다. 이때 P.D.가 감소 하여 근시안경 장용자는 B.I. 프리즘이 발생하게 된 다. 안경착용자의 굴절력도수에 따라 증가되는 양의 B.I.프리즘이 발생하고, 장시간의 프리즘영향으로 외 안근은 근성피로를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본 연구에서 유발프리즘과 CISS 점수의 통계분석을 한 결과를 보면 우안, 좌안 그리고 양안은 각 r=0.104. r=0.202, r=0.156으로 상관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 었다. 이는 대상자가 근거리를 바라볼 때 요구되는 폭주각의 각도가 안경렌즈에서 발생한 B.I.프리즘의 보상작용으로 대상자 스스로 해야 하는 요구폭주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B.I.프리즘량과 상관성이 적었을 것 이라고 생각된다.
본 연구는 CISS 점수와 사위검사, PRC, NRC, AC/A 비 등의 다양한 양안시검사를 함께 분석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점을 고려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어린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설문테스트의 평가를 반복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후속 연구에서는 다양한 양안시기 능 검사와 설문을 동시에 수행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되며 이점이 보완된다면 중요한 기초데이터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