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사위란 모든 융합 자극이 제거되었을 때 나타나는 시축의 잠재적인 편위 상태를 말한다.1) 융합자극이 제거되었을 때 내사위는 시축이 물체에 비해 가까운 곳에서 교차할 경우 존재하며 외사위는 시축이 물체 에 비해 먼 곳에서 교차할 때 발생하게 된다. 사위는 안위이상은 있으나 양안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인위 적으로 융합기능을 제거하지 않는 한 일상생활에서는 정위와 같다. 그러나 일상생활 중 양안안위의 불균형 상태를 정위로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두통, 안정피로, 흐린 시력, 복시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 다.2) 따라서 편안한 양안시를 위해 안경, 프리즘 또 는 시기능 훈련 등이 필요한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 저 현재 사위의 형태와 그 정도를 평가하여야 한다.
사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융합을 제거시키는 방 법을 사용하는데 대표적으로 본그래페법, 마독스로드 법, 수정된 토링톤법, 편광 검사법, 하웰 카드 등이 있다.3) 사위검사는 융합기능의 차단 정도가 검사법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동일인을 대상으로 사위를 측 정했을 때 검사법이 다르면 사위 값이 다르게 나타난 다. 따라서 검사자는 측정방법을 반드시 표기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사위측정법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4) 대부분의 사위 검사법은 자각식 방법 이며, 측정된 사위량은 프리즘 디옵터로 나타낸다.
2011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서 실시한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의 안경착용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력교정 및 시력보완을 위해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 를 사용하는 사람은 총 54.8%로 나타났다. 안경을 착 용하여 교정하는 사람들과 달리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의 불편함이나 미용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안경 을 벗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여러 방법 들이 개발되었으며 그 중 한 가지가 라식수술이다.
라식(laser in situ keratomileusis, LASIK)은 기 존의 엑시머레이저수술(photorefractive keratectomy, PRK)과 미세각막절삭술(keratomileusis)을 혼합한 수술방법으로 1990년 Pallikaris 등5)이 도입 하였다. 국내에서는 1995년 소개된 이후 근시나 난시 를 교정하기 위해 널리 시행되고 있다.6-8)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합병증이 보고됨에 따라 많 은 사람들이 합병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 다.9,10) 국내에서도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11,12) 대부분 수술기기나 기술에 대한 내용들이며, 실제 임상에서도 해부학적인 안정성과 수술 후 최대 교정시력만을 고려하여 수술이 시행되 고 있다.13,14) 그 동안 의료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도입초기에 발생되었던 여러 합병증 등이 상당히 개선되었고,15) 수술 결과에 대한 기대도 점차 높아져 시력의 질적 향상 및 만족도, 삶의 질 변화16,17) 에 대하여 많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양 안시 기능과 관련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라식수술에 의해 안정피로를 유발 할 수 있는 사위도가 변화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본 연구의 취지에 동의한 사람 중 전신질환이나 안 질환이 없고, 근시이며 교정시력이 1.0 이상인 20~ 40세 사이의 40명(남자 17명, 여자 23명, 평균연령 27.67±6.15세)을 대상자로 하였다(Table 1).
2. 연구 방법
검사는 수술 전과 수술 후 1개월째 각각 실시하였 다. 모든 검사는 한 명의 검사자가 실시하였으며 자각 식 굴절검사에 의한 완전교정도수를 착용한 상태에서 검사하였다. 원거리검사는 3 m, 근거리 검사는 40 cm 거리에서 각각 실시하였다.
문진을 실시하여 주된 증상, 과거력, 가족력, 직업, 양안시 관련 증상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였다.
타각적 굴절검사로 자동굴절검사(Speedy-K, Nikon) 와 검영법(Retinoscope, WelchyAllyn)을 실시하였 다. 자각식 굴절검사는 시험테와 시험렌즈 세트를 이 용하여 단안에서 최고시력을 얻을 수 있는 완전교정 값을 선택하였다. 완전교정 여부는 검영법, 적녹검사 및 크로스실린더를 이용하여 최종 확인하였으며 조절 마비하 굴절검사값을 참고하여 차이가 있는 경우 재 방문하여 다시 검사하였다. (Fig. 1)
사위검사는 수정된 토링톤법으로 원거리 3 m와 근 거리 40 cm에서 수직 및 수평사위를 측정하였으며 수직사위가 있는 경우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자각적 검사는 피검자의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검사의 정 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타각적 검사인 프리즘 가림검 사를 실시하여 차이가 있는 경우 재 측정하여 차이가 없을 때, 수정된 토링톤법으로 측정된 값을 사용하였 다.18,19)
원용안경의 기저내방 효과는 40 cm의 근거리 주시 시 발생하는 원용안경의 수평경선의 굴절력에 따른 효과를 보정하였으며, 원용안경의 조절 효과는 다음 공식(1~3)20)을 적용하여 보정하였다.
[C: 양안 폭주요구량, A: 조절요구량, N: 근거리 사위, D: 원거리 사위]
[K = FSP / (1-dFSP), L = (LS+FSP) / (1-d(LS+ FSP), FSP: 안경렌즈 굴절력(D), d: 정점간거리(m), LS: 주시거리 버전스(D)]
[θ = 100h’R / (H’SR + SRZR), h’R = hR * LS / L’S, hR: 단안 PD(mm), L’S = LS+FSP]
Ⅲ. 결 과
1. 굴절이상 분포
수술 전과 후의 등가구면굴절력은 각각 -4.72± 2.08D와 -0.03±0.16D로 -4.69±2.03D의 차이를 보였다. 40명 가운데 수술 후 근시가 남은 사람은 10 명, 정시가 된 사람은 21명, 원시가 발생한 사람은 9 명이었다(Table 2).
2. 수술 전과 후의 원거리 사위
수술 전 원거리 사위는 0.81±1.75Δ 외사위였고, 수술 후 원거리 사위는 0.73±1.75Δ 외사위로, 외사 위가 0.09±0.41Δ 감소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 지 않았다(p=0.181)(Table 3). 수술 후 원거리 사위 가 변하지 않은 사람은 32명, 외사위 방향으로 증가 한 사람은 2명, 내사위 방향으로 감소한 사람은 6명 이었다(Table 4).
원거리 사위의 표준값은 1±1Δ 외사위이며, 표준 값21)을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수술 전과 후 그룹간 변 화는 없었으며 정위 그룹 33명, 외사위 그룹 3명, 내 사위 그룹 4명이었다(Fig. 2).
3. 수술 전과 후의 근거리 사위
수술 전 근거리 사위는 2.91±3.91Δ 외사위였고, 수술 후 3.44±4.02Δ 외사위로, 외사위 방향으로 0.53 ±0.91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p=0.001)(Table 5). 굴절이상도의 변화량(수술 전 수평경선 굴절이상 도 - 수술 후 수평경선 굴절이상도)이 클수록 근거리 사위도의 변화량(수술 전 근거리 사위 – 수술 후 근거 리 사위)이 증가하였으나 유의하지 않았다(p=0.650) (Fig. 3).
원용안경의 기저내방 프리즘 효과를 보정했을 때 수술 전 근거리 사위는 4.57±3.94Δ 외사위였고, 수 술 후 3.48±4.02Δ 외사위로, 1.09 ±1.19Δ 유의하 게 감소하였다(p=0.000)(Table 5). 굴절이상도의 변 화량이 클수록 근거리 사위도의 변화량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p=0.000)(Fig. 4).
수술 후 근거리 사위가 변하지 않은 사람은 14명, 외사위 방향으로 증가한 사람은 21명, 내사위 방향으 로 증가한 사람은 5명이었다(Table 6).
근거리 사위의 표준값은 3±3Δ 외사위이며, 표준 값21)을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수술 전 내사위 그룹에 서 수술 후 정위 그룹으로 바뀐 사람이 1명이었고, 수 술 전 정위 그룹에서 수술 후 외사위 그룹으로 바뀐 사람이 1명이었다(Fig. 5).
4. 굴절이상도와 폭주 및 조절 요구량의 상관성
굴절이상도와 폭주 및 조절 요구량의 상관관계를 분 석해 보면, 굴절이상도 변화량(수술 전 수평경선 굴절이 상도 – 수술 후 수평경선 굴절이상도)이 클수록 조절성 폭주의 변화량(수술 전 조절성폭주량 – 수술 후 조절성 폭주량)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p=0.000)(Fig. 6).
Ⅳ. 고 찰
본 연구는 라식수술 전과 수술 후 1개월이 지났을 때 사위도를 비교하였다. 표준값은 Scheiman 등21)이 제시한 값을 사용하였다.
수술 전 원거리 사위는 0.81±1.75Δ 외사위였고, 수술 후 0.73±1.75Δ 외사위로, 0.09 ±0.41Δ 외사 위가 감소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원 거리 사위의 표준값인 1±1Δ을 기준으로 그룹별로 분류했을 때 수술 전과 후 그룹간의 변동이 없었으며 수술 후 변화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수술 전 근거리 사위는 2.91±3.91Δ 외사위였고, 수술 후 3.44±4.02Δ 외사위로, 외사위 방향으로 0.53 ±0.91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p=0.001). 원용 안경의 기저내방 프리즘 효과를 보정했을 때 수술 전 근거리 사위는 4.57±3.94Δ 외사위였고, 수술 후 3.48±4.02Δ 외사위로, 1.09 ±1.19Δ 유의하게 감 소하였다(p=0.000). 외사위가 감소된 원인은 수술 후 AC/A 비가 증가했거나, 폭주요구량의 변화에 의 한 융합성폭주보다 조절요구량의 변화에 의한 조절성 폭주가 더 크게 관여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술 후 굴절이상도의 변화와 조절성폭주의 변화에 대한 상관 성을 보면, 굴절이상도의 변화량이 클수록 조절성폭 주의 변화량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p=0.000). 또한, 수술 전후 원용안경의 효과를 보정 했을 때 근거리 사위도가 내사위 방향으로 유의한 변 화를 보였으나, 정상범위에 속하기 때문에 사위로 인 한 안정피로가 유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근거리 사위의 표준값인 -3±3Δ을 기준으로 분류 했을 때 1명이 내사위 그룹에서 정위 그룹(1Δeso → 0)으로 변했으며, 1명은 정위 그룹에서 외사위 그룹(6 Δexo → 8Δexo)으로 변했다.
Rajavi 등22)은 150명을 대상으로 PRK 전과 수술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시기능의 변화여부를 분석하였 으며, 사위의 기준을 내사위는 4Δ 이상, 외사위는 8 Δ 이상, 나머지는 정위로 분류했을 때 수술 전 원거 리와 근거리에서 12Δ 내사위인 사람과 근거리에서 4 Δ 내사위인 2명은 수술 후 변화가 없었으며, 수술 전 근거리 외사위 8Δ 이상인 12명 중 9명은 변화가 없었 고 3명은 감소(<8Δ exo) 하였으며, 수술 전 정위였던 6명은 외사위가 증가(>8Δ exo)하였다고 보고하였으 며, 변화를 보였던 20명 중 PRK 후에 복시를 호소한 사람은 없었지만 사시나 양안시 문제를 확인하기 위 해 수술 전 시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라식수술 후 각막곡률반경, 각막지형도, 안압 등이 변하지만, 가장 큰 변화의 하나는 굴절상태이다. 원 용안경을 착용하고 근거리를 볼 때 원용안경의 기저 내방효과와 조절효과가 발생하며,23) 근시의 경우 원 용안경을 착용하다 수술 후 안경을 벗게 되면 폭주 부담과 조절 부담이 증가한다. 원용안경을 착용하고 근거리 물체를 볼 때 굴절이상도에 따라 폭주와 조절 요구량이 다르기 때문에, 라식수술 전과 후의 근거리 사위를 비교할 때 이에 대한 효과를 보정할 필요가 있다.
연구 대상자 40명 중 사위도 변화로 인해 증상을 호소한 경우는 없었다. 수술 후 변화의 폭이 크지 않 았으며, 수술 후 잔여 굴절이상이 심하지 않았기 때 문에 갑작스런 굴절상태의 변화가 사위도에 큰 영향 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된다.
선행연구24-31)에 의하면 굴절 수술과 양안시 기능 이상과 관계에서 수술 후 복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양안시 검사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경우 주 의하고, 굴절이상이 정확하게 교정된다면 수술 후 발 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위도 만으로 양안시 이상을 판단하기에는 부족 함이 있으며,32) 추후 양안시 기능과 관련된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양안시 이상을 진단하고 수술 전과 후의 변화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Ⅴ. 결 론
원거리 사위는 라식수술에 의해 유의한 변화가 없 었다. 근거리 사위는 수술 후 외사위 방향으로 증가 하였으나 원용안경의 기저내방효과와 조절 효과를 보 정했을 때, 내사위 방향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였으나 정상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술 전 사위도가 정상범위이거나 증상이 없고, 수술 후 잔여 굴절이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수술 후 근거리 사위도 의 변화가 안정피로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사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