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저시력이란 양안 중의 좋은 쪽의 시력이 0.05이상 0.3 이하이거나 시야가 20°이내로 일상생활에 지장 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1) 저시력은 시기능에 따 라 느끼는 증상이 다르며, 황반변성이나 시신경병변 인 경우 중심시력 장애가 나타나고, 녹내장이나 망막 색소변성증, 시로 질환 등의 경우에는 주변부 시야 장애를 느끼게 된다. 또한 백내장이나 각막혼탁, 초 자체 출혈이나 혼탁 등의 매체혼탁은 전체적인 시력 장애를 호소한다. 이러한 시력장애를 동반하게 되는 저시력은 여러 원인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가 선진화 될수록 감염이나 영양실조 등은 감소하고 당뇨망막 증, 녹내장과 노령화로 인한 백내장과 같은 원인들로 인하여 저시력은 더욱 많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2)
우리나라는 현재 평균 수명 증가와 인구의 고령화 로 노인의 시력저하와 저시력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 이다. 우리나라의 시각장애 등급의 분류에 따르면 저 시력은 3, 4, 5, 6급에 해당된다. 장애인 실태조사에 서 2014년도 저시력은 84.1%로 2008년도의 81.9%와 비교해서 2.2%가 증가된 상태이다.3,4) 하지만 저시력 자는 다른 항목과 비교해 자신의 눈 상태에 대한 인 지정도는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음에도 저시력에 대한 치료는 하지 못한다고 조사되어 많은 저시력자 들은 병원진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 원인으로 비용대비 효과 등의 경제적 이유와 함께 저 시력 클리닉의 낮은 접근성을 추측 하였다.5)
이전 연구에서 저시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 이지만 사회적 관심과 저시력자들에 대한 보건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부족한 실정이며 이에 대한 개발 이 필요하다고 하였다.6) 보건정책의 기초자료로 다른 질환의 경우에는 먼저 의료이용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 고 있는데, 의료이용 양상은 의료이용에 영향을 끼치 는 원인을 비롯하여 의료수요예측과 이에 따른 적정의 료를 계획할 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질환의 경우에는 의료이용에 대한 현황이 연구된 바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 저시력자의 의료이용현황을 포함한 연 구는 전무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의료패널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한국인의 저시력 추정 유병률과 함께 이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조사하고 전반적인 의료이용 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 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국의료패널 조사의 2010년과 2011년 통합자료를 사용하였다. 통합자료 의 표본추출 틀은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90% 전수 자료를 기반으로 추출했으며, 16개 시도, 동부 및 읍, 면부(2개)지역으로 확률비례 2단계 층화집락추출로 표본을 추출하여 가계부 기입방식과 조사원 면접조사 를 통해 데이터를 구하였다. 2010년은 전국 5,956가 구에서 17,885명의 가구원을, 2011년은 5,741가구에 서 17,035명의 가구원을 대상자로 분석하였다.
2. 연구방법
2010년과 2011년에 실시된 한국 의료패널조사 자 료 중에서 저시력에 대한 질병코드를 활용하여 한국 인의 저시력 유병률을 추정하였다. 저시력자의 일반 적 특성은 2010년 자료를 이용하여 성별, 연령, 결혼 유무, 가구 소득수준, 교육수준, 의료보험의 종류와 경제활동 유무를 구분하여 알아보았다.
저시력자가 어떻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지에 대 해 2010년 자료를 이용하여 응급실 이용, 입원 유무, 외래 이용, 의료기관 종류, 국공립 여부 등의 항복으 로 구분하여 알아보았고, 의료서비스 체계에 대한 만 족도 및 문제점은 2011년 자료로 분석하였다.
3. 자료분석
모집단의 대표성을 갖기 위해 모집단 가중치를 적 용한 연도별 추계가구 수기준의 가구가중치를 사용하 였고, 표본수는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은 값으로 나타 냈다. 한국 의료패널 자료는 단순 임의추출방법으로 표본을 추출하지 않고 확률비례 2단계 층화집락추출 로 표본을 추출하였고, 이와 같은 층화표본추출방법 으로 구해진 통계자료의 경우 인구집단을 대표하는 대 표성을 갖기 위해서는 복합표본 검정방법을 이용해야 한다는 선행연구에 따라 복합표본 검정방법을 이용하 였다.7) 성별, 연령, 기타 일반적인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에 대해 복합표본 빈도분석과 교차 분석을 사용하 였으며, 통계분석은 SAS 9.2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Ⅲ. 결 과
1. 의료패널 자료로 추정한 저시력의 유병률
2010년 전체 17,885명중 가중치를 주어 산출하였 을 때 추정한 저시력자는 0.4%이고, 가중치를 적용하 지 않은 저시력자의 수는 56명이었다. 2011년의 경우 는 총 17,035명중 가중치를 주어 산출하였을 때 추정 한 저시력자의 수는 0.2%이었고,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은 저시력자는 34명이었다(Table 1).
2. 저시력자의 일반적인 특성
저시력자는 남자 44.7%, 여자 55.3%로 약간 여자 가 많은 병원방문을 했으며, 성별에 대한 유의한 차 이는 없었다(p=0.944, Table 2). 연령계층을 보면, 70세 이상이 24.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0~20세 미만의 연령이 22.2%, 50~59세 연령이 21.6%를 보였다. 연령별 저시력자는 통계적으로 유 의한 차이를 보였고(p=0.022), 결혼 여부는 저시력 자에서 차이가 없었다. 가구소득에 따른 저시력자의 차이는 1분위수의 경우 31.3%, 2분위수는 30.1%에 달했으며, 이는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저시력이 많이 발생함을 보여주었다(p=0.001). 교육수준에 따른 차 이를 보면 초등학교 이하 학력의 경우가 42.9%. 중학 교, 고등학교 학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각각 16.2%, 30.4%였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p= 0.149).
의료보험의 경우 직장이나 지역, 공무원, 교직원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89.9%였고, 의료급 여에 해당하는 경우가 10.1%였다(p=0.178). 경제활 동 유무에 따라서는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경 우가 63.9%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p=0.030).
3. 저시력자의 의료이용현황
저시력자들의 의료이용에 대한 현황을 분석한 결 과, 1년에 평균 2.48번의 외래를 방문하였고, 저시력 자의 10.9%가 응급실을 이용하였다. 입원을 한 경우 는 21.1% 이었고, 73.0%가 의원을 이용했으며 종합 병원, 병원 순으로 이용하였다. 국공립 여부의 경우 에는 94.7%가 사립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 로 나타났다(Table 3).
4. 저시력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본 연구에서 저시력자들의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평가결과를 보면,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은 저시력 자의 81.3%가 우수한 편이라고 대답했고, 69.7%에서 전반적으로 의료서비스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대답했 다. 저시력자들은 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으로 28.9% 가 국가전체 의료비의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문제 점을 들었고, 그 다음으로는 25.0%가 대기시간이 너 무 길다는 항목을, 17.7%가 본인 부담이 너무 높다는 항목을 들었다(Table 4).
Ⅳ. 고 찰
최근 고령화로 인한 안질환 사례가 점차적으로 증 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는 노인들은 백내장, 나이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 병증 등의 안과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8) 우리나라의 저시력자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 100명의 임상분석을 보고한 1997년도의 연구에서는 소아 및 청소년 환자의 비율이 노인 환자 의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고,9) 2011년도에 발표된 이전 연구에서는 60세 이상의 노인이 전체 저 시력자의 76.1%를 보였다.5) 안과외래를 이용한 저시 력자의 질병코드를 분석한 본 연구에서도 70세 이상 이 24.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여 노인인구와 그에 따른 안질환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저시력자의 연령별 계층을 분석한 본 연구 결과에서 20세 미만이 22.2% 그리고 50대가 21.6%를 보여 저 시력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젊은 연령에서의 저 시력에 대한 예방대책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저시력과 사회경제적 관계를 분석한 이전 연구에 서는 가구 소득이 하위인 경우가 49.7%로 가장 많았 고,6) 많은 연구에서 낮은 소득과 교육수준은 시력과 유의한 관계가 있다고 제시되고 있다.10,11) 전 등12)의 이전 연구에서는 사회취약계층에 해당되는 저소득층 자녀의 근시 유병률이 고소득층 그룹보다 높다고 보 고하였다. 이외에 아동들의 시력저하는 생활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제시되고 있으며, 조명환경, TV 시청시간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부모와 교사의 무관심과 각 개인의 시력에 대한 올바른 지식 과 노력의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 인다.13,14,15) 본 연구에서는 20세 미만의 저시력의 원 인은 분석에 포함하지 못 했고, 향후 연구에서는 취 학전 아동과 청소년 등을 구분하여 젊은 연령층의 주 요 안과질환의 빈도와 이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계 속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50대의 주요 시력 장애의 원인과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 된다.
저시력자의 의료이용을 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에 서 73.0%의 환자가 의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 다. 그러나 저시력자들 중에서 일부만이 저시력 클리 닉이나 저시력 재활을 하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은 포기하고 병원지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5) 현재 저시력자의 재활을 돕는 전문가나 클리닉은 부 족한 실정이며, 저시력자의 잔존시력을 최대로 활용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조성이 시급한 것으로 생각된 다. 2012년도에 보고된 이전 연구에서는 프리즘 사용 으로 동측반맹의 기능적 시력이 향상된다고 했다.16) 한 등17)의 연구에서도 황반변성으로 인한 저시력자의 경우에도 저시력 보조기구를 이용하여 근거리 시력개 선의 결과를 보고했다. 그러나 저시력 기구의 사용법 을 숙지하는데 기간이 필요하고 숙련된 전문가로 하 여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저시력 클리닉 등은 부족 하여 적절한 진단과 재활을 받을 기회는 부족한 실정 이며 이에 대한 국민적 홍보와 대책 마련도 시급하 다.18)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평가에서는 의료서비스에 대 하여 69.7%가 전반적으로 잘 작동하며, 보건의료서 비스의 질적 수준 또한 81.3%가 우수한 편이라고 답 하였으나 수정이 필요한 항목으로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과 권위적인 의료인을 들어 이에 대해 집단 별 불만족도에 분석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본 연구는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저시력 자의 일반적인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0~20세 미만 그리고 50~59세가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의료이용에서는 의 원을 가장 많이 방문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연령층 을 구분하여 저시력의 원인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저시력자들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의료이용에 대한 양상뿐만 아니라 의료이용의 결정요 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생각되며 이점이 보완 된다면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