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안구는 외부에 항상 노출되어 있어서 건강한 상태 를 유지하기 위하여 순목, 눈물에 함유된 리소자임, 면역글로불린, 보체의 항균작용 및 결막의 풍부한 림 프조직 등 다양한 방어기전을 가지고 있다.1-2) 하지만 정상적인 방어기전이 무너지면 결막염, 각막염, 눈꺼 풀염 등을 표피포도알균(Staphylococcus epidermidis) 을 통해 일으킬 수 있다.3-4) 특히 각막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으며, 해외 일부지역에서는 감염성 각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 으로 보고되었다.5-7)
Staphylococcus epidermidis는 혈장응고효소(coagulase) 음성(negative)인 그람양성 구균(coccus)으로 정상 피부와 안부속기, 그리고 병원 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세균이다.8-9) 국내의 연구에서 세균각막염을 일으키 는 원인균의 유병률 조사에서 가장 흔한 원인균은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주가 가장 많았다고 보고하였다.10) 이런 세균성 안질환의 치료 에 주로 사용되는 약은 quinolone계 점안 항생제이 며 효과적인 항균효과를 지니고 있어서 지금도 다양 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세균성 각막염 환 자들에게 낮은 세대의 quinolone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 균주의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11-14)
Quinolone 항생제는 4-quinolone nucleus라는 이 중 고리 구조를 기본으로 1번 위치에 nitrogen, 3번 위치에 carboxyl group, 4번 위치에 carbonyl group 이 결합되어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15) 그 후 1980년 대에 quinolone 구조의 6번 탄소 위치에 fluorine 기, 7번 탄소 위치에 piperazine 고리를 결합시켜 항균범 위가 더욱 넓어지고 강력해진 fluoroquinolone 항생제 로 개발되었다. 그리고 각각의 위치에 다양한 치환 분 을 결합시켜 2세대(ciprofloxacin, ofloxacin), 3세대 (levofloxacin, sparfloxacin), 4세대(gemifloxacin, trovafloxacin) 항생제로 발전하였다.16) quinolone 항생제는 넓은 범위의 항균효과와 human cell 내로 의 우수한 침투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체외로 천천히 배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 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17-20)
Quinolone계 항생제는 세균의 DNA 합성에 필요 한 효소인 DNA gyrase (topoisomerase Ⅱ)와 topoisomerase Ⅳ의 작용을 억제하여 DNA 합성 및 복제를 저해함으로써 항균작용을 나타내며, 내성기전 으로는 이 약제의 target인 DNA gyrase 유전자의 변이가 주요 내성기전으로 알려져 있다.21) 그리고 CNS 균주가 해당되는 그람양성균에 효과적이며, quinolone 항생제에 내성이 있을 때 치료제로 사용 되는 vancomycin과 erythromycin 항생제는22,23) 각각 세균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세포 벽의 합성단계에서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과 세균 리 보솜과 결합하여 단백합성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24-25)
따라서 세균성 각막염이 의심되는 사람의 각막에 서 검출하여 ciprofloxacin 항생제가 첨가된 배지에 서 분리된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 주들을 대상으로 세균성 각막염의 일차 치료제로 주 로 쓰이는 quinolone 계열 항생제 및 그람양성균에 효과적인 vancomycin과 erythromycin 항생제의 감수성 정도를 알아보고 DNA gyrase 유전자를 분 석하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주들의 genomic DNA 추출
대상으로는 세균성 각막염이 의심되는 30명의 여성 환 자의 각막에서 검출하여 ciprofloxacin (5㎍/㎖)이 첨가 된 배지에서 분리된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6종을 선별하여 대상균주로 사용하였으며 (Table 1), 균 주의 보존은 균 배양액을 20% glycerol이 되도록 조성하 여 -70℃에 보관하며 사용하였다.
균주의 순수 분리는 멸균된 면봉으로 Luria-Bertani agar media (Difco Inc., U.S.A)에 streaking 한 후 24시간 동안 37℃ 배양기에서 배양한 colony를 picking하여 Luria-Bertani broth (Difco Inc., U.S.A) 5ml 가 들어있는 tube에 접종하여 회전배양 기에서 37℃, 250rpm의 조건으로 20시간 동안 배 양하여 균주를 순수 분리하였다. 그리고 순수 분리된 균주를 대상으로 Puregene Yeast/Bact. kit B (Qia gen Inc., U.S.A.)를 사용하여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주들의 genomic DNA를 추출하였다.
2. 항생제 감수성 검사
검사는 디스크 확산법 (Kirby-Bauer disc diffusion method)으로 실시하였으며, Luria-Bertani agar media에서 배양한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주들을 MacFarland 0.5의 탁도로 현탁하여, 멸 균된 면봉으로 Mueller-Hinton Agar (MB cell Inc., U.S.A)에 균주들을 각각 도말한 후 ofloxacin (5 ㎍), ciprofloxacin (5 ㎍), levofloxacin (5 ㎍), vancomycin (30 ㎍), erythromycin (15 ㎍) Disc (MB cell Inc., U.S.A)를 올려놓고 37℃에서 18 시 간동안 배양하였다. 항생제 감수성 기준은 CLSI (Clinical and Laboratory Standards Institute)에 준하여 균주의 억제 대 지름을 측정하여 감수성 및 내 성 정도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control 균주로는 Staphylococcus aureus ATCC 25923 과 Escherichia coli ATCC 25922 균주를 사용하였다.
3. primer 제작 및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primer 제작은 gyrase-A 유전자 서열을 기준으로 상보적인 짧은 단선의 염기서열로 Macrogen Inc.에 서 100 pM scale로 합성하였다. 합성한 primer는 3 차 멸균 증류수로 최종 10 pM로 희석하여 –20℃에 보관하면서 실험에 사용하였다 (Table 2).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주의 genomic DNA를 template로 사용하여 gyrase-A 유전자를 PCR을 통해 증폭하였다. PCR 반응 용액은 주형 DNA 50 ng (1 ㎕), 2X BluePreMix-HF (Macrogen Inc., Korea) 10 ㎕, primer 10 pmol 1 ㎕ 씩 첨가 하여 최종 20 ㎕가 되도록 멸균된 3차 증류수를 PCR 튜브에 넣어 주었다. 각각의 PCR 반응 조건은 95℃에서 5 분간 충분히 변성 후, 95℃에서 30 초 denaturation, 55℃에서 30초 annealing, 72℃에 서 30초 elongation 반응을 30 cycle 수행 후 72℃ 5 분간 최종 elongation을 수행하였다 (Table 3). 그리고 PCR 정제는 Plus PCR purification kit (NucleoGen Inc., Korea)를 사용하였다.
4. DNA sequencing 분석
증폭하고 정제한 gyrase-A 유전자는 Macrogen Inc., Korea에서 염기서열 및 아미노산 변이를 결정 하였다. 그리고 sequencing 분석에는 NCBI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와 BioEdit program (Sequence Aligenment Editor, Brown lab)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항생제 감수성 검사
세균성 각막염이 의심되는 사람의 각막에서 분리한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주들을 대상 으로 디스크 확산법으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한 후 CLSI (Clinical and Laboratory Standards Institute)의 억제 대 지름의 수치기준으로 감수성, 중간내성 그리고 내성 정도를 나타낸 결과 S. epidermidis (SE-1) 균주에서는 ofloxacin, ciprofloxacin, levofloxacin, vancomycin 그리고 erythromycin 모두 감수성으로 나타났으며, S. epidermidis (SE-2, SE-3) 균주에서는 ofloxacin, ciprofloxacin, levofloxacin, vancomycin에서는 감수성으로, erythromycin에서 는 내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S. warneri (SW-1) 균 주에서는 ofloxacin, ciprofloxacin, levofloxacin, vancomycin 그리고 erythromycin 모두 감수성으로 나타났으며, S. hominis (SH-1) 및 S. saprophyticus (SS-1) 균주에서는 ofloxacin, ciprofloxacin, levofloxacin, vancomycin에서는 감수성으로, erythromycin에서 는 내성으로 나타났다 (Table 4).
Yoon 등26)의 연구에서는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주들에 대한 ciprofloxacin 항생제 의 감수성이 87.1%, erythromycin 항생제에서는 감수성 83.9%, vancomycin 항생제에서는 100% 감 수성으로 나왔다고 보고하였으며, Kim 등10)의 연구 에서는 S. epidermidis 균주에 대한 ciprofloxacin 항생제의 감수성이 76.2%, vancomycin 항생제에서 는 100% 감수성으로 나왔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 서는 erythromycin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이 33.3% 로 다른 연구보다 감수성이 더 낮게 나타났으며, ciprofloxacin 및 vancomycin 항생제에서는 100% 감수성으로 나타났다. 임상적으로 vancomycin 항생 제는 감수성이 높은 장점이 있는 반면 비용과 독성, 짧은 반감기 및 냉장보관 등의 단점을 지니고 있어 임상적으로 사용하는데 이상적이지는 않다고 한 다.27-28) 하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4세대 quinolone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보이는 감염성 각막궤양을 발 견하고, vancomycin 점안을 통해 치료하였다고 보 고되었다.22-23)
본 연구에서 erythromycin 항생제에서 감수성 저하 가 많이 나타난 이유는 최근에는 세균성각막염 단독치 료제로서의 역할이 많이 감소하였지만, 그람양성균에 효과적인 항생제여서 오래전부터 치료제로 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성균이 많이 나타났다고 생 각된다. 따라서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및 그람양성균이 원인인 세균성 각막염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ciprofloxacin 및 vancomycin 항생제 사용 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며, erythromycin 항 생제를 단독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고려해야 할 것으 로 생각된다.
2. DNA gyrase 유전자 분석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균주들의 gyraseA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S. epidermidis (SE-1) 균주에서는 wild type과 비교해서 nucleotide sequence 224번 T → C, 243번 T → C, 277번 A → G로 mutation이 일어났다. 아미노산 비교에서는 codon 75 부위 Methionine(ATG) → Threonine(ACG), codon 93 부위 Methionine(ATG) → Valine(GTG)으로 아미 노산 이중 변이가 관찰되었으며, codon 81 부위에서는 His81(CAT→CAC) silent mutation이 관찰되었다. 한편 S. epidermidis (SE-2, SE-3) 균주에서는 nucleotide sequence mutation이 나타나지 않았다 (Fig. 1. Table 5). S. warneri (SW-1) 균주에서는 nucleotide sequence 21번 C → T, 72번 G → T, 84번 C → T, 132번 C → T, 234번 G → A로 mutation이 일어났다. 아미노산 비교에서는 Arg7 (CGC→CGT), Leu24 (CTG→CTT), Asn28 (AAC→ AAT), Ile44 (ATC→ATT), Val78 (GTG→GTA)으로 silent mutation이 관찰되었다. (Fig. 2. Table 5).
S. hominis (SH-1) 균주에서는 nucleotide sequence mutation이 관찰되지 않았다. S. saprophyticus (SS-1) 균주에서는 nucleotide sequence 36번 G → T, 78 번 T → A 로 mutation이 일어났으며, 아미노산 비 교에서는 Val12 (GTG→GTT), Gly26 (GGT→GGA) 으로 silent mutation만 관찰되었다. (Fig. 3, 4. Table 5).
Yamada M 등30) 연구에서는 S. epidermidis 균 주의 gyraseA 유전자 codon 84번 부위에 Ser→Phe 으로 mutation이 가장 많이 관찰되었고, 다음으로 Ser→Tyr으로 mutation이 많이 관찰되었다고 보고 하였다. 또한 Dubin DT 등31)의 연구에서는 S. hominis 균주의 gyraseA 유전자 codon 84번 부위 에 Ser→Ala으로 mutation이 관찰되었다고 보고되 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S. hominis 분리 균주에 서는 mutation이 관찰되지 않았다.
gyraseA 유전자에서 아미노산 mutation이 가장 잘 일어나는 부위는 codon 67 에서부터 codon 106 까지 로 알려져 있으며,32)-33) 본 연구에서는 해당 부위에 4개의 mutation이 관찰되었다. 먼저 S. epidermidis (SE-1) 균주의 codon 75 부위 Methionine(ATG) → Threonine(ACG)으로, codon 93 부위 Methionine(ATG) → Valine (GTG)으로 아미노산 mutation이 관찰되었으 며, codon 81 부위 Histidine(CAT→CAC)으로 silent mutation이 관찰되었다. 또한 S. warneri (SW-1) 균주 에서는 codon 78 부위 Valine(GTG→GTA)으로 silent mutation 이 관찰되었다. 이런 잠재적인 mutation들이 지금은 내성이 아니지만 점차적으로 내성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의 각막에서 분리한 S. warneri, S. hominis, 그리고 S. saprophyticus 균 주 등이 포함된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분리 균주에 대한 quinolone 항생제 내성기전의 국 내 보고는 아직 없었으며, 본 연구에서도 비록 내성 균주는 아니지만 감수성이 저하되고 있는지를 판단 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따라서 앞으로 항생제 내성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으로 생긴 세 균성 각막염의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만큼 다양한 균 주를 대상으로 내성기전에 관한 연구가 더 활발히 이 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Ⅳ. 결 론
세균성 각막염이 의심되는 사람의 각막에서 분리한 Coagulase-negative Staphylococci 6 균주들을 대상 으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분리된 2 균 주에서 ofloxacin, ciprofloxacin, levofloxacin, vancomycin, 그리고 erythromycin 항생제에 모두 감 수성으로 나타났으며, 분리된 나머지 4 균주에서는 ofloxacin, ciprofloxacin, levofloxacin, vancomycin 에서는 감수성으로, erythromycin에서는 내성으로 나타 났다. 그리고 quinolone 항생제 내성기전에 중요한 역할 을 하는 gyraseA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S. epidermidis (SE-1) 균주에서 codon 75 부위 Methionine → Threonine 으로, codon 93 부위 Methionine → Valine 으로 아미노산 이중 mutation이 관찰되었다. 또한 분리된 3 균주에서 다수의 silent mutation이 관찰되었다. 이런 mutation들이 지금은 내성이 아니 지만 silent mutation이 언제든지 내성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항생제 내성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