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원시는 소아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굴절 이상이면 서 정상적인 시력 발달을 방해하여 약시를 일으키거 나 조절 내사시, 눈 피로, 두통, 입체시 저하, 독서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1) 굴절 이상은 소아 시력저 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된 원인이며, 그중에서 근시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원시, 난시 순서로 굴절 이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2) 이런 굴절 이상을 확인하는 굴절검사는 안과, 특히 소아 안과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검사이다.3-4)
소아는 성인에 비해 조절력이 강하므로 정확한 굴절 검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서 흔히 조절마비 후 굴 절검사를 시행한다.5) 특히 어린 환자 및 원시 또는 사 시가 있는 환자에게 보다 정확한 굴절검사를 하기 위 해서는 조절마비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6) 뿐만 아니라 검영법도 함께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보고되고 있다.7) Hiatt 등8)은 1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원시 쪽으로 갈수록 조절마비 전후에 의 한 검사결과에 큰 차이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굴절 이상을 갖는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13~25%가 원시안임에도 불구하고 조절마비제를 이용 한 원시안에 대한 연구는 근시안에 비하여 상대적으 로 많이 부족하다.9) 그리고 국내 타 지역에서의 소아 들을 대상으로 원시안의 조절마비 전후 비교에 관한 연구는 보고되었지만,10) 강원도 지역의 소아를 대상으 로 하는 연구는 보고된 것이 없어 조절마비 전후 원시 안의 굴절이상 정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2014년 3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안과를 내원한 초등학생들 중 원시성 굴절이 상 외에 사시, 약시 등의 안과적 질환이 없는 남자 7 명 13안, 여자 19명 37안, 전체 50안을 대상으로 하 였으며, 정시로 측정된 2안은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굴절검사는 자동굴절검사기(NIKON SPEEDY-K, JAPAN)와 검영기(WelchAllyn REF 18245 USA)를 사 용하였으며, 자동굴절검사는 3회 이상 반복하였으며, 조절마비검사는 5분 간격으로 Cyclogly(Cyclolpentolate 1.0%)과 Mydrin-P(Tropicamide 0.5%, Phenylephrine 0.5%) 점안액을 3회 이상 점안하고 40분 이상 지난 후 펜라이트로 동공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굴절 검사를 시행하였다.
초등학생의 대상자들을 Group1 저학년(1.2.3학년) 30안, Group2 고학년(4.5.6학년) 20안으로 나누었으 며, 남학생과 여학생의 굴절상태도 비교하였다. 그리 고 원시정도에 따른 구면굴절력의 분류는 경도원시 +0.25D ~ +2.00D로 46안, 중등도원시 +2.25D ~ +5.00D로 4안으로 나누어 분류하였으며, 고도원시 에 해당되는 대상 안은 실험범위에 존재하지 않았다. (Table 1. 2)
통계학적 분석은 PASW Statistics 18 프로그램을 이용하였으며, 굴절검사의 차이 여부는 paired T-test 로 유의성을 검정하였으며 유의수준은 p<0.05 이하 로 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구면 굴절력과 난시 굴절력의 MR 과 CR 비교
구면 굴절력의 대상자 전체의 현성굴절검사(MR) 평균값은 +1.00±0.52D, 조절마비굴절검사(CR) 평 균값은 +1.59±1.23D로 조절마비굴절검사의 원시도 가 0.59±0.59D 높게 측정되었다(t=-6.907, p<0.05). 그리고 50안 중 난시가 있었던 41안의 난시 굴절력을 기준으로 현성굴절검사 평균값은 -1.07±0.80D, 조 절마비굴절검사 평균값은 -1.07±0.80D로 조절마비 굴절검사의 난시도가 0.10±0.13D 높게 측정 되었으 나 통계적으로 유의성은 없었다(t=0.216, p<0.83) (Fig. 1)(Table 3).
2. 저학년과 고학년에 따른 구면 굴절력과 난시 굴절력의 MR 과 CR 비교
학년에 따른 현성굴절검사(MR)와 조절마비굴절검 사(CR)의 구면 굴절력 평균값은 Group1(저학년)에서 는 +0.91±0.52D, +1.44±1.25D로 조절마비굴절검 사의 원시도가 0.53±0.59D 높게 측정되었다(t=-4.833, p<0.05). Group2(고학년)에서는 +1.14±0.51D, +1.80± 1.18D로 조절마비굴절검사의 원시도가 0.66±0.58D 높게 측정되었다(t=-4.958, p<0.05)(Fig. 1)(Table 4).
난시 굴절력의 MR과 CR 평균값은 Group1(저학년) 에서는 –1.08±0.64D, -1.04± 0.66D로 조절마비굴 절검사의 난시도가 0.09±0.14D 낮게 측정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성은 없었으며(t=-1.409, p<0.17), Group2(고학년)에서는 –1.04±1.09D, -1.11± 1.05D 로 조절마비굴절검사의 난시도가 0.10±0.12D 높게 측정되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2.349, p<0.05) (Fig. 2)(Table 5).
3. 원시정도에 따른 구면 굴절력과 난시 굴절력의 MR 과 CR 비교
원시정도에 따른 구면 굴절력과 난시 굴절력의 현 성굴절검사(MR)와 조절마비굴절 검사(CR) 비교에서 경도원시의 구면 굴절력은 각각 +0.85±0.26D, +1.33±0.48D 이었으며, 조절마비굴절검사에서의 굴 절력이 +0.48±0.46D 만큼 증가하였다(t=-7.168, p<0.05). 중등도 원시의 구면 굴절력은 각각 +2.75± 0.08D, +4.50±0.50D 이었으며, 조절마비굴절력이 +1.75±0.87D 만큼 증가하였다(t=-4.041, p<0.05) (Fig. 3)(Table 6).
경도원시의 난시 굴절력은 –1.08±0.84D, -1.09±0.84D 이었으며(t=0.216, p<0.83), 중등도원시의 난시 굴절 력은 -0.88±0.40D, -0.88±0.40D 이었고, 모두 변 화가 거의 없었다.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하지 않았다 (Fig. 4)(Table 7).
4. 성별에 따른 구면 굴절력과 난시 굴절력의 MR 과 CR 비교
성별에 따른 현성굴절검사(MR)과 조절마비굴절검 사(CR)의 구면 굴절력 평균값은 남학생에서는 +1.12± 0.51D, +1.67±1.31D로 조절마비굴절검사의 원시도 가 0.56± 0.54D 높게 측정되었고 통계학적으로 유 의하였다 (t=-3.588, p<0.05). 여학생에서는 +0.96± 0.53D, +1.55±1.23D로 조절마비굴절검사의 원시도 가 0.59±0.61D 높게 측정되었으며 통계학적으로도 유의 하였다(t=-5.842, p<0.05)(Fig. 5)(Table 8).
난시 굴절력 평균값은 남학생에서는 -1.00±0.66D, -1.02±0.61D로 조절마비굴절검사의 난시도가 0.06± 0.11D 높게 측정되었다(t=0.562, p<0.58). 여학생에 서는 –1.09±0.87D, -1.09±0.88D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하지 않았다(t=0.000, p<1.00)(Fig. 5)(Table 9).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결 과 시력굴절이상이 초등학교 1학년 26.7%, 초등학교 4학년 48.7%으로 나타났으며,11) 2010년 국민건강영 양 조사에 대한 보고에 의하면 5세 이상에서 근시 53.3%, 원시 11.2%, 난시 55.0%로 조사되었다고 보 고하였다.12)
원시는 영유아기의 가장 흔한 굴절이상으로 신생 아의 약 75%는 원시이며 굴절력은 평균 +2.00D 정 도로 알려져 있다. 영유아기에 관찰되는 원시는 연령 증가와 함께 정시화로 된다.13-14)
일반적으로 조절마비제를 이용한 검사는 상대적으 로 조절력이 강하고 시력이 불안정한 소아를 대상으 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소아환자와 원시, 사시가 있 는 환자에게보다 정확한 굴절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조절마비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원시의 경 우 굴절도가 증가할수록 조절마비 전 후차이가 유의 하게 증가했다고 보고하였다.6) 그러나 조절마비굴절 검사는 보다 정확한 굴절검사를 할 수 있지만 근거리 시력 및 입체시가 감소하며 눈부심 등의 단점도 일어 난다.15) 하지만 원시안의 굴절이상을 지니고 있는 초 등학생들은 꼭 조절마비굴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원시정도에 따라 약시 발생률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고도원시 +5D 이상인 소아에서 양안 약시가 25% 발 생하였다고 보고되었고,16-17) +2 ~ +3D의 원시에서 내 사시 위험도가 정시보다 6.38배 높았으며, +5D 이상 일 때는 약 122배 더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18)
노 등19)의 연구에서는 1세~8세까지의 소아를 대상 으로 원시 굴절이상의 평균값은 +3.27D 로 보고되었 고, 전 등10)의 연구에서는 원시정도의 비교에서 경도 원시, 중등도원시, 고도원시의 MR의 평균값이 각각 +0.70D, +1.44D, +3.25D 로 보고되었다. 본 연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생 남녀 전체의 학생들의 현 성굴절검사와 조절마비굴절검사의 구면 굴절력의 평 균값이 +1.00±0.52D, +1.59±1.23D로 조절마비굴 절검사의 원시도가 0.59±0.59D 높게 측정되었다 (t=-6.907, p<0.05). 저학년에서는 +0.91±0.52D, +1.44±1.25D로 조절마비굴절검사의 구면 굴절력 원 시도가 0.53±0.59D 높게 측정되었으며(t=-4.833, p<0.05), 고학년에서는 +1.14±0.51D, +1.80±1.18D 로 조절마비굴절검사의 구면 굴절력 원시도가 0.66± 0.58D 높게 측정되었다(t=-4.958, p<0.05). 고학년 에서의 MR과 CR의 차이가 0.13D 약간 더 높게 나타 났다.
원시정도에 따른 MR 과 CR의 차이비교에서는 경 도원시, 중등도원시의 구면 굴절력이 각각 0.48D, 1.75D 차이가 났으며, 고도원시의 차이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원시가 중등도원시로 갈수록 굴절차이가 더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난시 굴절력의 현성굴절검사와 조절마비굴절검사 비교에서는 대부 분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통계학적으로도 유의성이 없었다. 전등10)의 연구에서는 경도원시와 중등도원시 에서 각각 1.40D, 1.27D 정도 차이난다고 보고하였 다. 경도와 중등도의 굴절범위를 본 연구와 다르게 설정해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소아를 대상으로 조절마비제는 Cyclogly 과 Mydrin-P 점안액을 함께 사용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유는 서양인보다 동양인에서 조절마비제의 점안의 효과가 적게 나타나 Cyclogly 과 Mydrin-P 점안액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있다.20)
하지만 안경원에서는 조절마비제를 사용한 굴절검 사 뿐만 아니라 검영기를 이용한 굴절검사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21) 그래서 초등학생들의 원시안을 대 상으로 현성굴절검사를 실시할 때 운무법을 사용하지 만 조절마비제를 사용한 굴절검사보다는 잠복원시 량 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도 안경원에서 안경처방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와 데 이터들이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Ⅳ. 결론
초등학생 1학년~6학년의 원시성 굴절이상 50안 을 대상으로 현성굴절검사(MR)와 조절마비굴절검사 (CR)를 비교한 결과 전체 초등학생의 구면 굴절력 MR 과 CR 비교, 저학년과 고학년의 구면 굴절력 MR 과 CR 비교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원시 정도에 따른 MR 과 CR 비교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중 도 원시의 비교였지만, 구면 굴절력이 중등도 원시로 갈수록 차이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실행할 때 나이에 따른 저학 년과 고학년의 기준보다는 원시정도가 심한 학생들에 게는 잠복원시 량을 줄이기 위해서 현성굴절검사를 시행한 후 반드시 조절마비굴절검사가 필요하다고 생 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