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각막굴절교정수술은 안경, 렌즈 등의 물리적인 시 력보조도구 없이도 시력교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 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각막의 절삭을 동반하기에 필연적으로 각막중심두께가 감소한다. 선행 연구에서 각막중심두께가 감소하였을 때 안압이 낮게 측정된다 는 것은 보고되어 있으며,1-4) 안압은 녹내장 진단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5) 따라서 각막굴절교정수술 후 낮아진 안압은2-4), 정확한 안압측정을 곤란하게 만들 어 녹내장 등의 각종 시신경 이상의 진단과 치료를 늦추게 한다. 6,7) 더구나 수술 후 발생하는 염증과 각 막혼탁의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점안액은 8,9) 스테로이드에 민감한 일부 환자의 경우에서 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데,10-13) 낮게 측정된 안압 때 문에 실제 안압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여 말기 녹내 장으로 진행된 사례도 있다.12,14) 이러한 문제의식으 로 그동안 각막굴절교정수술과 안압과의 관계를 밝히 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고,2,15-23) 낮게 측정되는 안압 을 보정하기 위한 각종 연구도 뒤를 이었다.24-28)
각막굴절교정수술이 안압을 감소시키는 요인에는 각막중심두께와 교정굴절력 및 전면각막곡률의 변화와 일부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있는데,4,11,12,23,29,30) 이 모든 요인들의 근본원인은 각막의 절제, 절삭이라 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각막절삭량과 안압의 상관관 계를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며, 기존의 연구는 안전하고 적정한 각막절삭량에 대한 것이거나31,32), 각막굴절교정술과 안압과의 관계를 조사하면서 각막 절삭량이 안압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분석하는 통합적인 검토에 그쳤을 뿐이다. 이에 본 저자들은 각막절삭량을 단일의 주제로 선정하여, 각막절삭량과 안압과의 관계를 세부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자 선정
연구의 대상자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8월 사이 에 서울에 소재한 ○○병원에서 각막굴절교정수술을 받기위하여 내원한 20~50대 성인을 대상으로 본 연구 의 취지에 동의한 사시, 안질환 또는 전신질환이 없는 성인 남녀 108명(남자 48명, 여자60명), 216안을 대상 으로 선정하였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37.34±7.42 세(남자 37.04±7.15세, 여자 37.58±7.68세)이다. 굴 절이상은 대상자의 수술 전 등가구면굴절력(Spherical equivalent, SE)에 따라 –2D 이하를 경도, -2~-6D 를 중등도, -6D 이상을 고도 근시로 세 그룹으로 분 류하였다.
2. 검사방법
굴절이상은 조절마비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굴절 검사기(ARK-510A, NIDEK, JAPAN)를 사용하여 수 술 전, 라식 수술 4주후 굴절이상도를 3회 측정한 평 균값의 등가구면 굴절력을 사용하였다. 각막굴절교정 수술 후 안압 측정은 골드만 압평안압계보다 각막곡 률에 영향을 주지 않아 더 안전하고 정확한 방법이라 고 보고되어 있는33,34) 비접촉식 안압계(NT-2000, NIDEK, JAPAN)를 사용하여 수술 전, 라식 수술 4 주 후 3회 측정한 평균값을 사용하였고, 각막절삭량 은 엑시머레이저(NT-2000, NIDEK, JAPAN)을 사 용하여 절삭된 값을 비교하였다.
3. 통계분석
모든 자료의 통계처리는 SPSS 18을 사용 분석하였 다. 연구결과의 집단간 평균차이는 T-test, ANOVA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상관분석은 Pearson correlation 의 결과 값으로 나타냈다. 통계적 유의수준은 p<0.05 일 때 유의하다고 판단하였다.
Ⅲ. 결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총 대상자 108명 남자 96안, 여자 120안 중 각막굴절 교정수술 전 안압은 남자가 15.08±2.60mmHg, 여자가 14.16±2.67mmHg로 남자가 여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각막굴절교정수술 후 안압은 남자 10.86±2.69 mmHg, 여자 10.55±2.41mmHg로 수술 전 보다 남, 녀 모두 낮 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가구면 굴절력은 각막굴절 교정 수술 전 남자 –3.89±2.17D, 여자 –4.45± 2.92D에 서, 각막굴절교정수술 후 남자-0.10±0.46D, 여자 – 0.04±0.46D로 나타났다. 각막굴절교정수술의 절삭량 은 남자 53.95㎛, 여자 61.26㎛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안압 감소량은 남자가 4.22mmHg, 여자가 3.61mmHg로 나타났다(Table 1).
2. 각막절삭량과 안압감소량과의 상관관계
각막굴절교정수술 후 각막절삭량과 안압의 감소량 에는 유의한 상관성(r=0.2299, p<0.001)을 보였다 (Fig. 1.). 그러나 성별로 나누었을 때는 남녀별 상관 성의 관계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각막절삭 량이 많아질수록 안압의 감소량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자의 경우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는 않았다(Fig. 2.).
3. 굴절이상도와 절삭량·안압감소량과의 관계
굴절이상도가 높을수록 각막절삭량이 증가하였고 (Fig. 3.), 굴절이상도가 증가할수록 안압의 감소량도 커져 경도의 굴절이상도에서는 3.04±2.18mmHg, 중등도의 굴절이상에서는 4.10± 2.16mmHg, 고도의 굴절이상도에서는 4.65±3.29mmHg가 감소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Fig. 4.).
Ⅳ. 고찰 및 결론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각막굴절교정수술은 중심 부 외측 각막 간질을 레이저로 절삭하여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방법이다.22,23) 본 연구에서는 각막굴절교정 수술 후 각막절삭량과 안압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자 하였다. 각막굴절교정수술 후 각막절삭량과의 안 압 감소량과의 상관관계는 각막절삭량이 증가할수록 안압감소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자에서 각막절삭량이 증가할수록 안압감소량이 커 졌고 각막절삭량과 안압 감소량 사이에 유의한 상관 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보여준 성별 에 따른 차이는 절삭량 이외에 수술 전 각막두께와 잔 여각막두께에 따른 결과로 생각된다. 그러나 본 연구 에서는 수술 전 각막두께에 대한 자료를 포함하지 못 하여 대상자의 수술 전 중심각막두께와 수술 후 잔여 각막두께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지 못 했다는 제한점 이 있다. 따라서 각막두께에 대한 추가 분석으로 수술 전 각막두께가 남녀의 결과 값 차이에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한 향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굴절이상도에 따른 각막절삭량과 안압 감소량과의 관계는 경도, 중등도, 고도 근시로 분류했을 때 고도 근시에서 안압 감소량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굴절 이상도와 안압감소량과 유의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굴절이상도가 증가할수록 각막절삭량이 증가한 선행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23) 결론적으로 각막굴절교정수술 후 각막절삭량이 증가할 수록에 안 압이 낮게 측정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각막굴절 교정 수술은 정확한 안압의 측정을 어렵게 함으로써, 안압과 관련된 안질환의 초기대응을 늦어지게 할 수 도 있다. 더구나 수술 후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점안 액으로 높아진 안압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해 방치하 는 경우에는 심각한 비가역적인 시신경 손상까지 불 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12-14), 안압을 측정할 경우에는 각막굴절교정수술 여부에 대한 문진이나 병력조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각막굴절교정수 술 후에 낮게 측정된 안압을 보정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추후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