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우리나라 굴절이상자의 대부분은 안경 또는 소프트콘 택트렌즈(이하 SCL)를 교정방법으로 선택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난시안은 토릭소프트콘택트렌즈(이하 토릭 SCL)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 안경원 방 문 SCL 처방자 중 토릭SCL이 요구되는 비율은 2012년 27.02%, 2013년 25.86%, 2014년 34.07%, 2015년 40.15%, 2016년 53.15%로 토릭SCL을 필요로 하는 비 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1) 토릭 SCL의 처방 증가는 토릭 SCL의 착용자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이 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관심대상 문제점 중 눈물막안정성이 불량하여 나 타나는 안건조증과 토릭SCL의 축안정성은 난시안의 교 정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이다.2)
다양한 재질의 SCL에서 재질별 안건조증이 다르게 나타나거나3)SCL착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렌즈 표면 에 다량의 침착물이 부착되어 습윤성이 저하되고,4)착용 시간을 준수하지 않은 SCL에서 건조감이 증가하여 순목 횟수 증가 및 렌즈 중심안정의 위치 변화 등이 나타난다 고 하였다.5)
SCL의 재질로는 기존의 하이드로겔(hydrogel lens) 소재에 습윤성을 향상하기 위한 소재6)의 제품이 출시되 고 있고, 하이드로겔에 산소투과율을 높이기위해 실리콘 아크릴레이트(siliconee acrylate)를 첨가한 실리콘하이 드로겔렌즈(siliconee hydrogel lens)의 제품이 증가하 고 있다.7) 그러나 실리콘 아크릴레이트가 갖는 단점인 소수성은 렌즈의 표면에 침착물이 많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8) 소프트콘택트렌즈는 눈물과 접촉하여 눈물 성분 단백질, 단백질과 당류의 결합체인 점액질, 지방 등의 성분 등이 렌즈에 침착하는데,9) 신소재 하이드로겔 재질 의 소프트콘택트렌즈 임상 평가에서는 실리콘 아크릴레 이트와 아크릴아미드(acrylamide)로 합성된 함수율이 낮은 실리콘하드로겔의 소수성 표면은 단백질 침전물에 비해 지방의 침착이 현저할 뿐만 아니라 렌즈를 착용하 는 동안 눈물막이 안정되지 않아 착용감 저하 및 시야의 흐림을 호소한다고 하였다.10)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표면에 친수성 프라즈마 코팅막을 형성하 거나,11) 재질 자체에 친수성 물질을 추가 하는 등 실리콘 하이드로겔 소재의 개선 및 표면 처리 방식12) 등으로 토 릭SCL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13)
토릭SCL 착용 시의 축안정성은 축의 정확성과 회전 회복의 속도로 판단하는데 이러한 축안정성은 렌즈의 교 정효과 및 착용자의 시각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14) 토릭SCL의 회전과 축안정성에 영 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렌즈의 디자인과 소재로 인한 중 력, 순목, 안검의 장력과 안검의 모양 등이 있다.12)
축을 안정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토릭SCL의 디자인으 로는 크게 구분하면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렌즈 아래쪽 을 두껍고 무겁게 하여 중력으로 인한 축을 고정해주는 방식인 프리즘밸러스트(prism ballast) 디자인15)과 렌즈 의 상부와 하부를 얇게 하고 중간부를 두껍게 하여 안검 의 장력으로 축을 고정해 주는 이중쐐기형(double thin zone) 디자인이 있다.16) 최근에는 이 두 가지 방법을 혼 합하거나 변형된 디자인 적용하여 회전 안정성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변형한 디자인으로는 렌 즈 좌측과 우측의 두께를 동일하게 한 lo-torque prism ballast가 있으며, 이중쐐기형 디자인을 변형한 ASD (acclerated dynamic stabilization) 디자인 있다.15,16)
눈물막안정성은 렌즈의 착용감에 영향을 미치고, 토 릭SCL의 축안정성은 교정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 다.17) 본 연구에서는 재질별 토릭SCL에서 눈물막안정성 을 확인하고 각 제품별 축안정성의 차이를 비교하여 토 릭SCL 착용자에게 눈물막안정성 및 축안정성이 잘 유지 되는 렌즈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함께 토릭SCL의 만족스 러운 착용에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및 사용 렌즈
안질환 및 안과적 수술경험이 없고 각막 난시량 0.75 D 이상으로 근시성 난시안인 20대 지원자 중 소프트콘 택르렌즈의 착용과 제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19명 38 안을 토릭SCL착용자로 선정 하였다(Table 1). 모든 검 사과정과 규약은 대전보건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 승인번호:1041490 -20170515-HR-004)의 승인을 받아 실시하였으며, 연구 에 참여한 대상자에게 실험 목적과 검사 방법에 대하여 구 두와 서면으로 설명한 후 동의를 얻고 검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렌즈는 3종류로 nelfilcon A 하 이드로겔(hydrogel lens) 소재로 함수율 69% 제품(이하 A렌즈) 1종, ethafilcon A 하이드로겔 소재 함수율 59%로 렌즈 표면에 습윤제로 처리된 제품(이하 B렌즈) 1종 , Comfilcon A 실리콘하이드로겔 소재인 함수율 48%제품 (이하 C렌즈) 1종을 사용하였다. 이 3종의 렌즈들의 축안 정화 방법은 A렌즈는 이중쐐기형, B렌즈는 변형한 이중쐐 기형인 ASD, C렌즈는 프리즘밸러스트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으로 각각의 렌즈는 눈물막안정성과 축안정성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유지하는 제품으로 구성하였다(Table 2).
2. 연구 방법
1) 교정시력 검사
대상자의 안경 교정시력 및 3종의 토릭SCL을 착용한 교정시력을 검사하였다. 안경 교정 시력검사는 자각식 및 타각식 굴절검사를 통하여 처방된 굴절력을 포롭터에 장 착하여 검사하였고, 토릭SCL을 착용한 교정시력 검사는 각 렌즈마다 착용 20분 후 그리고 착용 8시간 후에 검사 를 실시하였다. 시력의 표기는 소수시력으로 표기하였다.
2) 눈물막안정성 검사
눈물막파괴시간 검사는 눈물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로 침습성눈물막파괴시간(TBUT: invasive tear breakup time)검사와 비침습성눈물막파괴시간(NIBUT: noninvasive tear breakup time)검사 두 가지가 있다.18) TBUT는 플로레신(fluorescein) 염료를 결막에 소량 점안하여 눈 물막을 염색하고 검사자가 눈물막 색상의 변화가 나타나 는 것을 눈물막이 파괴되는 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세극 등(slit lamp)으로 확인하여 검사하는 방법이다. TBUT 는 염료로 인한 눈물막안정성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검 사자에 의한 측정 오차로 신뢰도와 재현성에 높지 않다 고 알려져 있다.18) 반면 NIBUT는 플로레신(fluorescin)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검사할 수 있으며 전안부 촬영 장 치에서 반사된 플라시도링을 사용하여 눈물막이 파괴되 는 시간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비를 사용한다.19) 이 장 비로 측정한 NIBUT는 민감도, 특이도 및 재현성에서 TBUT보다 우수하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Hong 등20)은 NIBUT가 TBUT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눈물막안정성 검사에 전안부 촬영 장 치인 Keratograph(Oculus, Germany)를 이용하여 처 음 플라시도링이 깨지는 시간을 NIBUT검사 값으로 활 용하였다. NIBUT검사는 렌즈착용 전 기초검사로 나안 의 NIBUT 검사를 실시하였고, 3종의 토릭SCL을 착용 할 때마다 20분 후 5회 측정, 8시간 후 5회씩 측정하여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3) 축안정성 검사
축안정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세극등현미경(Slit lamp US/SL, Topcon, Japan)에 장착된 카메라(800D, Canon, Japan)을 사용하여 렌즈착용안의 동영상을 기록하고, 각도를 표시한 OHP필름이 부착된 스크린에서 동영상을 재생하여 회전량을 측정 하였다. 축안정성은 3종의 렌즈 마다 착용 20분 후, 착용 8시간 후에 측정하였으며 측정 시 약 2분간 정면을 응시하며 자연스러운 순목 상태에서 측정하였다.
축의 안정 위치는 토릭SCL마다 표시된 축 표시마크 를 기준으로 돌아간 정도를 5° 단위로 측정하였고 축회 전량의 정도는 5° 이하 거의 회전하지 않은 1단계(level 1), 6°~10° 회전한 2단계(level 2), 11° 이상 많이 회전한 3단계(level 3)로 구분하였다.
3. 통계 처리
결과는 평균±표준편차로 표시하였으며, SPSS(IBM statistic 22)를 이용하여 기술통계 및 일원배치분산분석 (ANOVA)을 하였고 축안정성 검사는 교차분석(Pearson chi-squared test)을 실시하였다. 통계결과는 95%의 신뢰수준에서 유의성을 판정하였다.
Ⅲ. 결 과
대상자의 렌즈착용 전 안경 평균 교정시력을 기준 (base)으로 각 렌즈별 교정시력을 비교하였다. A렌즈를 착용한 20분 후의 교정시력은 0.897±0.169, 8시간 후 의 교정시력은 0.922±0.133을 보였고, B렌즈를 착용 한 20분 후의 교정시력은 0.859±0.201, 8시간 후의 교 정시력은 0.916±0.189를 보였으며, C렌즈를 착용한 20분 후의 교정시력은 0.879±0.134, 8시간 후의 교정 시력은 0.945±0.100으로 모든 렌즈에서 통계적으로 유 의하지는 않았으나(ANOVA, p>0.050) 전반적으로 착 용 초기보다 착용 시간이 흐른 후에 교정시력이 안정되 어 개선되는 증상을 보였다(Fig. 1).
대상자의 렌즈착용 전 기초검사(base) 시 평균 NIBUT 값은 14.0±4.0을 나타내었다. A렌즈에서 착용 20분 후 의 NIBUT는 8.9±2.8, 착용 8시간 후 NIBUT는 8.0± 3.0로 나타났고 B렌즈에서 착용 20분 후의 NIBUT는 9.7±3.3, 착용 8시간 후 NIBUT는 7.7±2.4로 나타났 으며, C렌즈에서 착용 20분 후의 NIBUT는 8.7±3.4, 착용 8시간 후 NIBUT는 7.2±2.1로 나타났다(Table 3). 3종의 통계값은 착용 20분 후(F=0.687), 착용 8시간 후 (F=0.532)로 모두 유의하지 않았지만(p>0.050), 20분 후보다는 8시간 후에 눈물막의 안정성이 개선되었고 표 면에 습윤 처리를 한 B제품에서는 착용 20분 후에는 다 른 제품보다 눈물막안정성이 좋으나 8시간 후에는 B렌즈 와 비슷한 하이드로겔 소재인 A렌즈와 비슷한 경향을 나 타내었다. 또한 실리콘하이드로겔 소재인 C렌즈는 렌즈 착용 20분 후와 8시간 후 모두 3종의 렌즈에서 눈물막의 안정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Fig. 2, 3).
축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슬릿램프로 확인한 축회전 량을 3단계로 구분하였다. 축회전량이 5° 이하로 낮은 1 단계, 축회전량 6°~10°로 보통 수준의 2단계, 축이 11° 이상 많이 회전한 3단계로 구분하여 확인하였다. 착용 20분 후 축회전량이 적은 1단계의 축회전량 비율을 비 교하면 A렌즈에서 71.1%, B렌즈에서 39.5%, C렌즈에 서 36.8%로 나타났고, 축회전량이 높은 3단계 회전량 비율도 A렌즈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 렌즈착용 초기의 축안정성은 A렌즈가 가장 양호하였다(p=0.004)(Table 4). 착용 8시간 후 1단계 비율은 A렌즈 55.3%, B렌즈 63.2% C렌즈 44.7%로 3종의 렌즈에서 축안정성이 대 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고 축회전량이 높은 3단계의 비율은 A렌즈 26.3%, B렌즈 23.7%, C렌즈 15.8%로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았으나(p=0.076)(Table 5), A렌즈와 B렌즈에서 3단계의 비율이 높아 8시간 후의 축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Fig. 4).
Ⅳ. 고 찰
교정시력 결과로 A렌즈는 렌즈착용 초기 및 시간이 흐른 8시간 후에도 안정적인 교정시력을 나타내었고, C 렌즈는 착용초기 20분 후의 교정시력 8시간 후 교정시 력 모두 보통수준을 보였으며, B렌즈의 경우 착용 20분 후 착용자 별로 높은 편차를 보이면서 가장 교정효과가 낮았으나 착용시간이 경과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교정 시력이 나타났다.
렌즈의 착용감에 영향을 미치는 눈물막안정성은 착용 초기에는 렌즈에 하이드로겔 소재에 표면에 습윤 처리를 한 B렌즈가 가장 안정적(9.8±3.3)으로 나타나고 실리콘 하이드로겔 소재인 C렌즈가 눈물막안정성(8.7±3.4)이 가장 떨어졌다. 그러나 착용시간이 경과하면서 표면 습 윤 처리를 한 B렌즈에서 눈물막안정성(7.7±2.4)은 오히 려 표면 습윤 처리를 하지 않은 A렌즈의 눈물막안정성 (8.0±3.0)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결과(p>0.050)를 나타내었다.
렌즈착용 20분 후 축안정성이 우수한 1단계의 비율이 이중쐐기형 디자인의 A렌즈에서 71.1%, ASD 디자인을 적용한 B렌즈에서 39.5%, 프리즘밸러스트 디자인을 적용 한 C렌즈에서 36.8%로 나타나 착용초기에는 안검장력을 이용하여 축을 고정시키는 이중쐐기형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는 제품들이 축안정화에 도움이 되었다(p=0.004). 착 용 8시간 후 1단계는 이중쐐기형 디자인 55.3%, ASD 디 자인 63.2%, 프리즘밸러스트 44.7%로 통계적으로는 유 의하지 않았으나(p=0.076) 장시간 사용에도 이중쐐기형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는 제품들이 프리즘밸러스트 디자인 보다 축안정성에 양호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 할 때 표면 하이드로겔 소재 이중 쐐기형 디자인 A렌즈에서 교정시력, 눈물막안정성, 축 안정성이 초기 착용감 및 장시간 착용에 편차가 크지 않 은 평이한 수준의 제품으로 판단 되며, 하이드로겔 소재 에 표면 습윤 처리를 한 B렌즈는 착용초기 교정시력에 큰 편차를 보이며 축안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B렌즈의 변형 이중쐐기형인 ASD 디자 인은 축안정성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 다. 또한 실리콘하드로겔 소재인 C렌즈의 경우 착용초 기 및 시간이 경과한 후 모두 교정시력은 가장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눈물막안정성 및 축안정성은 모두 가장 낮은 결과를 보여 실리콘하드로겔 소재의 표면 처리 방식의 보완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여러 재질에 동일한 축안정화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으로 연구한 것이 아니고 축안정화 디자인 별로 재질이 모두 다른 제품을 비교하여 재질적 차이에 의한 축안정성이라 논하기에는 그 한계가 있어 향후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 인을 보완하여 동일재질에서 서로 다른 디자인의 제품 연구 또는 동일 디자인에서 서로 다른 재질의 제품으로 의 연구가 필요하다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