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시각기능 설문지(Visual Function Questionnaires: VFQ)는 질병의 영향과 치료 결과를 측정하는데 점점 더 많 이 사용되고 있다.1) 국립안연구소 시각기능설문(National Eye Institute Visual Function Questionnaire: NEIVFQ) 은 환자의 시력에 대한 인식과 안구질환이 삶의 질에 미 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설문문항은 신뢰할 수 있고 유효한 시각관련 삶의 질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이다.2-6)
삶의 질이란 개인이 지각하는 안녕상태로, 시력교정 상태와 관련하여 대학생의 건강관련 삶의 질을 시력관련 삶의 질로 구체화할 수 있다. 즉, 시력에 영향을 받는 건 강 영역을 망라한 삶의 질로서 전반적인 건강상태, 통 증, 의존성, 사회적 기능, 정신건강 등을 의미한다. 이러 한 시력관련 삶의 질 연구는 국내에서는 백내장 및 황반 변성 등 안과질환과 관련하여 시각관련 삶의 질을 조사 한 연구가 있었다. 선행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시기능 이 저하될수록 삶의 질이 낮았으며 정신적인 측면보다는 육체적인 측면의 삶의 질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7,8)
시력 교정 방법으로는 안경과 콘택트렌즈 착용과 시 력교정수술이 있다. 안경착용의 불편함과 미용 목적으로 인해 콘택트렌즈 착용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굴절이상이 없어도 미용 목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도 증 가하고 있다.9,10) Lim 등11)의 연구결과, 국내에서 안경 이나 콘택트렌즈로 굴절이상을 교정하지 않은 군의 굴절 이상은 서양의 유병률보다 높았고, 그러므로 국민건강보 험 건강검진에서 공중보건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 하였다. Jeong 등12)의 연구 결과, 난시 미교정 상태에 서 동적 입체시가 감소하였고, 굴절이상 미교정이 거리 지각 능력에 영향을 주어 입체시를 감소시킨다고 보고되 었다. 이러한 선행 연구의 결과로 미루어 볼 때, 교정이 불필요한 상태와 미교정 상태, 시력교정 상태 등 교정상태 에 따라 시각기능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예측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대학생의 시각관련 삶의 질을 타당성과 신뢰성 이 검증된 한국어판 시각기능 설문지 NEIVFQ-2513)를 사용하여, 시력교정 상태에 따른 시각관련 삶의 질에 미 치는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2019년 3월부터 5월까지 안질환이 없는 대학생 290 명을 대상으로 시력관련 삶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 어판 미국 국립안연구센터13) 시각기능 설문을 실시하였 다. 대상자를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목적에 따라 분 류하였으며, 교정상태는 원거리 양안시력 1.0을 기준으 로 하였다. 교정이 불필요한 군, 시력은 좋으나 미용목 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군, 안경 및 콘택트렌즈로 교정한 군, 교정하지 않은 군으로 분류하였다.
2. 연구 방법
1) VFQ-25
설문은 전반적인 건강상태(1), 전반적인 시력(1), 눈 통 증(2), 근거리시력(3), 원거리시력(3), 시각과 관련된 사회 적 기능(2), 정신 건강(4), 역할의 제한(2), 의존성(3), 운 전(2), 색각(1), 주변부 시력(1)의 12가지 항목으로 나누 어져 총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 생을 대상으로 설문하였기에 운전과 관련된 문항은 설문 에서 제외하여 11가지 항목의 23문항을 조사하였다.
2) VFQ-13
VFQ-13은 VFQ-25에 부가하여 활용할 수 있는 전 반적인 건강과 관련된 문항이다. 설문은 전반적인 건강 (1), 전반적인 시력(1), 근거리시력(3), 원거리시력(3), 사 회적 기능(1), 운전(1), 역할의 제한(1), 의존성(1), 행복과 고민(1)의 8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져 총 13문항으로 구 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운전항목을 제외한 7가지 항목 총 12개 문항을 설문하였다.
시각기능(시력관련 삶의 질) 설문의 각 문항은 0~100 점으로 점수가 매겨지며 100점은 최상의 시각기능을 나 타내고 0점은 최저를 나타낸다. 점수가 높을수록 시력관 련 삶의 질이 좋다고 해석한다.
VFQ-13은 VFQ-25의 특정 항목을 보강하여 설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으로 활용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설문의 신뢰도는 VFQ-25 문항이 Chronbach α =0.90, VFQ-13 문항이 Chronbach α =0.88로 나타 났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VFQ-25 문항의 신뢰도가 높 아 VFQ-25 문항과는 다른 내용으로 전반적 건강 상태, 전반적 시력, 근거리 시력, 원거리 시력, 사회적 기능, 역할의 제한, 행복/고민, 의존을 설문하는 VFQ-13으로 분리하여 평가하였다.
Ⅲ. 결 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을 Table 1에 나타내었다.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24.58±7.34세로 여학생이 208 명(71.7%)으로 여성보다 많았고, 비전공자가 164명 (56.6%)으로 안경광학 전공자보다 많았다. 평균 수면시 간은 6.31±1.06시간이었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4~6 시간미만이 121명(41.7%)로 나타났다.
2. 대상자의 시력교정 상태
대상자의 시력교정 상태를 Table 2에 나타내었다. 교 정 상태는 원거리 양안시력 1.0을 기준으로 4개의 군으 로 분류하였다. 대상자 중 안경 및 콘택트렌즈로 시력 교정한 군은 188명(64.8%)으로 나타났고, 시력교정이 불필요한 군이 67명(23.1%), 미교정 군이 25명(8.6%), 시력은 좋으나 미용 목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군이 10명(3.4%)으로 나타났다.
3. 시력교정 상태에 따른 시각기능 분석
본 연구에서 사용한 시각기능(시력관련 삶의 질)의 점수 를 문항수로 분석하여 Table 3에 나타내었다. VFQ-25는 평균 87.35점이었으며, 시력교정이 불필요한 군이 94.17 점으로 높았고 미교정 군이 83.03점으로 낮은 점수를 나타 내었다. VFQ-13은 평균 88.98점이었으며, 시력교정이 불 필요한 군이 95.76점, 시력 미교정 군은 85.82점으로 낮았 다. VFQ-25(p=0.000)와 VFQ-13(p=0.000) 모두 시력 교정 상태에 따라 평균값이 의미 있는 차이를 나타내었다.
4. 시력교정 상태가 시각기능(시력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1) 시력교정 상태에 따른 VFQ-25 분석
시력교정 상태에 따른 VFQ-25 설문 11개 항목의 시 각기능 점수를 Table 4에 나타내었다. 대학생의 시각기 능 중 전반적인 건강이 57.59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색 각은 97.93점으로 높았다. 시력교정이 불필요한 군은 다 른 군보다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내었고, 시력 미교정 군은 전반적 건강, 전반적 시력, 눈 통증, 근거리 시력, 원거리 시력, 역할의 제한, 색각 영역에서 다른 군 보다 낮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색각을 제외한 모든 항목 에서 시력교정 상태에 따라 시각기능 점수가 유의한 차 이를 나타내었다.
2) 시력교정 상태에 따른 VFQ-13 분석
VFQ-13 설문 8개 항목의 점수를 Table 5에 나타내 었다. 13개 문항 중 전반적 건강은 68.20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사회적 기능이 95.22점으로 높았다. 시력교 정 불필요한 군은 전반적 건강, 전반적 시력, 근거리 시 력, 원거리 시력, 사회적 기능의 점수가 다른 군에 비해 높았고, 미교정 군은 근거리 시력과 역할의 제한을 제외 한 모든 항목에서 다른 군에 비해 낮은 점수를 나타내었 다. 색각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시력교정 상태에 따라 시각기능 점수가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었다.
시력교정 상태에 따른 시각기능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사후검증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Table 6에 나타 내었다. VFQ-25 설문과 VFQ-13 설문 모두 같은 결 과를 나타내었는데, 시력교정이 불필요한 군과 미교정 군, 시력교정 군은 시력교정 상태에 따른 시각기능에 유 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로 시 력교정이 불필요한 군의 시각기능이 미교정 군과 시력교 정 군에 비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
5. 시력교정 상태가 시각기능에 미치는 영향
시력교정 상태를 더미변수로 변환하여 시력교정 상태 가 시각기능(시력관련 삶의 질)에 영향을 회귀 분석한 결 과를 Table 7에 나타내었다. 회귀 분석 결과, VFQ-25 설문의 시각기능은 시력교정 불필요한 군이 94.17점, 시력은 좋으나 미용 목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군은 90.65점, 시력 미교정 군은 83.03점, 시력교정 군은 85.33 점으로 시력 미교정 군의 점수가 낮았다. 즉, 시력을 교정 하지 않았을 때 시력관련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 으며, 설명력은 15.0%, p=0.000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VFQ-13 설문의 시각기능은 시력교정 불필요한 군이 95.76점, 시력은 좋으나 미용 목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 용한 군은 93.88점, 미교정 군은 85.82점, 시력교정 군 은 86.73점으로 시력 미교정 군의 점수가 낮았다. 즉, 시력을 교정하지 않았을 때 시력관련 삶의 질이 낮은 것 으로 나타났으며, 설명력은 13.5%, p=0.000으로 유의 하게 나타났다.
Ⅳ. 고 찰
교정상태에 따른 시력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시 각기능 설문 VFQ-25와 VFQ-13을 활용하였다. VFQ- 13은 VFQ-25의 특정 항목을 보강하여 설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으로 활용된다. 본 연구에서는 VFQ- 25 문항의 신뢰도가 높아 VFQ-25 문항과는 다른 내용 으로 전반적 건강 상태, 전반적 시력, 근거리 시력, 원거 리 시력, 사회적 기능, 역할의 제한, 행복/고민, 의존을 설문하는 VFQ-13으로 분리하여 평가하였다.
시각기능 설문은 안질환을 가진 환자에 적용하도록 만 들었으나, 선행연구에서 안질환이 없는 콘택트렌즈 착용 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설문이 활용되었다.10,14)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안질환이 없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각기 능 설문을 실시하였다. VFQ-25의 총점은 평균 87.35 점, VFQ-13의 총점은 평균 88.98점이었다. Lee14)의 안질환이 없는 콘택트렌즈 착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력관 련 삶의 질의 연구에서 25세 미만의 대상자의 시각기능 총점이 92.45점으로, 같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본 연 구의 총점이 다소 낮았다. Lee14)의 연구는 백화점 근로 자를 대상으로 한 반면, 본 연구는 학업과 미디어활용 등으로 근거리작업이 다소 많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 기에 시각기능 총점이 낮은 것으로 생각된다. Feng 등15) 의 연구에서 녹내장 환자의 정상대조군으로 안질환이 없 는 대조군의 시각기능 총점은 88.9점으로 본 연구와 유 사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시력교정기구인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시력교정을 하고 있는 대학생은 대상자 중 188명(64.8%)으로 과반수 가 넘었으나, 시력교정이 필요하나 교정하지 않은 학생도 25명(8.6%)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시력교정 군 을 안경과 콘택트렌즈로 분류하지 않아 시력교정기구에 따른 시력관련 삶의 질을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추후 안경과 콘택트렌즈 착용상태에 대한 비교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 설문 모두 시력교정이 불필요한 군의 시각기능이 높 았으며, 상대적으로 시력 미교정 군의 시각기능은 낮았 다. 사후 검정한 결과 VFQ-25에서 시력교정이 불필요한 군의 시각기능은 미교정 군보다 11.14점, 시력교정 군보 다 8.84점이 높았고, VFQ-13에서는 시력교정이 불필 요한 군의 시각기능이 미교정 군보다 9.94점, 시력교정 군보다 9.03점이 높은 결과를 나타내었다. 시력교정 상 태가 시력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시 력을 교정하지 않았을 때 시력관련 삶의 질이 낮은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VFQ-25와 VFQ-13 두 설문 모두 시력 미교정 군의 전반적 시력 점수가 가장 낮았고, 이는 Lim 등11)의 연구에서 시력 미교정 군이 시력교정 군보다 2배 이상 높은 굴절이상 유병률을 나타내고, 저 교정 굴절이상의 위험인자로 시력교정기구 착용여부가 포함되어 있는 결과와 유사하다고 생각된다.16-18) 이는 교정하지 않은 상태의 시력이 불량하여 시력관련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Kim10)의 연구에서 굴절교정이상과 교정시력이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상관 관계가 있다고 보고된 것과 같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시력 미교정 군은 VFQ-25에서 전반적인 시력이 55.40 점, 눈 통증에 관한 시각기능이 76.50점으로 다른 군에 비해 낮았고, VFQ-13에서는 원거리 시력이 84.33점, ‘시력 때문에 종종 신경질적이 된다.’는 행복/고민이 95.00점으로 다른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나타내었다. 본 연구는 Kim 등19)의 연구에서 시력관련 삶의 질이 시력과 유의한 상관성이 있다는 것과 같은 결 과를 나타내었다. 이는 시력을 교정하지 않으면 단순히 시력에만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미교정으로 인한 통증과 정신적 건강과 관련한 시각관련 삶의 질이 낮아 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Ⅴ. 결 론
대학생 중 시력교정이 불필요한 군이 미교정 군과 시 력교정 군에 비해 시력관련 삶의 질이 좋았고, 시력 미 교정 군은 다른 군에 비해 낮았다. 시력 미교정 상태가 시력관련 삶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 였다. 본 연구는 안질환이 없는 대상자로 신뢰도와 타당 성이 확인된 설문을 토대로 시각기능을 설문조사하였으 나, 교정시력에 따라 시력관련 삶의 질이 선형적인 관계 를 갖는지 실제적으로 시력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생략 된 점이 연구의 제한점이라 생각한다. 추후, 안질환이 없는 대상자의 시력검사를 실시하여 시각기능 설문의 결 과를 뒷받침할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