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근시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에서 뚜렷한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 동아시아 중 중국은 성인(30~80세)의 85.9%, 청 소년(5~18세)의 90.8%의 유병률을 보였으며,2,3) 대만 (18~24세)에서는 98.11%4), 싱가폴은 성인(40~80세)의 72.8%, 소아(0~6세)에서 72.3%의 유병률을 보였다.5,6) 한국의 경우 2012년 기준 근시 유병률은 성인(40~80 세) 79.5%, 청소년 96.54%를 보였으며, 그 중 중등도 근시는 43.92%, 고도 근시는 21.62%를 보였다.7,8)
시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력보정용 안경은 원거리 의 시력을 보정하기 위한 원용 안경 이외에 콘택트렌즈, 근용 안경, 누진다초점렌즈 안경 등이 있다. 이는 근시, 원시, 난시 그리고 노안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비정시안 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력보정용 안경은 단순한 시력 보정만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경제적 위치에서 생활 환경, 소비패턴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한다. 그러 므로 시력보정용 안경은 개개인의 특성별로 여러 가지 형 태로 생활 속에 표현되며, 각자의 세대별, 성별, 직업별, 소득별로 안경, 콘택트렌즈의 착용률은 다양하게 분포되 어 있다. 기존 안경 착용률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지역에 국한되어 조사한 내용들이 다수이고 전국적 그리고 개인 의 특성별 착용률에 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연도별 시력보정용 안경의 착용률 조사를 통해 이를 비교 분석하고 안경광학분야의 다양한 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본 연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약 1,500명 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 의 CATI(computer assisted telephone interviewing) 를 이용하여 구조화된 웹 설문지를 사용하여 2013년부 터 2019년까지 2년 주기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19세 미만의 초·중·고생들의 안경사용 실태는 응답자 가구 내 자녀의 안경 착용 여부를 물어보는 간접조사 방식 으로 접근하였다. 설문조사는 대한안경사협회와 한국갤럽 의 도움을 얻어 실시하였고 학생 표본은 전국에서 무작위 로 추출된 성인 1,500가구 내 초·중·고생 자녀 숫자이며 1가구 내 해당자가 2인 이상일 경우 복수로 포함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성인의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1) 성인의 연도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성인의 연도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은 2013년에는 ‘안경만 사용’ 40.1%, ‘둘 다 사용’ 7.0%, ‘콘택트렌즈만 사용’ 1.0%, ‘총 사용률’은 48.1%로 나타났다. 2015년에 는 ‘안경만 사용’ 48.5%, ‘둘 다 사용’ 6.1%, ‘콘택트렌즈 만 사용’ 1.0%, ‘총 사용률’은 55.6%로 나타났다. 2017 년에는 ‘안경만 사용’ 51.1%, ‘둘 다 사용’ 8.5%, ‘콘택트 렌즈만 사용’ 1.1%, ‘총 사용률’로 60.7% 나타났다. 2019 년에는 ‘안경만 사용’ 46.3%, ‘둘 다 사용’ 8.2%, ‘콘택 트렌즈만 사용’ 0.9%, ‘총 사용률’은 55.4%로 나타났다 (Fig. 1).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은 2013년도와 2019년도를 비교하였을 때 총 사용률은 7.3%, 안경 사용률은 7.4%, 콘택트렌즈 사용률은 1.1% 더 높게 나타났다. 안경착용 자 중 고도근시안은 굴절교정술로 인하여 비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근시안의 굴절이상 교정술은 연간 1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추후 근시 퇴행으로 인한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은 약 10%로 보고되고 있 다.9) 본 연구에서 2019년 전체적으로 착용률이 낮아진 것은 근시교정술의 보급화 및 최근 렌즈삽입을 통한 노 안수술의 보급화에 의한 영향으로 사료된다.
2) 성인의 성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성인의 성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은 2013년 기준 남성은 ‘안경만 사용’ 44.7%, ‘둘 다 사용’ 3.6%, ‘콘택트 렌즈만 사용’ 0.4%, ‘총 사용률’은 48.7%이며, 여성은 ‘안경만 사용’ 35.6%, ‘둘 다 사용’ 10.3%, ‘콘택트렌즈 만 사용’ 1.6%, ‘총 사용률’은 47.4%로 나타났다. 2015 년 기준 남성은 ‘안경만 사용’ 53.3%, ‘둘 다 사용’ 3.5%, ‘콘택트렌즈만 사용’ 0.3%, ‘총 사용률’은 57%이며, 여성 은 ‘안경만 사용’ 43.7%, ‘둘 다 사용’ 8.6%, ‘콘택트렌즈 만 사용’ 1.7%, ‘총 사용률’ 54%로 나타났다. 2017년 기 준 남성은 ‘안경만 사용’ 54.6%, ‘둘 다 사용’ 4.3%, ‘콘 택트렌즈만 사용’ 0.5%, ‘총 사용률’은 62%이며, 여성은 ‘안경만 사용’ 47.7%, ‘둘 다 사용’ 12.6%, ‘콘택트렌즈 만 사용’ 1.7%, ‘총 사용률’은 48.1%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남성은 ‘안경만 사용’ 49.3%, ‘둘 다 사 용’ 4.8%, ‘콘택트렌즈만 사용’ 0.5%, ‘총 사용률’은 54.6%이며, 여성은 ‘안경만 사용’ 43.3%, ‘둘 다 사용’ 11.6%, ‘콘택트렌즈만 사용’ 1.3%, ‘총 사용률’은 56.2% 로 나타났다.(Fig. 2).
매년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콘택트렌즈 착용률이 7%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2013년도 대비 2019년 기 준 여성과 남성의 콘택트렌즈 착용률의 격차는 0.3% 감 소하였으며, 남성의 착용률은 1.3%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그루밍족’이라는 신조어로도 나타나는 남성의 외모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사료 된다. 2017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10)에서 ‘당신 이 생각하는 멋진 남자의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외모와 패션’이 22.7%를 차지하였고 성품, 경제력, 가 치관의 뒤를 이었다. 또한 ‘잘 꾸미고 다니는 남자를 보 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에는 37.2%의 응답자 가 ‘멋있다’라고 생각하고, 30.1%의 응답자는 ‘따라 해 보고 싶다’라는 의견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잘 꾸미 고 다니는 남자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3) 성인의 세대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콘택트렌즈의 경우 매년 20대에서 가장 높은 착용률 을 보였으며, 2013년 대비 2019년에 콘택트렌즈 착용 률은 20대에서 7.2%가 증가하였다. 그리고 50대의 안 경 착용률은 2013년도 대비 2019년에 7.8%의 증가율 을 보였다(Table 1). 50대의 안경 착용률은 본격적인 노 안으로 인한 근용 안경, 누진다초점렌즈 안경 사용으로 인해 증가된 것으로 사료된다. 20대, 30대의 경우 강한 동조소비 경향과 타인지향적 소비문화를 보여준다.11) 이 로 인해 세대별 착용률에서 매년 세대가 낮을수록 콘택 트렌즈착용률은 높아진 것으로 사료된다.
4) 성인의 직업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농·어·축산업, 가정주부, 무직의 경우 매년 안경만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의 경우 콘택트렌즈 사용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었으 며, 외모와 패션을 중시하는 경향에 의한 것으로 사료된 다. 반대로 활동이 많은 농업, 어업, 축산업에서는 콘택 트렌즈 착용률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는 농가의 고령 화 비율이 2018년 기준 44%12)인 점을 미루어볼 때 매 년 콘택트렌즈 착용률이 낮은 것은 높은 고령화도 한 가 지 영향인 것으로 사료된다.
5) 성인의 소득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월 3백만 원 미만의 수입에서 안경만 사용하는 비율 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3). 그리고 수입이 증가할수록 콘택트렌즈 착용률이 증가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도 대비 2019년의 5백만 원 이상의 수 입에서 4.1%의 콘택트렌즈 착용률의 증가를 보였다. 이 는 소득계층별 소비 성향에서 부채가 저소득층의 소비를 제약하고 있으며, 고소득층의 경우 보건과 관련된 지출 이 한계계층 대비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13,14). 원데이 콘택트렌즈 사용 증가를 고려하면15) 안경보다 시력 보정 에 더 많은 지출이 소요되는 것 또한 고소득층에서 콘택 트렌즈 사용이 많은 것으로 사료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013년, 2015년도가 조사항목에서 제외되어 각 연도별로의 비교는 할 수 없었다.(Table 2)
2. 청소년의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1) 청소년의 연도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청소년의 연도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은 2013년 에는 ‘안경만 사용’ 41%, ‘둘 다 사용’ 2.1%, ‘콘택트렌 즈만 사용’ 1%, ‘총 사용률’은 44.1%이다. 2015년에는 ‘안경만 사용’ 41.9%, ‘둘 다 사용’ 4.5%, ‘콘택트렌즈만 사용’ 0.6%, ‘총 사용률’은 47%이다. 2017년에는 ‘안경 만 사용’ 38.1%, ‘둘 다 사용’ 5.7%, ‘콘택트렌즈만 사 용’ 0.9%, ‘총 사용률’은 44.7%이다. 2019년에는 ‘안경 만 사용’ 33.7%, ‘둘 다 사용’ 5.3%, ‘콘택트렌즈만 사 용’ 1.9%, ‘총 사용률’은 40.9%이다(Fig. 6).
2013년도 대비 2019년 안경 착용률은 4.1% 감소하 였으며, 반대로 콘택트렌즈 착용률은 4.1% 증가하는 것 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콘택트렌즈만을 착용하는 비율이 0.9%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외모를 중시 하는 경향10,11)에 의한 것으로 사료된다.
2) 청소년의 학년별 시력보정용 안경 착용률
2013년도 대비 2019년 총 사용률은 초등학교의 경우 8.6% 감소하였으며, 중학교의 경우 2.8% 증가하였으 며, 고등학교의 경우 9.1%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 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률이 초등학교의 경우 1.1%가 증가하였으며, 중학교의 경우 4.6% 증가하였으며, 고등 학교의 경우 11.2%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4년 연구16)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설문조사에서 첫 콘택트렌즈 착용시기는 14~16세인 중학교에서 이루 어졌다. 본 조사에서도 유사하게 중학교에서 콘택트렌즈 착용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Ⅳ. 결 론
이상의 결과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성인의 연도별 착용률은 2019년 기준 ‘안경만 사용’ 46.3%, ‘둘 다 사용’ 8.2%, ‘콘택트렌즈만 사용’ 0.9%, ‘총 사용률’은 55.4%로 나타났다.
둘째, 성인의 성별 착용률은 2019년 기준 ‘안경만 사 용’이 성별에 무관하게 높았으며 남성이 49.3%, 여성이 43.3%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여성 이 남성보다 7.5% 더 높게 나타났다.
셋째, 성인의 세대별 착용률은 20대는 ‘둘 다 사용’의 비율이 27.5% 가장 높았다. 30대, 40대, 50대는 ‘안경 만 사용’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30대는 28.9%, 40대 는 48.2%, 50대는 58.4%로 나타났다.
넷째, 성인의 직업별 착용률은 매년 학생의 경우 둘 다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2019년 32.4%로 나타났 다. 타 직업군은 ‘안경만 사용’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섯째, 성인의 소득별 착용률은 월 소득과 무관하게 ‘안경만 사용’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3백만 원 미만은 61.8%, 3~5백만 원 미만은 50.2%, 5~8백만 원 미만 은 44.8%, 8백만 원 이상은 46.9%로 나타났다.
여섯째, 청소년의 연도별 착용률은 2019년 기준 ‘안 경만 사용’ 33.7%, ‘둘 다 사용’ 5.3%, ‘콘택트렌즈만 사 용’ 1.9%, ‘총 사용률’은 40.9%로 나타났다.
일곱째, 2019년 기준 전 학년에서 ‘안경만 사용’이 높 았으며, 초등학생은 ‘안경만 사용’이 19.7%, 중학생은 ‘안경만 사용’이 47.1%, 고등학생은 ‘안경만 사용’ 48.5% 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연도별로 변화하는 시력보정용 안경의 착용 률을 조사하였다. 이를 통해 성별, 세대별, 소득별을 통 한 사회적, 경제적 위치에 따른 안경 소비문화를 볼 수 있었다. 동아시아국가 중 특히 한국에서 근시 유병률의 증가는 상당히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시력보정용 안 경의 착용률은 대체적으로 낮았으며 현 2019년은 총 사 용률 또한 감소하였다. 근시교정술 및 노안수술의 보급 화로 인한 시력 문제를 해결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 에도 시력보정용 안경의 착용률은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안보건 전문가로서 국민의 인식을 개선하며 또한 지속적 인 노력을 통해 시력보정용 안경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 와 국민의 시생활 영위를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