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국내는 교대근무, 야간근무 등의 근무형태로 인해 활발 한 야간활동률을 보이고 있다. 활발한 야간활동률로 인한 야간 도로교통량의 증가와 야간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하 고 있다. 야간 교통사고 유발요인 중 제2차 서울특별시 교통안전기본계획에 의하면 야간운전 시 불편사항에서 눈 부심이 약 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1)
눈부심은 일반적으로 불능눈부심(disability glare)과 불쾌눈부심(discomfort glare)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2,3)
불능눈부심이란 밝은 광원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 순간 적으로 시각기능을 상실하거나 시력을 감소시키는 눈부 심을 뜻한다. 불능눈부심은 빛의 산란(light scattering)에 의한 것이며, 이는 눈의 광학매체의 결함으로 인한 망막으 로 빛이 균일하게 통과하지 못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불 능눈부심의 크기는 베일링 휘도(Veiling luminance)로 평가한다.
베일링 휘도는 각막에 입사하는 조도가 클수록 시선 과 광원 사이의 각도가 작을수록 더 큰 불능눈부심이 유 발한다. 유발된 불능눈부심은 눈의 대비감도(contrast sensitivity)를 감소시키며, 이를 통해 불능눈부심에 의 한 시력의 감소를 측정할 수 있다.4,5)
불쾌눈부심은 대상을 보는데 큰 장애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시야에 강한 휘도의 눈부심으로 인해 불쾌감 또 는 피로를 느끼게 하는 눈부심이다. 불쾌눈부심의 측정에 주로 사용되는 지수는 드보어눈부심지수(Deboer glare scale)이다.3,5-8) 드보어눈부심지수는 총 9단계로 분류 하여 주관적인 눈부심에 대해 평가한다(Table 1). 불쾌눈 부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광원의 크기7)와 조도5), 시선과 광원 사이의 각도5), 관찰자의 순응휘도7), 동공의 크기6,7), 망막조도(retinal illuminance) 등3,7)이 있다.
선행연구9)에 의하면 정시 대비 근시의 대비감도가 더 낮다고 하였으며, 국내의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세계적 으로도 높은 아시아 국가와 유사하며 더욱 증가할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10,11) 이는 향후 야간 시기능이 불안정 한 인구가 증가할 것을 암시하며, 눈부심에 취약한 고연 령12)만이 아닌 저연령의 근시안에서도 시기능의 손실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야간 눈부심이 근시 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본 연구를 위해 전신질환, 안질환, 눈의 굴절이상 수 술 이력이 없으며, 주간시력이 1.0 미만인 자를 제외하 여 20~30세(평균 25.44±2.60세) 총 24명(48안)을 대 상으로 하였다. 근시도에 따라 등가구면굴절이상도 – 3.25 D 이하인 그룹 1과 초과인 그룹 2로 분류하여 비 교분석하였다(Table 2).
야간의 상태인 박명시를 위해 실내 조도를 1 lx 이하 로 유지하였으며, 5분의 적응시간을 가졌고13), 눈부심을 유발하기 위해 100 W 전구 2개를 시표 양옆에 부착하고 조광기를 이용해 눈부심 정도를 조절하였다. 눈부심은 동 공 앞 조도계(TES 1330A)를 이용하여 측정하였으며, 각 각 2, 5, 10 lx에서 불능눈부심은 대비시력(contrast visual acuity, CVA)과 대비감도(contrast sensitivity function, CSF)를 측정하였으며, 불쾌눈부심은 드보어 눈부심지수를 측정하였다.
대비시력은 6 m 거리에서 LCD 모니터 시표 HDC- 9000N/PF(Huvitz, Korea)의 반전대비시표를 사용하고, logMAR시력으로 100%의 고대비시력, 25%, 10%의 저 대비시력을 측정하였다. 대비감도는 4 m 거리에서 선행 연구14)에서 검증된 사인파 격자시표를 사용한 아이패드 (Ipad air 3rd) 어플리케이션 Clinic CSF 2.0을 사용하 여 공간주파수 3, 6, 12, 18 cpd에서 각각 측정하였다.
측정된 데이터는 SPSS 23.0(SPSS Inc, Chicago, IL, USA)을 이용하여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으며, 백분율은 소수점 둘째짜리까 지 표시하였다. 그리고 신뢰구간을 95% 이상으로 설정 하여 p-value가 0.050 미만일 때 유의성을 갖는 것으 로 간주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불능눈부심
1) 대비시력
(1) 전체 대상자 대비시력
전체 대상자의 대비시력은 0 lx에서 100% 고대비시력 은 0.04±0.05, 25%, 10% 저대비시력은 0.06±0.05, 0.29±0.11이었고, 가장 강한 눈부심이 유발된 10 lx에 서 100% 고대비시력은 0.06±0.07, 25%, 10% 저대비시 력은 0.24±0.11, 0.94±0.26으로 나타났다(Table 3).
눈부심으로 인한 총 감소량은 100% 고대비시력은 0.02 감소하였으며, 25%, 10% 저대비시력은 0.18, 0.65 감소 하였다. 각 눈부심 별로 고대비시력은 유의한 차이를 보 이지 않았으며(p>0.050), 저대비시력은 모두 유의한 차 이가 나타났다(p=0.000).
(2) 그룹 간 대비시력
근시도가 낮은 그룹 1은 0 lx에서 100% 고대비시력 0.02±0.02, 25%, 10% 저대비시력 0.05±0.04, 0.27± 0.09이었으며, 10 lx에서는 100% 고대비시력 0.03± 0.04, 25%, 10% 저대비시력 0.20±0.10, 0.85±0.23 로 나타났다(Table 4).
100% 고대비시력의 경우 2 lx의 눈부심에서 0.01 감 소 후, 눈부심이 강하게 유발되더라도 시력은 더 이상의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p>0.050). 그러나 25% 저대비 시력의 경우 2 lx에서 0.03, 5 lx에서 0.04, 10 lx에서 0.08 감소하였으며, 10% 저대비시력도 2 lx에서 0.16, 5 lx에서 0.19, 10 lx에서 0.23 감소하였다.
근시도가 높은 그룹 2는 100% 고대비시력 0.06± 0.06, 25%, 10% 저대비시력 0.07±0.06, 0.31±0.14 이었고, 10lx에서 100% 고대비시력 0.09±0.08, 25%, 10% 저대비시력 0.28±0.11, 1.04±0.26으로 나타났 다(Table 5).
100% 고대비시력의 경우 눈부심이 강하게 유발될수 록 각각 0.01 감소하였지만,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 았다(p>0.050). 그러나 25% 저대비시력의 경우 2 lx에 서 0.07, 5 lx에서 0.08, 10 lx에서 0.06 감소하였으며, 10% 저대비시력도 2 lx에서 0.24, 5 lx에서 0.22, 10 lx에서 0.27 감소하였다.
그룹 간 비교에서 눈부심이 없는 0 lx에서 100% 고대 비시력은 눈부심에 관계없이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 으며(p<0.010), 근시도 그룹에 의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Table 6).
25%, 10% 저대비시력의 경우 눈부심이 없는 환경에서 는 그룹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p<0.050). 그러나 눈부심이 유발된 후 모든 환경에서 근시도에 의해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4).
대비시력은 선행연구15,16) 와 동일하게 대비가 낮아질 수록 시력이 감소하였으며, 눈부심이 유발된 후에도 시 력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0%의 고대비시 력의 경우 어느 그룹에서도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 았다. 그러나 25%, 10%의 저대비시력은 모든 그룹에서 눈부심에 의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야간 시기능 을 평가하기에는 고대비시력만으로는 무리가 있음을 암 시한다. 기존의 연구17-19) 에서도 주간에서의 표준시력 검사는 야간조건에서 운전자들의 시기능을 예측할 수 없 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야간에서 시력검사를 하였 음에도 야간의 시기능을 예측하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룹 간 비교에서 눈부심이 없는 0 lx 에서 저대비시력은 그룹 간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이후 눈부심 별 저대비시력은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 다. 이는 눈부심으로 인한 감소량은 근시도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2) 대비감도
(1) 전체 대상자 대비감도
전체 대상자의 대비감도는 0 lx에서 3 cpd에서 1.67± 0.20, 6 cpd에서 1.46±0.21, 12 cpd에서 0.98±0.18, 18 cpd에서 0.56±0.19이었고, 가장 강한 눈부심이 유발된 10 lx에서 3 cpd에서 1.43±0.23, 6 cpd에서 1.27±0.23, 12 cpd에서 0.76±0.19, 18 cpd에서 0.30±0.21로 나 타났다(Table 7).
눈부심으로 인한 대비감도 총감소량은 3 cpd에서 0.24, 6 cpd에서 0.19, 12 cpd에서 0.22, 18 cpd에서 0.26 감소하였다. 모든 공간주파수에서 눈부심에 의한 차이가 나타났다(p=0.000).
(2) 그룹 간 대비감도
그룹 1은 0 lx에서 3 cpd 1.71±0.23, 6 cpd 1.56± 0.19, 12 cpd 1.01±0.19, 18 cpd 0.59±0.20이었고, 10 lx에서 3 cpd 1.50±0.19, 6 cpd 1.34±0.23, 12 cpd 0.77±0.22, 18 cpd 0.35±0.26으로 나타났다(Table 8). 각 공간주파수에서 눈부심 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 다(p<0.050). 총 대비감도 감소량은 저 공간주파수인 3, 6 cpd는 각각 0.21, 0.22였으며, 고 공간주파수인 12, 18 cpd에서 각각 0.24, 0.24로 나타났다(Fig. 5).
그룹 2는 0 lx에서 3 cpd 1.71±0.23, 6 cpd 1.56± 0.19, 12 cpd 1.01±0.19, 18 cpd 0.59±0.20이었고, 10 lx에서 3cpd 1.50±0.19, 6cpd 1.34±0.23, 12cpd 0.77± 0.22, 18 cpd에서 0.35±0.26으로 나타났다(Table 9).
그룹 2에서도 공간주파수 별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 였다(p>0.050). 총 대비감도 감소량은 저 공간주파수인 3, 6 cpd는 각각 0.27, 0.20이었으며, 고 공간주파수인 12, 18 cpd에서 각각 0.20, 0.29로 나타났다(Fig. 6).
그룹 간 비교에서 대비감도는 모든 구간에서 근시도 가 낮은 그룹1이 더 높게 나타났다(Table 10). 그러나 0 lx와 2 lx의 6 cpd와 5 lx의 18 cpd, 10 lx의 3 cpd, 6 cpd에서만 그룹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50).
대비감도는 CSV-1000 제조사 벡터비전(Vector Vision) 에서 제공한 박명시 상태의 정상범위20)는 20~55세를 기준으로 3 cpd 1.61±0.21, 6 cpd 1.66±0.23, 12 cpd 1.08±0.32, 18 cpd 0.56±0.35로 근시도가 높은 그룹 2는 모든 공간주파수에서 정상범위 이하로 측정되 었다. Haughom 등의 연구21)에서는 박명시 상태와 눈 부심이 있을 때 박명시 간에 대비감도는 유의한 차이가 없다고 하였지만, 본 연구의 결과 각 눈부심 환경에 모 든 공간주파수에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Liu 와 Chiu17)는 근시안과 정시안을 비교하였을 때 –12.00 D 이상의 고도근시에서만 정시와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다고 하였지만, 근시도가 다른 두 그룹에서 눈부심이 없 는 상태에서 6 cpd와 눈부심이 유발된 2 lx에서 6 cpd와 5 lx에서 18 cpd, 그리고 10 lx에서 저 공간주파수인 3 cpd와 6 cpd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본 연구는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불능눈부심을 문자 시표를 이용한 대비시력(CVA)과 사인파격자시표를 이 용한 대비감도(CSF)를 사용하여 각각 알아보았다. 이 중 대비감도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시표보다 민감하게 시력을 측정할 수 있다.22) 본 연구에서 대비시력의 경우 근시도에 따라 모든 눈부심 환경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지만, 대비감도의 경우 눈부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몇몇의 공간주파수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나타 난 것으로 사료된다.
2. 불쾌눈부심
드보어눈부심지수는 전체대상자에서 2 lx 7.16±0.71, 5 lx 5.60±1.22 10 lx 4.45±1.66으로 나타났다. 이를 각 그룹간에 비교에서 근시도가 높은 그룹 2가 상대적으 로 주관적인 눈부심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1). 그러나 중간의 눈부심 강도인 5 lx에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50).
불쾌눈부심은 망막조도, 동공크기, 광원의 크기, 광원 의 각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3,5) 근시의 경우 다른 굴 절이상 대비 동공직경이 크며,23,24) 이로 인한 망막조도 또한 더 높게 영향을 받음으로 인해 주관적인 눈부심을 더 느낀 것으로 사료된다.
Ⅳ. 결 론
본 연구는 야간의 눈부심이 근시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눈부심이 강하게 유발 함에 따라 대비시력과 대비감도가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근시도에 따라 분류한 그룹 간 비교분석에서 대 비시력과 대비감도 모두 근시도가 낮은 그룹에서 더 높 게 측정되었다. 그리고 시력과 무관한 주관적인 눈부심 으로 인한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는 근시도가 높은 그룹 에서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고연령층에 대한 야간운전의 위 험성과 눈부심으로 인한 시기능의 불안전성은 검증되었 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 젊고 건강한 근시안에서도 눈부심에 의한 야간 시기능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행 운전면허 시험의 경우 단순히 주간에서의 표준시력검사 기준에 의존하고 있어 야간 교통사고 등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따 라서 국내의 활발한 야간활동률을 고려했을 때 운전자들 을 위한 야간시력 검사 기준이 필요하며, 근시도가 높은 대상일 경우 연령에 관계없이 눈부심에 대한 처방을 고 려해야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