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2010년에 조사된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안 과수술을 받은 경우, 백내장, 인공수정체안, 무수정체안 또는 기타 안질환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20~69세의 약 3,000명의 대상자 중 부등시가 ≥1.00 D와 2.00 D인 경 우 유병률은 각각 8.43, 2.22%이며, 부등시는 20세부터 29세의 연령에서 눈에 발병되는 병들 중 가장 높은 유병률 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1) 부등시(anisometropia)는 두 눈의 굴절이상도의 차이가 있는 눈을 말한다. 양안의 굴절이상도 정도가 서로 다르거나 교정 안경의 좌우 굴절 력의 차이가 있을 때 굴절부등시라고하며 굴절력이 1.00 D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경우이다.2) 굴절부등시를 안경으 로 교정 시 주시하는 물체의 양안 망막상의 크기가 상이 하여 부등성 안정피로를 동반한 부등상시(aniseikonia)가 유발된다. 부등상시는 해부생리학적 원인이나 망막질환 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부등시의 교정을 위한 양안 렌 즈의 배율 차이로 인해 발생된다.3) 이러한 부등상시를 보정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좌우안의 망막상 크기를 같거나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4) 이러한 부등시는 약시의 일차적 원인이 되는 양안시 기능의 저하를 유발 할 수 있으며, 입체시의 기능이 저하 될 수 있다.5) 입체 시는 양안을 사용하여 상대적인 깊이를 감지하는 능력이 며, 상대적인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두 지점이 망막 위에 맺히는 최소한의 망막시차의 시각으로 표시된다. 입체시 의 원리는 파눔융합권 내에서 서로 떨어져있는 상이 융 합되면서 두 눈으로 원근감을 인지하는 것이며,6) 양안시 의 가장 수준 높은 형태이다. 또한 입체시는 양안 망막 에 투영된 좌·우측의 상이 동시에 인식되어 상이 하나 로 단일화되어 융합이 되었을 때 입체시가 이루어지지만 부등시, 부등상시 등의 영향을 받으면 양안의 망막에 맺 히는 상의 형상과 크기가 동일하지 않아 융합의 장애가 되는 경우 입체시가 저하되거나 불가능하게 된다.
Larson 등7)은 굴절이상 교정에 사용된 구면렌즈의 굴절력이 양안에 같거나 다른 경우 입체시의 변화에 대 하여 알아보았고, Lew 등8)과 Cho 등9)은 완전교정된 양 안에 구면렌즈의 부가를 통해 저교정 및 과교정으로 유 발된 부등상시가 입체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보고하 였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를 이용 하여 굴절성 부등시를 유발 후 안경렌즈의 착용을 통해 이를 교정하여 부등상시가 입체시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하였으나, 사이즈렌즈에 의한 유발부등상시에 대한 연구 는 전무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시지각과 관련된 양 안시기능의 측정 방법으로 사이즈렌즈를 이용한 유발부 등상시가 입체시와 대비시력, 눈과 손의 협응성을 측정 하여 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본 연구는 안과 수술 경력이 없고 안질환이 없는 자를 대상으로 하였고, 원거리 최대 교정시력이 0.9 이상인 성인 30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대상자의 기본 특성 은 다음과 같다(Table 1).
2. 연구방법
본 연구에 앞서 문진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 후 자동굴절검사기기(HDK-9000A, Huvitz, Korea)를 사용 하여 타각적굴절검사를 시행하였으며, 자동포롭터(HDK- 7000, Huvitz, Korea)를 이용하여 자각적굴절검사를 이용해 완전교정하였다. 연구 방법에 따라 사이즈렌즈 세트(MK lens, Korea) 2, 4, 6%를 이용해 배율에 따른 부등상시를 각각 유발 후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1) 대비시력
대비시력 검사는 5 m 거리에서 LCD chart(HDC- 9000N/PF, Huvitz, Korea)를 이용하여 밝은 조명 상 태에서 검사하였다. 100% 고대비시력과 25, 10%의 대 비에서 나안시력 및 사이즈렌즈를 이용한 부등상시 유발 후 대비시력을 각각 측정하였다. 시표는 란돌트환으로 구성되어 있고 LogMAR 시력을 사용하여 기록하였다.
2) 원거리 입체시
원거리 입체시는 세 막대 검사로 측정하였으며, 양쪽 에 있는 두 막대는 고정되어 가운데 막대는 피검사자가 스위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측정은 3 m 거리에서 피검사자가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거나 기 울어지지 않게 하고 일정한 속도의 중앙의 막대를 이동 시켜 양쪽의 막대와 같은 위치가 되었다고 판단할 때 멈 추게 하였고 이 시점에서 중앙의 막대와 양옆의 막대와 의 편위를 평가하였다.
3) 근거리 입체시
근거리 입체시 검사는 Random dot card(Stereo optical. Co., Inc. USA)를 사용하여 편광안경을 착용시킨 후 40 cm 거리에서 측정하였다.
4) 눈과 손의 협응성
눈과 손의 협응성 평가를 위해 40 cm의 검사 거리에 서 시각반응검사기기인 T-WALL을 모티브로하여 제작 한 눈과 손의 협응성 측정기기는 측정 시 학습효과를 대 비해 스위치가 방사상의 구조를 가지며 1분 동안 무작위 로 점등되는 24개의 스위치를 누르면 기록된다. 눈과 손 의 협응성은 1초와 1.5초의 속도에서 각각 측정하였다. 검사는 각각 3회 반복하여 측정 후 최댓값과 최솟값을 제외하고 기록하였다.
5) 통계분석
통계학적 검정은 IBM SPSS Statistics 26.0(SPSS INC., Chicago, IL, USA)를 이용하여 대응표본 T 검 정으로 2, 4, 6%의 부등상시도가 대비시력, 원·근거리 입체시, 눈과 손의 협응성에 미치는 유의성을 검증하였 다. 유의수준은 5%(p<0.050) 미만일 때 통계적으로 유 의한 차이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대비시력(Contrast visual-acuity)
사이즈렌즈 배율 별로 부등상시도로 인한 대비시력의 변화를 확인하였다. 100% 고대비시력은 부등상시 유발 전 0.05±0.06에서 사이즈렌즈를 이용한 2% 부등상시 유발 후 0.06±0.05로 0.01정도 소폭 감소하였으나 유 의성이 없었고(p=0.147, t=-1.452), 4% 부등상시 유발 후 0.08±0.06으로 0.03정도 유의한 감소가 있었으며 (p=0.000, t=-5.016), 6% 부등상시 유발 후 0.09±0.06 에서 0.04정도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p=0.000, t=-4.838). 25% 저대비시력은 부등상시 유발 전 0.10±0.08에서 사 이즈렌즈를 이용한 2% 부등상시 유발 후 0.12±0.08로 0.03정도 유의하게 감소하였고(p=0.000, t=-4.158), 4% 부등상시 유발 후 0.14±0.09로 0.04정도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p=0.000, t=-5.521), 6% 부등상시 유발 후 0.17±0.10으로 0.07정도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p=0.000, t=-5.299). 10% 저대비시력은 부등상시 유 발 전 0.28±0.09에서 사이즈렌즈를 이용한 2% 부등상 시 유발 후 0.31±0.11로 0.03정도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p=0.000, t=-3.475), 4% 부등상시 유발 후 0.33±0.15 로 0.05정도 유의하게 감소하였으며(p=0.000, t=-2.883), 6% 부등상시 유발 후 0.36으로 0.08정도 유의하게 감 소하였다(p=0.010, t=-3.488, Fig. 1, Table 2).
대비에 따른 시력은 부등상시 유발 후 고대비에서 감 소폭이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대비가 저하될수록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는 고대비의 환경에서 부등상을 더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100% 고대비시력 에서는 4% 이상의 부등상시도에서 더이상 감소하지 않 았으나, 25, 10%의 저대비시력에서는 부등상시도가 커 짐에 따라 감소폭이 커졌다. 따라서 100%의 고대비시력 과 25, 10%의 저대비시력 모두 부등상시도가 증가할수 록 대비시력은 감소하였다. 인간의 일상생활은 고대비시 력에 해당하는 주간시력 뿐만 아니라 야간시력에 해당하 는 저대비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환경에서 시 생활을 통 해 삶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부등상시 처방 시 주·야간 시력을 모두 측정하여 처방에 반영하는 것이 더욱 세분 화된 측정 방법이라고 사료된다.
2. 입체시
1) 원거리 입체시(distance stereo-acuity)
원거리 입체시력은 부등상시 유발 전 18.62±12.50″ 에서 2% 부등상시 유발 후 23.08±14.61″로 2% 부등 상시 유발 후 4.46±9.95″정도 감소하였으나 유의성은 없었고(p=0.440, t=-0.782), 4% 부등상시 유발 후 30.66±19.21″로 12.04″정도 유의한 감소가 있었으며 (p=0.00)(t=-2.881), 6% 부등상시 유발 후 35.16± 22.45″로 16.54±0.95″정도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p=0.000, Fig. 2, Table 3).
2) 근거리 입체시(Near stereo-acuity)
근거리 입체시력은 부등상시 유발 전 54.33±17.52″ 에서 2% 부등상시 유발 후 64.17±20.34″로 2% 부등 상시 유발 후 9.84±10.41″정도 약간 감소하였으나 유 의성은 없었고(p=0.070, t=-2.881), 4% 부등상시 유 발 후 75.75±25.81″로 21.42±8.29″정도 유의한 감소 가 있었으며(p=0.000, t=-3.910), 6% 부등상시 유발 후 88.38±27.93″로 34.05±10.41″정도 유의한 감소 를 보였다(p=0.000, t=-4.174, Fig. 3, Table 3).
부등상시도에 따른 원·근거리 입체시에서 부등상시 도가 증가할수록 입체시는 거리에 관계없이 모두 저하되 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행연구에 따르면 양안의 망막 상의 크기 차이가 1.5%까지는 양안시가 가능하며, 5% 이상의 경우 양안시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고,2) 이는 2% 부등상시 유발 시 유의하지 않은 감소를 보인 것으 로 본 연구와 어느 정도 일치하였다. 다른 선행연구에 의하면 안경렌즈로 부등상시 유발 후 입체시 측정 시 부 등상시도 증가 단위당 입체시 저하는 근시에서 저하의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10)
또한 부등상시도와 입체시에 유의한 상관성이 있고, 부등상시도를 1% 단위로 각 부등상시도의 입체시를 비 교한 결과, 부등상시도가 증가하면서 입체시는 통계적으 로 유의한 저하를 보인다고 보고하였다.10) 그러나 본 연 구에서는 4%와 6% 부등상시 유발 시 유의한 차이를 보 였다. 원·근거리 입체시 모두 2% 부등상시 유발 시 유 의하지 않은 감소를 보인 것을 통해 2% 이내의 부등상 시로 유도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사료된다.
3. 눈과 손의 협응성(Eye-hand Coordination)
1) 1.0초 속도에서 눈과 손의 협응성
부등상시 유발 전 55.43±3.84회에서 사이즈렌즈를 이용한 2% 부등상시 유발 후 53.45±4.31회로 2% 부등 상시 유발 후 1.98회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00, t=5.348). 4% 부등상시 유발 후 51.58±4.02회로 3.85 회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p=0.000, t=6.813), 6% 부 등상시 유발 후 48.25±3.65회로 측정되었고, 7.18회 정도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p=0.000, t=8.755). 따라서 부등상시 유발 후 1.0초 간격에서의 눈과 손의 협응성은 모두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p=0.000, Fig. 4, Table 4).
2) 1.5초 속도에서 눈과 손의 협응성
부등상시 유발 전 39.50±3.66회에서 사이즈렌즈를 이용한 2% 부등상시 유발 후 38.77±4.28회로 2% 부등 상시 유발 후 1.41회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0.000, t=3.551). 4% 부등상시 유발 후 37.55±4.41회로 2.63 회 정도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p=0.000, t=5.832), 6% 부등상시 유발 후 35.63±5.49회로 측정되었고, 4.55회 정도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p=8.700). 따라서 부등상시 유발 후 1.5초 간격에서의 눈과 손의 협응성은 모두 유 의한 감소를 보였다(p=0.000, Fig. 5, Table 4).
눈과 손의 협응성은 1초와 1.5초 속도에서 각각 측정 시 부등상시도의 증가에 따라 모두 유의한 감소가 나타 났다. 이러한 이유로 눈과 손의 협응성에 해당하는 시지 각인 공간 관계 측정 시 피검사자가 모두 시지각이 평균 이상인 성인임이 원인으로 짐작된다. 이를 통해 부등상 시가 눈과 손의 협응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Ⅳ.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정상인을 대상으로 부등상시 정도에 따라서 대비시력과 원·근거리 입체시, 눈과 손의 협응 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상의 결과에 따른 결론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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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비시력은 부등상시도가 증가할수록 감소하였고, 대비도가 저하될수록 감소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 타났다. 그러나 고대비시력은 2% 부등상시 유발 시 유의한 감소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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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거리와 근거리 입체시는 모두 부등상시도가 증 가함에 따라 모두 저하되었다. 그러나 2% 부등상 시 유발에서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통계적으로 유 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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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과 손의 협응성은 1초와 1.5초 속도에서 모두 부등상시도가 증가함에 따라 모두 유의하게 감소 하며, 부등상시가 눈과 손의 협응성에 미치는 영 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부등상시가 아닌 대상자를 대상으로 유 발하여 연구하였으므로, 실제 부등상시 환자에게 적용하 는 경우, 다른 결과가 있을 수 있다. 부등상시가 증가함 에 따라 대비시력, 입체시 그리고 눈과 손의 협응성이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임상에서 안경사가 부등시 를 처방할 때 부등상시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미관을 고려하여 처방이 기피되는 경우 배율의 차이를 최소 2% 이내로 유도하여 부등상시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일상 시 생활의 저하 요인 예방을 통해 시 생활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