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Wick의 원거리 사위도와 AC/A 비를 기초로 한 양안 시 이상에 대한 분류에 의하면 크게 9가지의 진단이 가능 하다고 하였다. 그 중에서 AC/A비가 낮고 원거리 외사 위가 있는 경우 Wick는 폭주부족 형태의 양안시 이상으 로 분류하였다.1) 이러한 양안시 이상 중 폭주부족 유형 유병률은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로 보고되 고 있다.2) 폭주부족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두통, 안정피 로, 간헐적 복시, 독서 시 졸음 또는 글자의 움직임, 집중 력 저하 등을 보고하고 있다.1) 특히, 소아의 경우 집중력 저하나 근거리 학습 지속의 어려움 등으로 학습능력에 영 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3,4) 폭주부족 환자의 가 장 우선적인 처방은 시기능 훈련을 통한 양성융합성폭주 력 향상이며, 시기능 훈련의 효과가 미비할 경우 렌즈 가 입도5)나 프리즘 BI 처방을 통한 광학적 교정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수술적인 교정을 택한다고 하였다.6) Grisham 등7)의 연구에 의하면 폭주부족을 가진 환자에 대해 시기 능 훈련을 실시했을 때 치료율 72%, 개선율 19%, 실패 율 9%로 시기능 훈련이 폭주부족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처치임을 나타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폭주부족 환자에 대한 시기능 훈련을 통해 비수술적으로 양안시기능 상태 가 호전되었기에 본 임상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Ⅱ. 증 례
1. 대 상
2020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 10세 여아를 대상으로 하였다. 내원 당시 장시간 독서 후 글씨의 움직임 증상 과 간헐적인 복시증상 그리고 안정피로를 호소하였다. 관련 증상으로 안과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뚜렷한 처 방 및 치료 계획이 없어 안경원 내원 후 굴절검사와 양 안시기능 검사를 통해 폭주부족 진단 후 시기능훈련 프 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모든 검사와 시기능 훈련은 부모 의 참관 하에 실시하였으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본 연구 에 대해 설명 후 연구 자료 제공에 동의를 얻었다.
2. 분석 및 처방
프리즘을 사용한 가림검사를 통해 환자의 외편위량 을 측정한 결과 원거리 8.67±1.15 ⊿, 근거리 26.67± 2.89 ⊿이었다(Table 1). 원거리와 근거리의 외편위량 모두 Morgan의 예상값 범위를 벗어났으며, 특히 근거 리 외편위량이 원거리 외편위량 보다 크게 측정되었 다. 스텝버전스법으로 측정한 양성융합버전스는 원거리 8/10/4 ⊿, 근거리 20/25/16 ⊿으로 Morgan의 기댓값 (원거리: 9/19/10 ⊿, 근거리: 17/21/11 ⊿)과 비교하 여 원거리는 쉐어드 기준에 따라 원거리 편위량의 2배에 해당하는 양성융합버전스 값에는 부족했고, 근거리에서 는 양성융합버전스 값이 Morgan의 예상값 범주에는 들 어오지만 근거리 외편위량과 쉐어드 기준을 적용했을 때 많이 부족한 결과를 보였다. -1.00 D 렌즈를 사용해 수 정된 토링톤법으로 측정한 경사 AC/A비는 1.8:1로 나 타났다. 환자는 낮은 AC/A비와 원거리 보다 근거리에 서 더 큰 외편위량을 갖는 폭주부족형 양안시 이상으로 판단하였다. 따라서 환자의 경우 원거리 보다는 근거리 영역에서 간헐적인 복시나, 글씨 움직임, 집중력 부족, 안정피로 증상 등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처방은 첫 번째로 굴절검사에서 나타난 굴절이상 값 을 완전교정 하였고, 두 번째로 시기능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Table 2). 환자의 집과 안경원의 거리가 멀 어 시기능 훈련은 1주일에 1회 안경원에 방문하여 1회 당 50분씩 훈련하였다. 또한,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집 에서도 매일 15분씩 1주일에 5일 brock string과 stick prism을 사용하여 훈련하도록 하였다.
Ⅲ. 고 찰
환자의 굴절이상도는 우안 S-3.50 D ⁐ C-0.25 D, Ax177°에서 S-4.00 D ⁐ C-0.75 D, Ax175°로, 좌안 은 S-3.50 D ⁐ C-0.75 D, Ax178°에서 S-4.00 D ⁐ C-0.75 D, Ax180°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교정시력은 양안 모두 1.0으로 증가하였다(Table 3). 굴절이상의 완 전교정으로 인해 교정시력이 향상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양안시기능 향상을 위한 시기능 훈련 후의 편위량 은 원거리 8.67±1.15 ⊿에서 2.67±1.15 ⊿로, 근거리 26.67±2.89 ⊿에서 11.33±1.15 ⊿로 감소하였다(Fig. 1). 근거리 편위량 변화값은 약 15 ⊿이었지만, 훈련 후 굴절 이상도가 약 –1.00 D 증가하였고 AC/A비 또한 3.78로 증가하여 실제 감소된 근거리 편위량은 약 11 ⊿ 으로 측정되었다. 양성융합버전스는 시기능 훈련 전 원거리 8/10/14 ⊿에서 18/25/20 ⊿으로, 근거리 20/25/16 ⊿ 에서 30/35/25 ⊿로 증가하였다. AC/A비는 훈련 전 1.80:1에서 훈련 후 3.78:1로 향상되었는데 이는 Singh 등8)의 연구에서 보고한 폭주부족 환자에 대한 시 기능 훈련 후 AC/A비 증가와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폭주 근점 또한 훈련 전 14 cm에서 훈련 후 7 cm로 감 소하여 시기능 훈련 후 전반적인 양안시기능의 개선이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Nawrot P 등9)의 연구에 의하면 안경원과 집에서의 시기능 훈련의 병행은 훨씬 효과적 이라고 보고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서도 동일한 특성 을 보였다. 근거리에서 사위량이 Morgan의 기댓값 보 다 큰 편이지만, 근거리 융합예비량이 30 ⊿로 사위량 11.33±1.15 ⊿를 고려했을 때 쉐어드 기준을 만족하였 다. 환자의 자각증상의 경우 훈련 전 근거리 독서 시 안 정피로와 글씨의 움직임 등으로 인해 집중력이 많이 떨 어진데 반해 훈련 후에는 안정피로 등의 자각증상이 나 타나지 않아 근거리 학업시간이 증가하였음을 보고하였 다. 따라서, 폭주부족 환자에서 시기능 훈련을 통한 양 성융합성폭주력 향상이 양안시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방 법으로 나타났다. 안경원과 집의 거리가 멀어 안경원에 서는 주1회 시기능 훈련을 실시했지만, 집에서 꾸준한 시기능 훈련을 통해 전반적인 양안시기능의 향상과 자각 증상의 경감이 나타났기에 본 연구를 임상사례로 보고하 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