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안경원’이라함은 의료기사법에 의거하여 국가에서 인 정하는 자격면허를 취득하고, 시력보정용 안경의 조제 (콘택트렌즈의 조제는 제외) 및 판매 업무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지칭한다. 안경원은 시력이 부족한 사람을 정상 시력까지 교정시키는 용구 즉,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취급하는 업소라고 할 수 있다. 안경원의 개설등록(의료 기사 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의하면,1) 첫째, 안경사 가 아니면 안경의 조제 및 판매업소를 개설할 수 없고, 둘째, 안경사는 1개소의 안경업소만을 개설할 수 있다. 셋째, 안경업소를 개설하고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시장·군수·구청장(자치구의 구청 장에 한한다. 이하 같다)에게 개설등록을 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3항의 규정에 의하여 안경업소를 개설하 고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시설 및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의료기사법에 의거 1인의 안경사에 의한 2개 업소 이상의 안경원은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이 되 고, 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행위 역시 시설기준의 법 에 위반하는 행위가 됨으로 불법의료 행위에 해당이 된 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안경원은 안경사가 아니면 안 경을 조제하거나 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판매업소를 개설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개설에 관한 자격 및 시설기 준으로 인하여 안경원과 일반 소매업과의 형태적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상반기 ‘한걸음 모델’ 신규 대상 과제로 선 정·추진한다고 밝혔었는데,2) 이 같은 정부의 안경 구매 방법 확대 정책은 현행법을 위반한 사항이면서, 도수 안 경은 착용자의 개인별 시습관이나 시각 능력 등을 종합 적으로 감안한 굴절검사를 통해 완성해야 하는 의료기기 를 전문적인 검사와 보정작업을 거치지 않을 경우 어지 럼증, 약시, 눈모음 장애 등과 같은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도수 안경 온라인 판 매 추진 정책은 안경시장의 판로확대 보다는 대형 안경 원으로의 수렴 또는 편중현상을 야기할 수 있고, 오히려 영세한 안경원의 조기폐업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점 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인한 감염병 전파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권장으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안경원 운영에 어려움은 이전보다 더 가중되고 있 다. 실제로 공공데이터포털에서 확인된 행정안전부의 전 국 안경원 현황 자료3)를 통해 안경원의 지역별 분포 및 영업상태 등을 확인한 결과, 현재 운영 중인 안경원 수 는 경기 지역이 가장 많았고, 전체 폐업된 안경원 수와 코로나-19 이후 폐업된 안경원 수는 서울 지역이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19 이후의 안경원 폐업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 면,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의 안경원 영업정 지/휴업/직권폐업/폐업 수는 전체 505개로, 서울 185 개, 경기 97개, 부산 39개, 대구 31개 순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의 안경원 영업정지/ 휴업/직권폐업/폐업 비율로는 전체 8.4%로, 세종 18.2%, 대구 11.6%, 충남 10.9%, 인천 10.2% 순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분석 자료4) 역 시도 2021년 1월 기준으로 전국 안경원은 10,465개, 8 개 광역시 모두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로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안경원 변화수를 보면 서울은 1724곳→1686곳, 경기는 2386곳→2320곳, 인 천은 529곳→510곳, 대전은 419곳→398곳, 부산은 727곳→691곳, 광주는 470곳→448곳, 울산은 256곳→ 243곳으로 모두 안경원 운영이 감소했으며, 대전지역 안경원 감소비율이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도수 안경 온 라인 판매까지 허용된다면, 안보건 전문가로서의 안경사 가 가지는 입지는 좁아질 것이고, 영업권 침해 행위로 인하여 영세한 안경원을 고사 직전까지 밀어붙이는 처사 가 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 안경시장 현황을 분석 하여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가 시행될 경우의 안경원 운 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해 보고자 하였다. 또한 이미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해외 주요국 사례를 통 해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을 재고할 만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본 연구는 공공데이터포탈과 통계청, 관세청, KOTRA 등의 2차 자료를 통해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이 안경원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특히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에 따른 안경원 운영 형태별 취약성을 분석하고, 이미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가 허용 된 해외 주요국의 사례를 비교·분석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안경원 운영 현황
1) 안경원의 지역별, 매출액별 사업체 수 및 종사자 수 현황
통계청 ‘도소매서비스업’ 조사 결과에 의하면,5) 안경 원의 전체사업체 수는 2019년 9,764개로 전년대비 0.2%로 다소 감소하였고, 종사자 수는 2019년 21,146 명으로 전년대비 0.2%로 다소 증가하였다.
지역별로 2019년 기준 서울의 사업체 수가 2,217개, 종사자 수는 4,97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111개, 종사자 수 4,880명, 부산 684개, 종사자 수는 1,571명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별로 1~5억 원 규모에서 사업 체 수가 4,437개, 종사자 수 8,7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5천만~1억 원 규모에서 사업체 수가 2,143명, 종사자 수 2,490명으로 나타나 안경원의 매출 액 규모 5천만~5억 원에서 전체 사업체 수의 67.4%, 이 규모에서의 종사자 수가 53%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2) 안경원의 매출액, 영업비용, 영업이익 현황
2019년 기준 안경원 매출액은 2조 4,404억 원, 영업 비용(매출원가+판매비와 관리비(인건비+임차료+기타경 비))은 2조 1,632억 원, 영업이익(매출액-영업비용)은 2,772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9%로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9.7%로 증가되었다. 지역별로 서울의 매출액 6,456억 원과 경기 매출액 6,173억 원, 인천 매출액 1,311억 원으로 수도권에서만 전체 매출액 의 57.2%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2).
3) 안경·렌즈 프랜차이즈 현황
통계청 ‘안경·렌즈 프랜차이즈 업체’ 조사 결과에 따르 면6), 2018년 대비 2019년의 평균 0.18%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국내 안경 프랜차이즈 사업체 수는 2019년 기준, 전체 안경원(9,764개)의 32.5%를 차지하였고, 매출액은 전체 43.3%, 종사자 수는 전체 42.5%의 비중을 보였다.
자세하게는 2019년 기준 가맹점수는 3,171개, 종사원 수는 8,989명, 매출액 1조 560억원, 종사자 1인당 매출액 1억 1,740만, 가맹점 당 매출액 3억 3,301만 원,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2.8명으로 나타났다(Table 3).
전체 안경원 현황 대비 프랜차이즈 안경원은 수적으 로도 32.4% 차지하고, 매출액과 종사자 수를 비교해 보 아도 전체 44%에 육박하고 있어, 국내 안경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기준, 매장당 연평균 매출액을 비교해보 면, 개인 독립 안경원은 2억 998만 원이나 프랜차이즈 안경원은 3억 3,301만 원으로 분석되어 운영 형태별 매 장당 평균 매출액이 무려 1억 2,302만 원 차이가 나타 났다.
더욱이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이 시행된다면, 개 인 독립 안경원은 프랜차이즈 안경원 보다 시장변화 대 처에 매우 취약하여, 매장당 연평균 매출액의 격차가 커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이미 몇몇의 프랜차이즈 본사 공식홈페이지 내에서 쇼핑몰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곳이 확인되어 있는 만큼 온라인 화 전환에 대한 대응이 개인 독립 안경원은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 국내 안경 시장 규모
1) 안광학 관련 품목의 수출입 동향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7)에서 안광학 관련 품목 의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안광학 관련 품 목의 수출액은 전체 350,229천 달러(한화 약 3,803억 원) 전년대비 16.8%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448,177천 달러(한화 약 4,867억 원)로 25.0% 감소된 것으로 분석 되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세계 무역의 셧다운 사태가 반영된 수치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2019년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수출액 2.0% 증가, 수입 액 0.1% 증가하였고, 2018년 기준 전년대비 수출액은 3.4% 증가, 수입액 21.3%, 2017년 기준 전년대비 수출 액은 7.5%, 수입액은 1.9% 감소하여, 이를 평균해보면 수출액은 평균 4.3% 증가, 수입액은 평균 6.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4).
안광학 관련 품목의 수출입 금액을 원화로 산정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의 통화별 환율 조사통계 자료8)에 의한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참고하였다.
통계청 광업제조업조사 자료9)에서 안광학 관련 품목 의 생산액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년대비 10.2% 증 가하였고, 4년간의 안광학 관련 품목의 생산액 추이를 평균하면 2.6% 증가하여 향후 생산액 역시 증가 가능성 이 있다. 안광학 품목별 증감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안 경테(HSK code 9003)는 1,124억 원, 전년대비 -7.3% 를 나타냈고, 선글라스(HSK code 900410)는 96억원, 전년대비 17.1%의 비율로 크게 감소하였으나, 콘택트렌 즈(HSK code 900130)는 3,117억 원, 전년대비 5.4% 증가하였고, 안경렌즈(HSK code 900140/900150) 역 시도 1,979억 원, 전년대비 31.4%로 크게 증가하였다. 기타 안경(시력교정용․보호용 또는 안경․고글과 이와 유 사한 물건 기타, HSK code 900490)도 302억 원, 전년 대비 40.8%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4년 간의 생산액 추 이를 살펴보면, 선글라스, 안경테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 세를 나타내고, 콘택트렌즈, 안경용렌즈, 기타안경은 증 가 추세로 나타났다(Table 5).
안광학 관련 품목의 수출입 동향 및 생산액을 통해 국 내 안경 시장규모(생산액-수출액+수입액)를 산출해 볼 수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안경시장은 단가기준으로 8,663억 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품목별 시장규모를 자 세히 살펴보면, 안경테의 시장규모는 773억 원, 선글라 스 시장규모 1,603억 원, 콘택트렌즈 시장규모는 2,946 억 원, 안경용 렌즈 2,565억 원, 기타 안경 775억 원으 로 추정할 수 있다(Table 6).
전세계 안경류 시장 규모는 2020년 1,278억 달러 (2021.09. 환율기준 적용 한화 약 149조 원)에 달하고10) 안경시장은 2026년에 2,451억 달러(약 한화 287조 원)까 지 늘어날 것을 전망하고 있다.11) KOTRA를 통한 해외 주요국의 안경 시장 성장률을 살펴보아도 미국 2%, 일본 1.2%, 독일은 11%, 캐나다 5.7%, 이탈리아 4.8%로 예상 하고 있다.
국내 안광학 관련 품목 생산액은 2019년 기준 전년대 비 10% 정도 증가하였고, 4년간의 평균 생산액 비율도 2.6%로 나타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입 실 적에 있어서도 수출액은 평균 4.3% 증가, 수입액은 평 균 6.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어 국내 안경시장 규모 역시 커질 수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안경테, 선글라스, 기타 안경의 온라인 유통채널의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 도수 안경까지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상황이라면, 국내 안경 시장 규모의 성장 수혜는 오로지 대형 프랜차이즈 안경점으로 편중될 소지가 크다.
다시 말해, 2019년 기준으로 보면 가맹점 상위 3개 기업 (토마토디○○, 안경매니○, 오렌○)은 전체 가맹점 수의 무려 37.5%(1,190개)를 차지하고 있고, 매출 상위 5개 기업(다비○○○, 글라스바○○○, 으뜸○○, 룩옵○○, 아이에○○)은 전체 가맹점 매출액에 36.4%(3,840억 원) 차지하고 있어, 향후 안경시장 규모 성장 수혜는 대형 안경 기업에 치우칠 수 있다. 국내 안경시장 규모의 성장은 기존 국내 안경시장의 영향력이 큰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에게 편중될 가능성이 크고, 상위 5개의 기업이 독점적으로 약 40%의 육박하는 이득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3. 해외 주요국의 안경 시장 특징
해외 주요국 안경 시장의 주요 특징은 첫째, 기존 거대 안경기업은 여전히 시장을 좌지우지할만한 영향력을 행사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안경기업인 에실로룩소티카는 물론 룩소티카US, 렌즈 크래프터스, 타켓 옵티컬 등의 기업이 미국의 안경시장을 선도하고 있고,12) 일본 역시도 JINS, Intermestic, OWNDAYS 등 저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워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거대 체인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13) 독일의 안경기업 상위 3개사(Fielmann AG, Rodenstock GmbH, Carl Zeiss Vision GmbH)는 총 매출액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가운데 Fielmann사(16.4%, 2018년 기준)의 매출액은 두드러지 게 증가하였다.14) 더구나 독일의 개인 운영 안경원의 매출 증가율은 0.2%인데 비해 대형 안경 유통회사의 매출 증가 율은 3.6%에 달해 소규모 안경원의 시장점유율은 축소되 고 있다.15)
둘째, 안경판매의 유통구조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 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온라인 판매 비율은 3.1~8.1% 의 수준이었다. 미국은 90% 이상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안경을 구매하고 있고, 온라인 판매는 8.1%로 나타났 다.12) 독일 안경 소비자들은 대부분 안경을 오프라인 매 장(92.6%)을 통해 이뤄지며, 온라인 유통은 7.4%로 나 타났다.14) 캐나다 역시도 안경은 오프라인 매장(96.8%) 에서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였으며, 전체 유통시장 중 인 터넷 판매는 3.1% 수준으로 나타났다.16) 프랑스는 안경 품목의 경우 95%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통되며, 소수 의 복합 매장을 제외한 92.5%가 전문 안경사가 운영하 는 안경 전문 매장을 통해 유통되고, 온라인 매장을 통 한 유통은 5%로 나타났다.17) 다만, 해외 주요국에서 안 경판매의 유통구조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이 대세를 이 루고 있고, 온라인 판매 비율은 3.1~8.1%의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청장년층에서 안경 구매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셋째, 해외 주요국의 안경 시장은 가격을 중시하는 저 가 지향형 소비자와 가격보다 세심한 서비스를 원하는 프리미엄 소비자의 양극화가 심화 되고 있다. 일본의 경 우 JINS 등 저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워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안경 체인이 인기있는 반면, Megane Super처럼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경원도 선호하고 있다.13)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아이 웨어 제품을 처음 구매할 시에는 안경원에 직접 방문하 여 구매하는 경향이 크지만 반복적으로 여러 쌍의 안경 과 렌즈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구 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4,18) 그러나 여전히 고품질, 고 가격 제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안경원이 다수 존재한다. 인구 구조가 고령화될수록 소비불평등은 크게 심화될 수 있기에, 안경 시장은 더디게 움직일 것이고, 시장 내의 소비 패턴은 양극단으로 편중되어 나타난다.
Ⅳ. 결 론
본 연구에서는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화에 따른 안경원의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았다. 먼저, 국내 시장 에서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영향력은 개인 독립 안경원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기준, 매장당 연 평균 매출액을 비교해보면, 개인 독립 안경원은 2억 998만 원이나 프랜차이즈 안경원은 3억 3,301만 원으 로 분석되어 두 운영 형태의 매장당 평균 매출액이 1억 2,302만 원 차이가 나타났는데,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가 본격화될 경우라면 온라인화 전환에 대한 대응이 취 약하여 개인 독립 안경원의 어려움이 현재보다도 더 가 중될 수 있다.
또한 안광학 관련 품목의 수출입 동향 및 생산액을 통 해 안경 시장규모를 산출해보면, 2019년 기준 전체 안 경시장은 단가기준 8,663억 원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정책까지 시행될 경우, 안경렌즈 까지 온라인화로 확대되어 국내 안경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안경시장의 성장 수혜는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에게 편중될 가능성이 크 고, 상위 5개의 기업이 독점적으로 약 40%의 육박하는 이득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았다.
이미 온라인으로 도수 안경 판매가 가능한 해외 주요 국에서의 안경시장 유통구조의 특징을 통해,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정책이 시행된 후의 국내 안경시장의 유통구 조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안경판 매의 유통구조는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온라인 판매 비율은 3.1~8.1%의 수준으로 나타 났지만,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청장년층에서 온라인화로 전환되는 비율과 Amazon 등의 온라인쇼핑플랫폼으로 안경제조회사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늘어나 고 있는 추세를 확인하였다.14)
만약 우리나라가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다 면, 해외 주요국의 어떤 사례보다도 빠르게 안경을 온라 인으로 구매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 나-19로 인하여, 우리나라 전체 유통구조의 온라인 비 중이 50%에 육박하고,19) 안경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 려하고서도 즉시성‧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및 온라 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20) 코로나-19는 과거 온라인 물품 구매 경험이 없던 소비자들이 이커머스를 경험하게 되었고, 이러한 신규 이용자들의 경험은 단순 일회성 경험을 넘어 추가적인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따라서 독일의 경우처럼 콘택트렌즈 시장은 2015년 대 비 매출액 1,400만 유로 감소하여 오프라인 시장은 3.2% 축소됐으나, 온라인 시장은 11% 성장한 것을 감 안하면,14) 국내 안경 시장 역시도 더 높게 온라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해외 주요국의 청장년층에서 온라인 안경구매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보면, 우리나라 역시 도수 안경 온라인판매가 허용될 경우 이미 온라인 쇼핑에 익 숙한 20대~40대 소비자가 안경구매 방법을 온라인으로 바꾸어 구매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성인 55.9%가 안경 및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연령 별로 비교해서 보면, 20대에서 50.6%, 30대는 46.5%, 40대 50.0%가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다.21) 이들 연령층에서의 인터넷 쇼핑 이용비율은 무려 20대 가 94.7%, 30대가 93.8%, 40대가 86.3%로 매우 높게 나타나는데,22) 직접 착용해보고 구입하는 안경의 특성이 있지만, 이들 연령층에서 안경이 패션 액세서리로 인식 되기 때문에 저가 제품에 한해 가격비교가 가능한 온라 인 구매를 선호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로 도수 안경 온 라인 판매를 허용한다면, 특히 20대에서 저가형 안경구 매는 온라인으로 구매할 확률이 높고, 한번 넘어간 온라 인 소비가 되돌아오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안경원에서 20대의 안경 구매는 전체 매 출에 있어 얼마나 차지하는지, 이들은 주로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지는 등의 실제 데이터를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 문에 Suh23)의 연구를 참고한 결과, 20대 안경소비자는 7만원 미만 저가형 안경은 온라인으로 구매할 확률이 80%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행정안전부의 자료24)를 기초로 현재 20대 인구 672만 명 중 336만명 가량이 안 경 및 콘택트렌즈 착용자이며,21) 이들의 80%가 온라인 으로 안경을 구매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약 268만 명이 7만 원 미만대의 안경은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 는 안경원 전체 매출액인 2조 4천억 원에서 1,881억 원 (약 7.7%) 가량이 온라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독일에서는 아마존(Amazon) 등의 온라인쇼핑 플랫폼에서 안경제조회사가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것을 매우 위협적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 역시도 이러한 위험요소를 간과할 수 없다. 현재, 여전히 많은 국내 이 커머스 시장 참여자 가운데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양강체 계가 확고하고,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가 허용될 경우, 우리나라 역시 이커머스 사업자들 중에서도 오직 네이버와 쿠팡이 전체 시장에서 약 31%의 지배력을 나타내고 이는 향후 더욱 독점화될 가능성이 크고,25) 소비자는 개별 쇼핑몰 을 이용하는 것보다 트래픽에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에 흡수될 수 있다. 미국의 소비자 역시 상품 검 색 소스는 55%가 아마존(Amazon)에서 이루어지고,26) 아마존(Amazon) 거래액의 60%는 우리나라 네이버쇼핑 과 같은 상품 중계(C2C)에서 40%는 쿠팡과 같은 자기 상품 판매(B2C)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이러한 현상을 비추어 보면, 온라인 쇼핑 프로세스에 이미 익숙한 네이 버쇼핑과 쿠팡에서 안경을 구매할 확률이 높다.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허용에 따른 단순 온라인몰 오 픈 등의 소극적 디지털 전략은 오히려 여전히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이커머스 시장 참여자로서의 또 다른 경쟁 강 도를 견뎌야 할 것이고, 온라인화·모바일화로 변화하는 시장환경과 안경구매 방식에 있어서도 좀 더 편한 서비 스를 원하는 소비자의 증가는 안경원 운영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안경구매와 관련한 각종 세재 및 의료보험 지 원 등 안경사의 권익과 수익 확보를 위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더욱이 안경원 은 국민 안 건강의 최일선에서 검안하거나 안과적 질환 을 초기에 점검하는 창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렇게 모아둔 데이터들은 이미 휘발되었거나, 활용하지 못한 채로 묶여 있다. 또한 개별 안경원에서 산출되는 개인정보보호법에 의거하여 관리되는 판매 데이터 역시 전혀 확인할 수 없어 향후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대시보드 역할의 통합적 데이터센터 설치가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종합해보자면, 국내 안경 생태계가 향후 선제적 가치 사슬을 만드는데 안경원 및 소비자 관련 데이터화의 기 반을 구축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 여 안경시장에서 보건전문인으로서 안경사가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국민의 안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본 연구는 안경원 운영에 관한 현황을 파악하는 데이 터를 통계청 등의 정부기관에서 공개되는 2차 자료 이외 에는 실질적 정보를 확인할 수 없고, 2차 자료에서 얻은 데이터 역시 원시적인 형태였지만 도수 안경 온라인 판 매 정책이 안경원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도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을 재고 하는데 안경 시장의 성장과 안경원 운영의 접점을 모색 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