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콘택트렌즈는 안경에 비해 시야가 넓고 편리한 장점 이 있어 사용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사용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1) 2021년 10월호 경제 신 문 조사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시장규모가 지난해 약 8조 8,521억 원에서 2025년 12조 2,034억 원까지 증가하 며 연평균 6.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예측되었다.2) 또한 ‘Triton Market Research’에서 조사한 통계 결과 에서도 2023년부터 2028년까지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은 연평균 물량 기준 2.76%, 매출 기준 3.15%의 성장 률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3) 이처럼 굴절 이상 교정을 위 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며 콘택 트렌즈로 야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관심 도 증가하고 있다.4)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 중 하나인 각막은 콘택트렌즈와 가장 맞닿는 부분 이다.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한 저산소증은 각막실질에 영향을 끼치며 이는 각막에 다양한 생리적 문제를 일으 킬 수 있다.5) 또한 산소 투과율이 낮은 콘택트렌즈를 장 기간 사용한다면 각막미란(corneal erosions) 및 각막 부종(corneal edema), 신생혈관(corneal angiogenesis) 등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다.6-10) Holden 등11)의 연구에서는 콘택트렌즈를 1년간 착용 시 각막두께는 약 2 μm 감소한다고 보고하였으며, Liu 등12)의 연구에서도 약 13년간 렌즈를 착용한 그룹을 대 조군에 비교했을 때 중심부와 주변부 각막두께가 30~50 μm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각막 상태 는 특히 시력 교정 수술 시 매우 중요한 평가 지표 중 하 나이다. 각막두께 및 수술 후 잔여각막은 근시 퇴행과 각막확장증(keratectasia)과의 연관성도 보고되며 더욱 중요히 여겨지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시력 교정술을 받 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전에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사용 해 온 경험이 많은 실정이기에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각막 상태 변화에 더욱 주목이 필요하다.13)
안압(intraocular pressure, IOP)은 안구의 전방 내 에 있는 방수 압력의 정도이며, 정상 안압은 약 10~21 mmHg으로 알려져 있다.14) 안압이 정상치에 있지 않고 저안압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비가역적 맥락막 섬 유화로 인한 시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저안압 황반병 증(hypotony maculopathy)이 유발될 위험이 있으며, 안압이 정상보다 높으면 최악의 경우 시력을 상실할 수 있는 녹내장(glaucoma)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15-19) 1835년 Mackenzie에 의해 녹내장 진단과 치료에 있어 서 안압 검사는 필수적 요소이며,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제외한다면 녹내장은 뚜렷한 자각적 증상이 없기에 안압 은 초기 녹내장을 판별하게 하는 중요한 인자임이 밝혀 졌다.20) 또한 각막 두께와 안압은 서로 비례하기에 콘택 트렌즈로 인한 각막의 여러 생리학적 변화는 안압에 영 향을 끼치며 전반적 눈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러나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눈 전안부 변화에 대한 상 관관계 연구는 많지만,4-7,11,12) 눈 후반부를 포함한 전체 적인 문제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전안부 빛간섭단층촬영기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를 사용하여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한 각막 및 전방각, 망막에 미치 는 영향과 안압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본 연구는 시력 교정술을 포함한 눈 수술 이력이 없으 며 시기능 이상 및 안질환, 전신질환이 없는 39명 (23.92±2.09세)으로 대조군 22명, 실험군 17명으로 구분되었다. 본 연구의 실험 대상자는 모두 성별, 나이, 콘택트렌즈 착용 유무 및 정보에 대해 사전 조사하였으 며, 콘택트렌즈 착용 그룹 중 실험 당일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던 사람, GP Lens 착용자는 제외하여 소프트 콘 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만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콘택트렌즈 착용자들의 측정 오차를 줄이기 위해 모두 실험 24시간 전 렌즈 착용을 중지하였으며, 착용자들의 소프트 콘택트렌즈 평균 착용 기간은 6.23±3.0년, 하 루 평균 착용 시간은 10.24±1.82시간이었다.
각막 부종으로 인한 측정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실험은 13시에서 17시 사이에만 진행하였으며 각 3회 측정 후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모든 검사 과정 및 연구 목적에 대해 대상자에게 서면으로 설명 후 참여에 동의한 대상 만 실험을 진행하였다.
2. 연구 방법
1) 검사기기
본 연구에서는 자동굴절 검사기기(KR-8100P, Topcon, Japan)로 대상자의 굴절이상을 측정한 후, 전안부 빛간 섭단층촬영기(3D OCT-1 Maestro, Topcon, Japan) 로 각막 및 전방각, 망막을 검사하였다. 안압은 비접촉 식 안압 측정계(CT-80, Topcon, Japan)를 사용하여 검사하였다.
2) 검사방법
본 실험시 조도는 반암실 상태를 유지하였으며, 자동 굴절 검사기로 3회 검사 후 평균값으로 굴절 이상 값을 측정하였다. 그 후 비 접촉식 안압 측정계 그리고 전안부 빛 간섭 단층 촬영기 순서로 일정히 검사를 진행하였다. 실험에서 사용한 전안부 빛간섭단층촬영기의 ‘Anterior radial scan‘ 모드로 나안 상태의 각막 두께를 측정하였고, ’Anterior line scan’으로 전방각(anterior chamber angle)을 측정하였다. ‘3D Wide scan’, ‘3D Disc analysis‘로는 시신경유두(optic disc)비와 망막신경섬유 층(retinal nerve fiber layer)의 두께를 측정하였다.
3. 통계 분석
본 연구의 결과는 통계 분석 프로그램 IBM SPSS Statistics 21.0(SPSS Inc., Chicago, IL, USA)을 사 용하여 비모수 통계 방법인 Kruskal-Wallis test로 그 룹 간 차이를 분석하였다. 또한 Pearson 상관계수를 사 용하여 착용 기간과 하루 착용 시간에 따른 각 변화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실증분석은 모 두 유의수준 p<0.050을 기준으로 하였다.
Ⅲ. 결 과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본 연구는 총 2그룹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대조군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실험군으로 나뉜다. 대 조군은 총 22명(남 14명, 여 8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평균 연령은 24.23±2.17세, 평균 교정 굴절력은 – 2.98±2.25 D이었다. 실험군은 총 17명(남 7명, 여 10 명)이며 평균 연령은 23.53±1.85세이었다. 평균 교정 굴절력은 –3.54±2.31 D이며, 콘택트렌즈 평균 착용 기 간은 6.23±3년으로 두 그룹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 는 없었다(p>0.050, Table 1). 실험군과 대조군과의 굴 절이상도 차이가 약 0.563 D의 차이가 있으나 이는 통 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각막두께와 굴절이상에 대해 연구한 문헌에서도 굴절이상도가 증가할수록 각막 두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긴 했지만 통계적으로 고려 할만한 유의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21)
2. 두 그룹 간의 결과 비교
1) 각막 두께 및 전방각
전안부 빛 간섭 단층 촬영기(3D OCT-1 Maestro, Topcon, Japan)로 각막 두께를 측정한 결과 대조군의 각 막두께 평균은 520±25.82, 실험군은 554.65±39.52 μ m이었다(Fig. 1). 두 그룹 간의 각막 두께 평균값 차이는 34.65 μm로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p<0.001).
전방각 평균값은 대조군 39.41±5.10, 실험군 37.78 ±5.18°이었고, 이는 각막 두께와 달리 통계적으로 유의 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p=0.083).
2) 안압
비 접촉식 안압 측정계(CT-80, Topcon, Japan)로 안압 측정 시, 대조군의 안압은 16.43±2.42 mm, 실험 군은 19.47±2.79 mmHg이었다(Fig. 2). 그룹 간 안압 차이는 3.04 mmHg로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차이 를 보였다(p<0.001).
3) 시신경 유두비 및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
전안부 빛 간섭 단층 촬영기로 시신경 유두비를 측정한 결과 대조군은 0.308±0.193, 실험군은 0.299±0.17이 었다. 또한 망막 신경 섬유층은 대조군 94.16±24.5, 실험 군은 95.62±18.33 μm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통계적 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5).
3.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상관관계
콘택트렌즈 착용 기간과 일간 착용시간에 따른 안구 의 생리학적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콘택트렌즈 평균 착용 기간은 6.23±3.0년이며, 착용 기간에 따른 각막두께는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고 (Fig. 3. A),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r=-0.291). 안압은 r=-0.291로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Fig. 3. B). 시신경유두비와 전방각은 모두 약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r=0.259, r=0.178, Fig. 3. C, Fig. 3. D), 망막신경섬유층 두께는 착용 기간에 따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Fig. 3. E).
콘택트렌즈 평균 착용 시간은 10.24±1.82시간으로 착용자 모두 하루에 8시간 이상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착용 시간에 따른 각막두께와 안압 변 화는 모두 약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고, 이는 통계적 으로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r=-0.153, r=-0.212, Fig. 4. A, Fig. 4. B). 시신경유두비와 전방각은 r=0.212, r=0.117로 모두 약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 다(Fig. 4. C, Fig. 4. D). 망막신경섬유층 두께는 착용 기간과 마찬가지로 시간에 따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Fig. 4. E).
Ⅳ. 고 찰
현대 사회에서 근시 유병률 증가와 유아의 근시 가속 화는 다양한 시력 교정 도구를 사용하게 하며, 시력 교 정술 시행률 또한 증가시키고 있다.22-24) 한국 백내장 굴절 수술 학회(Korean Society of Cataract and Refractive Surgery, KSCRS)에 따르면 안과 의사 중 약 40%는 한 달 평균 26~50건의 시력 교정 수술이 이 뤄진다 보고하였으며,25) 미국의 라식 수술 건수는 연간 최소 60만 건에서 최대 130만 건까지 이뤄진다 보고하 였다. 시력 교정술은 무엇보다 각막의 상태가 매우 중요 하지만, 콘택트렌즈 사용률이 현재보다 낮았던 과거와는 달리 콘택트렌즈 사용 증가에 따른 각막 변화 및 안구의 생리학적 변화를 고려한 기준은 없으며, 이는 또 다른 안질환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26-29) Kim 등30)이 시 력 교정 수술 후 부작용 발생 사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에 따르면, 총 31건의 소송 중 녹내장 발생이 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각막 확장증이 7건, 감염성 각막염 5건 및 망막 질환 2건 등으로 시력 교정 수술 후 각막과 망막 질환 부작용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시 력 교정술 시행 전에 조사되어야 할 부분 중 콘택트렌즈 착용 기간과 착용 시간을 고려한 후 수술 여부 판단이 이뤄지지 않고,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것에만 집중된 수 술이 이뤄지고 있기에 안과적 질환이나 기능적 문제가 발생되었을 것이라 사료된다. 특히 각막 확장증은 수술 후 잔여 각막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콘택트렌즈 로 인한 각막 두께 변화는 더욱 중요히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3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각막두께와 전방각, 안압, 망막 변화를 알아보았으 며, 콘택트렌즈 착용 기간과 일간 착용 시간에 따른 상 관관계 또한 함께 알아보았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서의 각막 두께와 안압 차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그러나 Cho 등32)이 연구한 결과에 따 르면 콘택트렌즈 탈착 후 약 60분 후에는 각막 곡률이 안정화된다고 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기존 이론과 달 리 실험군이 대조군보다 각막 두께 및 안압이 모두 높았 다. 이는 실험 하루 전, 콘택트렌즈 착용을 중단했음에 도 불구하고 각막 부종이 정상적으로 안정화 되지 않은 것이라 판단된다. 따라서 본 실험 결과를 통해 콘택트렌 즈 착용자를 대상으로 실험 시, 콘택트렌즈 탈착 후 각 막 안정화에 대한 표준 확립이 필요할 것이라 사료된다.
착용 기간에 따른 각막 두께 및 안압 변화는 콘택트렌 즈를 착용하는 그룹에서 착용 기간 증가에 따라 각막 두 께 및 안압이 비례하여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콘택트렌즈 착용 기간에 따라 각막 두께와 안압에 영향 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며, Park 등29)의 연구 에서도 본 연구와 동일하게 콘택트렌즈의 장기 착용은 각막 두께를 얇아지게 할 것이라 보고하였고, 이는 인도 에서 연구된 문헌과 같이 안압의 변동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33)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망막신경섬유층 두께는 통계 적으로 고려할만한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녹내장 판단 기준에 중요한 기준 역할을 하는 시신경유 두비는 콘택트렌즈 착용 기간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양상 을 보였다. Lee 등34)은 안압이 시신경 유두비를 포함한 망막의 구조적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하였으며, 본 연 구의 결과 또한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인한 안압 변화는 단기적 문제를 넘어서 장기적으로는 망막에 어떠한 안질 환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덧붙여 콘 택트렌즈 착용에 대한 안구의 생리학적 위험성을 정확히 판별하지 않고, 시력 교정술이 행해진다면 그에 따른 위 험성은 더욱 증가할 수 있다 판단된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남자 80.6세, 여자 86.6세이며, 현 대 사회에서 눈은 평생의 주시 기능을 온전히 담당할 매 우 중요한 인체 기관 중 하나이다.35) 특히 안구 표면에 위치하는 각막과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녹내장 판별 기준인 안압, 시신경유두는 평소 관리와 질환 예방이 매 우 중요하다. 따라서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시력 교정술 이나 여러 안과적 치료 및 수술시 단순한 기본 검사만이 아닌 여러 변수에 의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 판 단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실험군의 피검자 수가 17명 으로 적은 편에 속하며, 실험 대상자 마다 서로 다른 소 프트 콘택트렌즈 재질에 따른 고려 기준이 없었던 점, 각막두께는 기상 시 부종으로 인해 일중 변동이 가장 많 은 부분이지만, 실험 시간을 정해둔 후 연구를 했음에도 피검자 간 오차범위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사료 된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제한점을 고려 하여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 판단된다.
Ⅴ.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각막, 전방각, 안압 및 망막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콘택트렌즈 착 용군과 미착용군에서 각막 두께와 안압은 유의한 결과를 나타냈으나, 선행 연구와는 달리 콘택트렌즈 착용군에서 각막 두께 및 안압이 더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기 존 선행 연구 결과와는 달리 하루간의 시간에도 각막의 안정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판단한다. 또한 콘 택트렌즈 착용군에서 착용 기간과 착용 시간이 증가할수 록 각막두께와 안압은 감소하였고, 시신경 유두비는 증 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여 러 안과적 질환을 위한 치료와 수술, 특히 시력 교정술 에 있어서 콘택트렌즈 미착용자와는 다른 폭 넓은 검사 와 여러 부작용을 고려한 판단 기준이 확립되어야 할 것 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