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시각(vision)은 인체의 오감 중 하나로 눈을 통해 사 물의 형태 및 색각, 거리 등을 인지하는 감각이다.1) 또한 외부 정보의 약 80% 이상은 시각을 통해 수용한 후, 신체의 평형감각을 조절하는 전정계 정보와 함께 전정핵 (vestibular nuclei)에서 통합하여 신체가 흔들리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작용한다.2-4) 이에 관한 선행 연구에서는 양안을 가려 시각 정보를 완전히 차단 했을 때 신체 흔들림은 양안 개방보다 20~70%까지 증가하였고,5) Diener 등6)도 시각 차단은 신체균형 조절 능력 감소로 이어진다고 보고하였으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시각 정보 결여는 신체균형 유지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7)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세계 인구는 약 77억 9000만 명이며, 이 중 약 3.28%인 2억 5500 만 명은 중등도 이상의 시각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8) 또한 통계청에서 2021년 기준으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시각장애인 수는 약 25만 1620명으로 전체 장애인 수인 264만4700명 중 약 9.5%를 차지하며, 전체 시각장애인 중 약 88%가 저시력 장애인으로 분류되었다.9) 그러나 공식적으로 등록되 지 않은 시각장애인까지 고려한다면 저시력과 관련된 환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10) 시각장애인이라 하면 대부분은 전맹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저시력자들의 복지 및 의료환경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11)
저시력(low vision)이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양안 중 좋은 눈 시력이 최소 0.05 이상이면서 최대 0.3 이하이거나, 시야가 20° 이내인 경우를 의미하며, 이를 광학적 방법으로 개선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12) 또한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저시력에 대해 ‘치료 또는 굴절 교정 이후에도 좋은 눈의 시력이 6/18에서 광각 사이이거나 혹은 시야가 주시점에서 10° 이하로 남아있고, 작업을 계획하거나 수행하는 데 있어서 잔존시력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13) 저시력 발병 원인으로는 주로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 백내장(cataract), 녹내장(glaucoma)’ 등 연령 증가로 야기되는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14,15) 그 외에도 ‘시각신경위축(optic atrophy), 망막색소상피변성(retinitis pigmentosa), 선천백내장 (congenital cataract)’등의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10,16)
Chatard 등17)의 연구에 따르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각장애는 불안정한 자세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임을 확인하였으며, 또한 불량한 대비감도 및 입체시 또는 저시력 환자는 상대적으로 신체 균형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18) 추가적으로, 시각적 장애가 있는 사람은 이동 능력의 제약으로 인해 낙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증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19) 신체균형 능력에 대해 다루는 또 다른 선행 연구에서는 물체를 주시하는 거리가 또 하나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하며,5) Lê 등20)에서도 원거리보다 근거리를 주시할 때 신체 흔들림이 감소한다고 보고하였고, 다른 관련 연구에서도 가까운 물체와 까다로운 시각적 탐색이 이루어질 때 몸의 흔들림이 비교적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21) 그러나 이와 다르게 오히려 주시거리가 멀어질수록 몸의 흔들림이 감소된다고 주장하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었으므로 주시거리 변화에 대한 신체 안정성 관련 연구와 시기능적 문제가 있는 대상자에 관련한 연구 결과는 여러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20-2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신체가 건강한 성인 23명을 대 상으로 ‘완전교정, 0.5 logMAR 이하의 시력, 10° 이내 의 시야’의 조건을 만들어 주시거리 및 시각 상태에 따른 신체 안정성 변화 및 흔들림 방향 차이에 대해 살펴보고 자 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본 연구는 남 13명, 여 10명으로 총 23명(23.92±2.09 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으며, 대상자의 평균 몸무게는 64.04±11.83 kg, 평균 신장은 167.88±7.65 cm이었다. 연구 대상자는 실험 전 근육질환 및 전신질환 등 신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만한 질환이 없는지 확인하였고, 조절이나 사시 약시 등의 시기능 이상, 안질환이 있어 실험 에 오류를 유발할 요소가 있는 경우 실험 대상에서 제외하였다(Table 1).
또한, 실험 대상자는 모두 완전교정 상태로 실험하였으며, 실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발적 참여 의사를 밝 힌 자에 한해서 진행하였다.
2. 연구 방법
1) 실험장비
(1) 신체균형 측정기
신체균형을 측정하고, 측정된 데이터를 연결된 노트북으로 생성시키기 위해 ‘3D Guidance(3D Guidance trakSTAR™, Northern Digital Inc., Waterloo, Canada)를 이용하였고, 이 전자장치에 측정 센서인 ‘3D Guidance sensor(3D Guidance Model 800 Sensor, Northern Digital Inc., Waterloo, Canada)’를 연결하여 신체균형 변화를 실험하였다(Fig. 1(A), Fig. 1(B)). 신체균형 및 위치 방향을 x, y, z 좌표로 나타내어 수치를 보여주는 장치는 ‘3D Guidance Transmitters (3D Guidance®Short-Range Transmitte, Northern Digital Inc., Waterloo, Canada)’을 이용하였다(Fig. 1(C)). 본 연구에서 사용한 신체균형 측정 기기의 측정 속도는 80 Hz로 초당 80개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또한, 각도는 수평 ±180°, 수직 ±90°까지 사용 가능하며, 변위 범위 는 최대 76 cm이다.
(2) 저시력 유발 안경
① 흐림 유발 안경
시력 0.5 logMAR 이하의 저시력 상태를 위해 polypropylene 필름으로 흐림 안경을 제작하였으며 (Fig. 2), 가시광선 투과율을 3회 반복 측정하였을 때 평균 25.69%로 나타났다.
② 시야 제한 안경
저시력 시뮬레이션 키트인 zimmerman low vision simulation kit(zimmerman-low-vision-simulation-kit, ZLVSK, USA)를 사용하여 정상 시야를 10° 이내로 설 정하였다(Fig. 3).
(3) 시력검사
① 시력검사 시표
실험 전 시력 및 흐림 안경 착용 시의 시력을 확인하기 위해 logMAR(Proportionally spaced logmar sloan letter chart, Good Lite, Illinois, America) 시표를 이용하여 검사하였으며, 본 연구의 시력 기준은 모두 logMAR 시표이다.
(4) 주시시표
원거리 실험 시 주시시표 위치는 피검자 기준 3 m 전 방에 있는 스크린을 사용하였으며, 근거리 실험 시에는 피검자의 평소 근거리 습관을 적용하기 위해 XDR 디스플레이, 크기 13.7 cm로 주시하도록 하였다.
① 정적시표
정적시표는 PowerPoint(Microsoft power point, Microsoft, Redmond, America)를 이용하여 제작하였으며, 30초간 편안한 자세로 주시하도록 하였다.
② 동적시표
동적시표 또한 PowerPoint(Microsoft power point, Microsoft, Redmond, America)를 이용하여 제작하였다. 모든 동적시표의 주시시간은 시표당 30초이며, 0.5 초 간격으로 주시 물체가 나타난다. 주시 순서는 컬러시 표, 흑백시표 그리고 무작위 방향으로 움직이는 따라보기 순서로 진행하였다.
2) 실험
(1) 실험 전 확인사항
모든 실험은 센서를 부착 후 신체 균형 측정기 기준 좌측에 선 채로 진행한다. 또한, 위치를 변경하면 오차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실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자리를 이동하거나 의도적인 큰 움직임을 삼가도록 사전에 알렸다.
흐림 유발 실험에서는 양안의 시력 차이를 방지하기 위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여 완전교정 후, 흐림 상태를 유발했다. 이 흐림 상태 유발 후에 시력이 0.5 logMAR 이하로 감소했는지, 또한 양안의 시력이 2단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지 확인했다.
(2) 실험 순서
실험 시 센서를 이마 중앙과 복부 중앙에 부착하여 측정기 기준 좌측에 서도록 하였다. 실험은 완전교정, 흐 림 조건(시력 0.5 logMAR 미만) 그리고 10° 이내의 시야 순서로 진행하였으며, 모든 실험은 정적시표 검사 후 동적시표를 이용한 검사를 하였다. 또한, 동적시표를 이용한 실험 시에는 물체를 정확하게 찾지 못해도 최대한 주시를 유지하도록 하였으며, 실험 시 조절 개입의 영향을 우려하여 원거리 실험을 먼저 진행한 후, 근거리 실험을 진행하였다(Fig. 4).
실험 중 극도의 어지러움이나 서 있기 힘들 정도의 신체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실험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실험을 처음부터 시작하였다.
3) 통계분석
모든 데이터는 연결된 노트북의 Excel(Excel 2019, Microsoft, USA)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평균 및 표준편 차로 정리하였다. 그 후 원거리 값에서 근거리의 값의 차이를 구하여 거리 간 신체 안정성 차이를 구하고 이에 대한 평균을 내었다. 통계분석 프로그램은 IBM SPSS Statistics(SPSS Inc., Chicago, IL, USA)의 paired T-test를 이용하였고, 모든 결과는 p<0.050일 때 유의 한 결과로 판단하였다.
Ⅲ. 결 과
3D Guidance(3D Guidance trakSTAR™, Northern Digital Inc., Waterloo, Canada)를 이용한 신체 안정성 의 결과는 xyz 좌표를 통해 나타난다. ‘x’는 신체 측면 흔들 림으로 측정값이 증가하면 좌측 기울어짐 증가를 의미하며, ‘y’는 전·후면으로 측정값 증가는 전면 기울어짐 증가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z’는 수직 흔들림이며 측정값 증가 시 아래쪽 움직임이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1. 시각 자극에 따른 신체 안정성 변화
실험 결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험 대상자 중 한 명 의 데이터를 그래프화 하였다. 그래프는 x, y, z 순서이 며, 시각 자극에 대한 신체 측면 흔들림인 x값과 전·후 흔들림인 y값은 10° 이내의 시야 제한 상태에서 신체 흔 들림이 가장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Fig. 5(A), Fig. 5(B)). 또한, 신체의 상·하 흔들림인 z값에서도 시야 제한 시 흔들림이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Fig. 5(C)), 이를 통해 시각 조건은 신체균형과 관련성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완전교정 상태의 신체 안정성 변화
1) 복부 기준 신체 안정성 변화
(1) 정적시표 주시
완전 교정상태로 정적시표를 주시할 때의 원·근거리 간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34±0.78, y=-1.61±7.2, z=0.04±1.27로 전·후면 움직임 양이 가장 많았으나, 모 든 값은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차이가 없었다(p>0.050).
(2) 동적시표 주시
색이 있는 시표 주시 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39±0.53, y=-0.18±0.37, z=0.25±0.24이며, 이 중 신체의 상·하 흔들림인 z값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t(23)=1.82, p=0.041).
흑백 시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22±0.85, y=-0.13±0.32, z=0.26±0.26이며, 따라보기에서는 x=0.25±0.7, y=-0.12±0.34, z=0.28±0.27로 나타 났고 이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050).
이는 완전교정 상태에서는 정적 및 동적시표를 주시하는 거리에 따라 신체 안정성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결과이다.
2) 이마 기준 신체 안정성 변화
(1) 정적시표 주시
완전 교정상태로 정적시표를 주시할 때의 원·근거리 간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13±1.45, y=0.01±0.58, z=-1.63±1.4로 나타났으며, 모든 값은 통계적으로 유의 할만한 차이가 없었다(p>0.050).
(2) 동적시표 주시
색이 있는 시표 주시 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2±1.57, y=-0.11±0.52, z=-1.7±1.27이며, 흑백 시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2±1.81, y=-0.15±0.46, z=-1.8±1.3이며, 따라보기에서는 x=0.44±1.77, y=-0.25±0.51, z=-1.8±1.35로 나타 났고 이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050).
이는 완전교정 상태에서는 정적 및 동적시표를 주시하는 거리에 따라 신체 안정성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결과이다.
3. 0.5 logMAR 이하의 저시력 상태
1) 복부 기준 신체 안정성 변화
(1) 정적시표 주시
0.5 logMAR 이하의 저시력 상태로 정적시표를 주시 할 때의 원·근거리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23±0.75, y=-1.11±0.36, z=0.21±0.25로 나타났으며, 신체의 상·하 흔들림인 z값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t(23)=4.05, p<0.001), 이외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050).
(2) 동적시표 주시
색이 있는 시표 주시 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36±0.61, y=-0.23±0.54, z=0.25±0.3이며, 이 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t(23)=2.83, p=0.004, t(23)=-2.02, p=0.027, t(23)=3.92, p<0.001).
흑백 시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27±0.53, y=-0.00±0.297, z=0.27±0.28로 나타났으며, x는 t(23)=2.44, p=0.011, z는 t(23)=4.7, p<0.001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따라보기에서는 x=0.25±0.57, y=-0.26±0.28, z=0.25±0.32로 나타났고, 신체의 상·하 흔들림인 z 에서는 유의한 값이 나타났다(t(23)=3.73, p<0.001).
이는 동적시표를 주시 시에 주시거리에 따른 신체 안정성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색이 있는 동적 시표를 주시할 때, 신체 측면 흔들림은 원거리에서 유의하게 증가하고, 전·후면 흔들림은 근거리에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흑백 동적시표 주시 시에는 측면 움직임이 근거리보다 원거리에서 유의하게 증가한다(Fig. 6).
2) 이마 기준 신체 안정성 변화
(1) 정적시표 주시
완전 교정상태로 정적시표를 주시할 때, 원·근거리 간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09±1.61, y=-0.24±0.54, z=-1.48±1.98로 나타났으며, 모든 값은 통계적으로 유의 할만한 차이가 없었다(p>0.050).
(2) 동적시표 주시
색이 있는 시표 주시 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18±1.61, y=-0.23±0.51, z=-2.19±1.38이며, 신체의 상·하 흔들림인 z값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t(23)=-2.17, p=0.002). 흑백 시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07±1.62, y=-0.18±0.55, z=-2.23±1.38, 따라보기에서는 x=0.03±1.56, y=-0.3±0.55, z=-2.16±1.3으로 나타났고 이는 모 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050).
따라서 동적시표 주시 시 머리의 흔들림은 상·하의 흔들림이 유의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Fig. 7).
4. 10° 이내의 시야 제한 상태
1) 복부 기준 신체 안정성 변화
(1) 정적시표 주시
0.5 logMAR 이하의 저시력 상태로 정적시표를 주시 할 때의 원·근거리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6±0.61, y=-0.18±0.43, z=0.29±0.26으로 나타났다. x 좌표 에서는 주시거리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t(23)=2.11, p=0.022), 이는 정적시표 주시 시 신체 측면 흔들림이 원거리에서 더 유의함을 알 수 있다. 전·후 흔들림의 값인 y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p>0.050).
(2) 동적시표 주시
색이 있는 시표 주시 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25±0.57, y=-0.26±0.28, z=0.29±0.25이며, 이 중 x값의 유의성은 t(23)=2.11, p=0.022’, y는 t(23)=2.28, p=0.016, z는 t(23)=-4.84, p<0.0001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 측면 흔들림은 원거리에서 더 증가하고, 전·후 흔들림은 근거리에서 유의하게 증가함을 알 수 있다.
흑백 시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39±0.55, y=-0.18±0.39, z=0.35±0.30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신체가 전·후로 흔들리는 y값은 근거리에서 유의한 증가가 확인되었으나(t(23)=-1.93, p=0.03), x 및 z값에 서는 유의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다(p>0.050).
따라보기에서의 차이값은 x=0.21±0.54, y=-0.3± 0.47, z=0.33±0.32로 나타났고 이 중 x는 원거리에서 더 유의한 움직임이 나타났다(t(23)=3.73, p<0.001), (Fig. 8).
2) 이마 기준 신체 안정성 변화
(1) 정적시표 주시
완전 교정상태로 정적시표를 주시할 때의 원·근거리 간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09±1.23, y=-0.33± 0.72, z=-2.48±2.06으로 나타났으며, 신체의 전·후 흔들림인 y값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t(23)= -1.77, p=0.045).
(2) 동적시표 주시
색이 있는 시표 주시 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19±1.32, y=-0.55±0.8, z=-2.6±1.61이며, 신체의 전·후 흔들림인 y와 상·하 흔들림인 z값에서 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t(23)=-2.82, p=0.004, t(23)=-3,53, p<0.001). 흑백 시표의 신체 안정성 차이는 x=-0.06±1.35, y=-0.53±0.77, z=-2.62±1.93이며 y 및 z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t(23)=-2.78, p=0.005, t(23)=-3,15, p=0.002). 따라 보기에서는 x=0.00±1.43, y=-0.69±1.0, z=-2.59 ±1.63으로 나타났고 이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t(23)=-1.46, p=0.078, t(23)=-2,27, p=0.016, t(23)=-3,21, p=0.002).
따라서 동적시표 주시 시 머리 흔들림이 유의하게 발생하며 이는 정적시표 주시보다 흔들림 방향 및 흔들림 의 정도가 더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난다(Fig. 9).
Ⅳ. 고 찰
외부 환경의 약 80% 이상의 정보는 시각에서 관여하며 이는 신체 위치 및 움직임에 대한 시각적 정보를 제 공함으로써 신체균형 조절 능력과도 관련이 있다.3) 또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주시거리의 변화는 신체 흔들림 및 안정성에도 영향이 있음을 보고하였으며,20-22) 시각 상태에 따른 신체균형 능력 변화는 관련 연구 분야에서 이미 고려되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실정이다.5-7)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시력자의 비율은 전체 시각장애인의 약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맹과 비교해 저시력자들의 처우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며,8) 저시력자를 대상으로 한 신체균형 조절 및 안정성에 관련한 연구는 미미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주시거리 변화에 따른 저시력자들의 신체 안정성 및 신체 흔들림 특성에 관해 연구하였다.
완전교정 상태에서 신체 흔들림의 유의한 차이는 발견 되지 않았지만 ‘0.5 logMAR 이하의 저시력, 10° 이내의 시야 제한 상태’에서는 모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고, 시야 제한 상태가 비교적 흔들림이 증가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이는 시각 정위가 신체균형 조절과 밀접한 중요 요소이며,23) 특히 시야는 신체 안정성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시야가 좁아지면 신체 흔들림이 약 87% 증가하는 결과와 일치하였고,25) Uchiyama 등26)에 서도 중심 및 주변 시야 감소는 신체 안정성을 감소시키며, 시력보다 시야가 자세 안정성에 있어서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와 일치하였다.26,28) 따라서 완전교정 상태에서는 주시거리에 따라 신체 흔들림의 유의한 차이는 없으 나, 0.5 logMAR 이하의 저시력 또는 시야가 10° 이내인 저시력 환자에게는 주시거리가 신체의 흔들림을 증가시키 며 이는 넘어짐 또는 낙상 등의 위험 요소를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28)
주시거리에 따른 신체 흔들림 변화는 원거리 주시 시, 좌측 및 우측 움직임이 증가하였고, 앞측 및 뒤측 움직임은 근거리에서 증가하였다. 원거리 주시 시 신체 측면 움직임이 증가하는 것은 Lê 등21)과 stoffregen 등22)에 서 근거리 주시 시 신체 흔들림이 증가한다는 결과와는 상반되지만, 원거리에서 망막의 이미지는 작아지므로 시각 정보를 뇌에 전달해도 뇌가 몸의 운동성 움직임을 감 지하는 능력이 감소하기에 신체균형 유지가 어려워진다고 보고한 Freitas 등29)과는 같은 결과를 나타낸다.
‘Retinal slip’ 즉, 눈과 머리의 움직임으로 인한 망막 의 시각 이미지 움직임은 원거리에서 망막에 상이 맺히는 각도가 작아지므로 인식이 어렵다.30) 따라서 시각 자 극에 대한 뇌의 인지 능력이 감소하기에 신체균형 조절 에 필요한 운동성 작용 능력 또한 감소하며, 특히 신체 의 좌·우 흔들림에 대한 운동성 조절 감소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Kapoula 등31) 및 Tzelepi 등32)에서 도 눈의 수렴은 내직근을 작용시키며 이는 외안근에서 오는 고유 감각 신호로 인해 신체의 앞·뒤 균형 조절을 담당하는 근육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하였다. 정리하자면 원거리 주시는 ‘Retinal slip’에 의해 망막의 상이 작아지며 뇌의 시각 정보 인식이 감소하여 신체 측면 안 정성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근거리 주시는 눈의 수렴으로 인한 자극이 좌, 우 균형을 조절하는 근 육의 신호를 방해하여 신체균형 능력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19,22,29-32)
시각의 상태는 신체균형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 수 요소이다. 신체 안정성이 떨어지면 낙상 및 넘어짐 등 안전사고와 관련된 위험성은 증가하며, 여가 활동 및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으로 삶의 질은 감소한다.33) 따라서 시각과 관련된 신체 안정성에 관한 연구는 지속해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신장 및 체중이 신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34,35) 고려하지 못하였으며, 신체 안정성에 대한 안전사고 위험률은 연령 증가와 비례하여 증가되는 부분이나,36) 본 연구에서는 20대의 젊 은 층을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또한, 실험 전 큰 움직임 은 삼가야 함을 고지했으나 개인마다 모두 다른 불필요한 움직임이 나타나며 이에 대한 오차범위를 고려하지 못하였으며, 시표의 반복 주시로 발생할 수 있는 학습효과를 방지하기 위한 교호작용 검증을 진행하지 못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제한점이 고려되어야 하며, 신체 안정성 변화에 대한 분석이 타 분야와 함께 융합 연구로 진행되면 보다 유익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Ⅴ. 결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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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교정 상태에서는 주시거리에 따른 신체 안정성 변화가 없지만 흐림 조건에서는 주시거리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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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거리에서는 신체의 좌·우측 흔들림이 유의하였으나, 근거리에서는 전·후면의 흔들림이 유의하였다. 이는 시각 자극에 따른 뇌와 운동성 신경의 서로 다른 정보 처리 기능으로 인한 결과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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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간의 신체 안정성 변화에 대한 차이는 각각 다르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측정값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신장 및 체중, 연령대, 오차범위, 교호작용’의 제한점을 고려하여 시각과 신체 및 뇌 분야 융합 연구가 필요할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