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안구건조증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 치는 안질환 중 하나이다. 전 세계적으로 안구건조증 유 병률은 지역에 따라 5%~50%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며,1) 아시아 인구에서 추정된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20.9%로 예상되고 있다.2)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건강영 양조사(2010-2011) 원시 자료에서 안구건조증 관련 데 이터를 분석하여 도출한 한국인 일반 인구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14.4%이었다.3)
안구건조증은 눈물막의 항상성(homeostasis) 상실로 안구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다인자성 질환으로, 장기간에 걸친 많은 연구로 노화, 여성, 아시아계 인종, 서로 다른 환경 및 생활 방식,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호르몬 불 균형, 특정 종류의 약물, 콘택트렌즈 착용 등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들이 안구건조증의 위험 요인으로 밝혀졌 다.4-7) 더 나아가, 현대사회에서는 컴퓨터, 태블릿, 스 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장시간 사용에서 야기되는 불완전한 눈 깜빡임 패턴 장애가 안구건조증의 주요 위 험 요인으로 고려되고 있다.8-10) 특히,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 사용 접근성에 제한이 거의 없는 사회적 시스템 으로 인터넷 사용 시간이 늘고, 대학생들은 수업 시간의 디지털 기기 활용, 전자책 또는 전자 기록의 점진적인 발전으로 디지털 화면에 노출되는 빈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생들은 원격 수업 또는 하이브리드 학습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 기기를 사 용하는 시간은 더욱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다.11,12)
대부분의 이전 역학 연구에서는 중년층과 노년층에서 안구건조증의 유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 났으나,4,13,14)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안구건조증의 유병 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15-17) 안구건 조증의 다양한 증상들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업무와 학습에 대한 효율성을 감소 시킬 수 있고 더 심각한 경우는 우울증 및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장애를 겪을 위험성도 크다고 보고되고 있 다.18-21) 그런데도 젊은 성인들은 안구건조증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인식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6,2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대학생 들의 안구건조증 유병률과 안구건조증 관련 위험 요인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또한, 안구건조증의 위험 요인을 파 악하여 안구건조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절한 예방 조 치 시행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자 선정
본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대학생의 안 구건조증 유병률과 위험 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구글 설 문지를 이용한 스마트폰 온라인 작성과 직접 설문지에 작성하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여 데이터를 수집하였 다. 설문 참여에 동의하면 설문조사가 진행되도록 설문 지를 구성하였다.
2. 연구 방법
1) 안구건조증 관련 설문 항목
본 연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횡단면 설문조사로 설문 내용에는 스마트폰, 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등을 포함하는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과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시간, 주거지역, 흡연, 콘택트렌즈 착용, 레이저 각막굴 절수술, 수면시간, 알레르기 결막염 등의 관련 항목들이 포함되었다. 콘택트렌즈 착용과 굴절교정수술은 6개월 이상인 경우를 확인하고 각각의 변수에 포함시켰다.
2) 안구건조증 증상 설문지 평가
안구건조증의 자각적 진단을 위해 5-항목 안구건조 증 설문지(DEQ-5)를 이용하였다. DEQ-5 설문지의 항 목에는 ‘지난 한 달 동안의 눈의 불편함의 빈도 및 강도’, ‘건조감의 빈도 및 강도’, ‘눈물 흘림의 빈도’에 관한 5가 지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응답에는 빈도와 강도의 두 가지 유형의 척도가 있다. 증상의 빈도에는 5점 척도 (0~4)를 제시하여 0은 "전혀 없다", 4는 "항상 있다"에 해당하고, 증상의 자각적 강도에 따라 6점 척도(0~5)에 대한 질문에서는 0은 "전혀 없다", 5는 "매우 심하다"에 해당한다. 최종 점수는 0점부터 22점까지이며, 6점 이 상이면 안구건조증으로 간주하였다.23)
3. 통계 분석
데이터 분석은 SPSS Version 21(SPSS Inc., Chicago, IL, USA)을 사용하였다. 기술통계는 빈도 분석과 평균 (Mean)±표준편차(SD)로 나타냈고, 두 그룹의 변수 비교는 카이제곱 검정(Chi-square test)을 사용하였다. 데이터 분석 결과의 통계적 유의수준은 p < 0.050로 판단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대상자의 특성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총 288명(여성 54.2%, 남성 45.8%)으로 평균 나이는 22.53±2.12세였다. 디지털 화면 사용 시간에서 4시간 미만은 20,4%, 4~8시간 사 용은 51.2%, 8시간 이상 사용 응답자는 28.4%로 나타 났다. 또한, 디지털 화면 사용 시 휴식 시간 간격이 1시 간 미만은 29.4%, 1~2시간의 경우는 52.5%, 2시간 이 상은 18.1%를 차지하였다. 주거지역 조사에서 대상자의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였으며(92.7%), 흡연자는 18.1% 였고,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45.8%, 레이저 각막굴절수 술을 한 대상자는 18.8%로 조사되었다. 수면시간의 경 우 6시간 미만은 12.2%, 6~8시간은 76.6%, 8시간 이상 은 11.2%로 응답하였고, 결막염 알레르기는 9.0%가 경 험하고 있었다. 안구건조증을 진단하기 위해 사용한 DEQ-5의 설문 결과에 의한 평균값은 7.37±4.65였고, 대학생들의 DES 유병률은 47.2%로 나타났다(Table 1).
안구건조증과 관련된 위험 요인 중에서 성별에 의한 차 이를 알아보기 위한 분석 결과는 흡연(p=0.010), 콘택트 렌즈 착용(p=0.009), 레이저 각막굴절수술(p=0.012), 알 러지 결막염(p=0.032), 안구건조증 유병률(p=0.023) 등 의 요인들은 성별에 의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 다(Table 2).
DEQ-5 값이 6 이상인 안구건조증 그룹과 6 미만인 비안구건조증 그룹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에서 안구 건조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은 여성, 하루 8시간 이상 디지털 화면 사용, 2시간 이상 연속 디지털 화면 사용, 콘택트렌즈 착용, 레이저 각막굴절수술, 6시간 미 만의 수면시간,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나타났다(Table 3).
본 연구에서 대학생들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47.2% 였고, 안구건조증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여러 요인 중 에서, 여성, 8시간 이상 디지털 화면 사용, 2시간 이상 연속으로 디지털 화면 사용, 콘택트렌즈 착용, 레이저 각막굴절수술, 6시간 미만의 수면시간,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대학생들의 안구건조증 관련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 었다.
안구건조증은 모든 연령층의 개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반적인 안질환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눈물 성 분의 변화와 눈물 생성의 감소로 인해 안구건조증의 발 병 위험이 증가하고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13) 영국 의 한 지역 인구 집단(18~88세)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을 조사한 Vidal-Rohr 등24)의 연구에 의하면 안구건조증 의 유병률은 32.1%로 나타났고, 여성, 전신질환 및 안 질환, 짧은 수면시간이 중요한 안구건조증의 위험 요소 와 관련이 있었다. 또한, 아시아 지역의 안구건조증 유 병률에 관한 메타분석에 의하면,2) 중국, 일본, 한국, 인 도, 인도네시아, 팔레스타인, 이란이 포함된 7개국에서 실시한 아시아 인구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의 범위는 3.8~64.0%로 광범위하게 보고되었지만,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수행된 14개 연구를 종합하면 아시아에서 안 구건조증 유병률은 20.9%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성인의 안구 건조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대 학생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57.1%로 나타났고, 이 연 구 결과에서 여성, 도시 지역 주거, 굴절이상, 콘택트렌 즈 사용, 스크린 사용 시간 연장, 스크린 사용 시 중간 휴식 시간 부족, 특정 약물(향정신성 의약품, 항히스타 민제, 피임약) 및 일부 동반 질환(우울증, 정신 질환, 알 레르기)들이 안구건조증의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25) 브라질 대학생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34.4%로, 40세 이상의 브라질 인구의 안구건조증 유병률보다 더 높았다 고 보고했으며, 안구건조증과 관련된 위험 요인은 여성, 콘택트렌즈 착용, 하루 6시간 이상의 스크린 사용, 하루 6시간 미만의 수면, 특정 약물 복용으로 나타났다.26) 아 프리카 지역의 가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안구건조증 유병 률은 44.3%로 나타났고, 위험 요인은 일반의약품 안약 으로 자가 치료, 알레르기, 경구 피임약 사용, 에어컨이 사용되는 실내, 바람이 많은 환경과 습도가 매우 낮은 지역 등이 관련이 있었다.27) 태국 대학생의 경우 안구건 조증 유병률은 8.2%로 앞에서 언급한 다른 나라의 대학 생과 비교하여 낮게 나타났고,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두 가지 중요한 위험 요인은 콘택트렌즈 착용과 디지털 화면 사용 시간의 증가가 관련되어 있었다.28)
국내 대학생들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을 조사한 선행 연구 결과를 보면 약 50~78% 범위로 매우 높게 나타났 고,29-31) 본 연구에서 나타난 대학생의 안구건조증 유병 률은 47.2%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의 차이는 참 여자들이 안구건조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인자성 위험 요 인에 얼마나 노출이 되어있느냐와 서로 다른 안구건조증 진단 기준의 사용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도 젊은 연령층에서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증가하 는 것은 생활 습관과 환경적 요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 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안구건조증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어린 나이에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게 되어 더 심각한 증 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더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안구건 조증은 다양한 동반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류마 티스 관절염과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중 년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병하여 남성보다 몇 배나 심각 한 안구건조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32-34) 또한, 안구 건조증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인 콘택트렌즈 착용은 여성 과 관련성이 깊다. 본 연구에서도 대학생의 콘택트렌즈 착용은 45.8%로, 여학생의 콘택트렌즈 착용이 남학생의 거의 2.5배에 달하고 있으며, 글로벌 콘택트렌즈 피팅 현황을 보면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65~70%가 여성으로 나타났다.35) 콘택트렌즈의 장시간 착용은 안구건조증 증 상을 더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36-38)
국내에서 레이저 각막굴절수술을 받은 대상자 수의 정확한 통계 자료는 없으나 많은 젊은 성인들이 굴절교 정수술을 받았고, 특히 대학생이 되면서 굴절교정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저 각막굴절수술은 각막의 감각, 눈물 분비, 눈물의 질, 각막 및 결막 상피의 완전 성, 술잔세포의 밀도 등을 감소시켜 안구 표면의 건강과 눈물막의 안정성을 떨어뜨려 수술 후 첫 6개월 동안 안 구건조증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39) 라 식이나 라섹 수술 후 많은 수술 경험자들이 안구건조증 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각막 세포가 안정화되는 일정 기간이 지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40,41)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콘택트렌즈 착용 그룹과 레이저 각막굴절수술 그룹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을 비교 분석한 연구에서 두 그룹 모두 약 50% 이상의 높은 안구건조증 유병률을 보였다.42)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생활 패턴 이 안구건조증 유병률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했 다.43-45) 코로나 19 기간 동안 제한된 실내에서 생활 습 관은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그중 학교 수업을 온라 인으로 전환한 대학생들은 디지털 화면 사용 시간이 많 아지면서 시각 디스플레이 단말기(VDT) 관련 증상도 증 가하고 안구건조증 증상의 빈도 또한 증가하게 되었 다.43) 태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 -19 기간 동안 스크린 사용 시간의 증가와 스트레스로 인해 치앙마이 대학교 의대생들 사이에서 안구건조증 유 병률은 70.8%에 달하였으며, 심리적 스트레스도 안구건 조증의 위험 요인으로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다고 보고했 다. 또한 안구건조증의 위험 요인으로 여성과 VDT 사용 기간도 관련이 있었다.44) 한국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안구건조증의 유병률이 증가하였고,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도 안구건조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 다. 또한, 여성, 콘택트렌즈 착용, 장시간 컴퓨터 사용자 사이에서 안구건조증의 위험이 증가하였다.45) 코로나 -19 기간의 생활 습관으로 증가된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은 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 다. 본 연구에서도 하루 스크린 이용 시간이 4시간 이상 인 경우가 80%를 차지하였고, 2시간 이상 연속적으로 디지털 스크린을 사용하는 때도 거의 30% 가까이 되었 다. 젊은 대학생들에게 안구건조증은 최근의 생활 습관 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고, 경쟁이 심한 학업 스트 레스도 안구건조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신 건강 문제 와도 연결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의 위험 요인을 완 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대학 건강 프로 그램 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 참여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Ⅳ. 결 론
본 연구는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대학생들의 안구건조 증 유병률과 이와 관련된 위험 요인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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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Q-5의 설문 결과에 의한 대학생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47.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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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은 여성, 8 시간 이상 디지털 화면 사용, 2시간 이상 연속 디 지털 화면 사용, 콘택트렌즈 착용, 레이저 각막굴 절수술, 6시간 미만의 수면시간, 알레르기 결막염 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안구건조증의 높은 유병률과 이와 관련된 위험 요인을 살펴보았다. 젊은 성 인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중년층 이상의 인구 집단과 비교하면 과소 평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안구건조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콘 택트렌즈 착용 위생 교육 및 디지털 화면 사용 시 적절 한 간격의 휴식을 장려하고 건강한 환경 유지와 같은 예 방 조치의 구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더 나아가서는 안구건조증을 관리하고 젊은 성인층의 눈 건 강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