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원시는 어린아이들에게 사시, 약시, 굴절부등, 머리 기울임 등 시력 발달 단계에서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굴절이상은 안축장 길이, 굴절률, 각막 곡률 등 많은 광학적 요소들이 굴절이상을 유발하지만, 대체로 나이가 증가하면서 굴절이상은 비교적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1-4) 또한 40세 이후부터는 대부분 수정체 굴절력의 영향으로 원시성을 보이며, 60대 이후 부터는 원시성이 더 증가한다고 보고되어 있다.5) 하지만 비교적 어린 학령기 아동의 1.5~2.0%에서는 +3.50 D 이상의 고도 원시가 발생한다고 하며, 이러한 지속적인 +3.50 D 이상의 원시는 사시 발생률을 13배, 약시 발생률을 6배 높여 시력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더 나아가 눈의 피로, 조절 장애, 입체시 저하, 그리고 독서장애 등과 같은 불편함을 발생시킬 수 있다.6-7)
굴절이상 연구조사에서 국내 초등학생의 13~25% 정도가 원시안이라고 조사되었으며,8) 14세 이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전 연구에서는 원시가 진행될수록 조절마비제 점안 전후에 의한 굴절검사에서 많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보고하였다.9) 이처럼 특히 원시안 어린이를 대상으로 굴절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조절마비제를 점안한 조절마비 굴절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10-11) 따라서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원시안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강원도의 원주지역 초등학생 전 학년의 원시안을 대상으로 조절마비제 점안 전후의 전반적인 굴절이상 정도를 비교하여 지역 내 굴절상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강원도 원주지역에 소재한 모 안과 의원을 내원한 초등학생들 가운데 굴절이상 외에 안질환이 없는 8세 17 안, 9세 13안, 10세 6안, 11세 1안, 12세 9안, 13세 4안 모두 50안의 원시안으로 남자 13안, 여자 37안을 대상으로 하였다(Table. 1).
2. 연구 방법 및 분석
나안 시력은 각각 0.1~0.2, 0.3~0.4, 0.5~0.6, 0.7~0.8 그리고 0.9~1.0의 5그룹으로 분류하였다(Table 2, 3). 또한 원시의 구면 굴절력의 분류는 조절마비제를 투여하기 전의 굴절상태에 따라 어린이들의 잠복원시가 존재할 것을 고려하여 경도 원시 +0.25~+0.75 D, 중등도 원시 +1.00~+1.75 D, 고도 원시 +2.00 D 이상으로 그룹 분류하였다.
나이에 따른 원시안의 굴절 비교에서는 8세에서부터 13세까지 초등학생들을 연구 대상으로 현성 굴절검사 (manifest refraction, MR) 및 조절마비 굴절검사(cycloplegic refraction, CR)를 각각 실시하였으며, 검사 장비로는 자동굴절기(Speedy-K Nikon, Nikon, Tokyo, Japan)와 검영기((WelchAllyn Ref 18245, WelchAllyn, New York, USA)를 사용하였다. 자동굴절기를 이용한 검사는 3회 이상 반복하였고, 조절마비 굴절검사는 5분을 간격으로 싸이크로질(cyclolpentolate 1.0%)과 미드린피(tropicamide 0.5%, phenylephrine 0.5%) 점안약을 3회 이상 점안하였으며, 라이트로 동공반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에 검사를 시행하였다. 최종 결과값은 자동 굴절기의 검사 값을 참고하여 검영법으로 나온 결과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통계학적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version 22.0 for Windows, SPSS Inc., Chicago, IL, USA)를 사용하였으며, 굴절검사 결과의 차이 여부는 paired t-test로 통계적 유의성이 있는지를 검정하였으며, 유의수준은 p<0.050 이하로 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구간별 나안 시력에 따른 굴절력 비교
나안 시력 0.9~1.0에 해당하는 안구 수는 6안으로 평균 구면값은 0.67±0.93 D이고 굴절 범위는 0.50~ 2.50 D까지이며, 나이는 평균 10.00세로 나타났다. 또한 나안 시력 0.3~0.4에 해당하는 범위에서는 안구 수 10안, 평균 구면값은 1.05±0.40 D로 평균 나이는 원시 안에서 가장 적은 9.30세로 나타났다. 그리고 나안 시력 0.5~0.6에 해당하는 범위에서는 안구 수 21안으로 가장 많은 안구 수의 범위에 해당하였다. 평균 구면 값은 0.92±0.77 D이고, 굴절 범위는 0.25에서 3.00 D까지 이며 나이는 평균 9.57±1.78 나타났다(Table 2).
2. 나이별 원시안의 현성 굴절검사(MR)와 조절 마비굴절검사(CR) 비교
나이별 원시안의 비교에서는 구면 굴절력을 기준으로 8세 어린이들의 MR 평균값은 0.72±0.37 D, CR 평균 값은 1.18±0.55 D로 CR의 원시도가 0.46±0.47 D 높게 측정되었고(t=3.23, p<0.050), 9세 어린이들의 MR 평균값은 1.15±0.98 D, CR 평균값은 1.79±1.54 D로 CR의 원시도가 0.63±0.75 D 높게 측정되었다(t=2.97, p<0.050). 그리고 10세 어린이들의 MR 평균값은 1.00± 0.65 D, CR 평균값은 1.83±0.98 D로 CR의 원시도가 0.83±0.80 D 높게 측정되었다(t=2.23, p<0.050). 12세 어린이들의 MR 평균값은 0.94±0.60 D, CR 평균값은 1.39±0.73 D로 CR의 원시도가 0.44±0.30 D 높게 측정되었고, MR과 CR의 차이는 전체 나이 중 가장 적은 차이를 보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2.76, p<0.050). 나이가 가장 많은 13세 어린이들의 MR 평균값은 1.81±0.90 D, CR 평균값은 2.88±1.48 D로 MR과 CR값의 차이가 1.06±0.63 D 정도로 가장 많은 차이를 보였다(t=1.89, p<0.059). 11세 어린이는 샘플 수가 적어 통계적 의미가 확인할 수가 없었다(Fig. 1) (Table 3).
3. 나이별 난시안의 현성 굴절검사(MR)와 조절마비 굴절검사(CR) 비교
난시를 포함하고 있는 대상자는 전체 대상자 중 42안에서 나타났다. 나이별 난시안의 MR과 CR 비교에서는 8세 어린이의 MR 값은 –1.34±0.85 D, CR 값은 –1.28±0.89 D로 CR 값이 0.06±0.21 D 높게 측정되었다(t=1.16, p<0.248). 10세 어린이의 MR 값은 –1.42±1.17 D, CR 값은 –1.50±1.00 D로 CR 값이 0.08±0.20 D 높게 측정되었다(t=-1.00, p<0.317). 그리고 12세 어린이의 MR 값은 –1.11±1.01 D, CR 값 은 –1.25±1.04 D로 CR 값이 0.14±0.13 D 높게 측정 되었으며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하였다(t=-2.00, p<0.500) (Fig. 2)(Table 4).
4. 원시 굴절 정도별 현성 굴절검사(MR)와 조절마비 굴절검사(CR) 비교
각각의 원시 굴절 정도에 따라 구분하여 MR과 CR 정도를 비교하였다. 8세 어린이들의 경도 원시의 MR 평균값은 0.50±0.16 D, CR 평균값은 1.05±0.63 D로 CR의 원시도가 0.55±0.55 D 높게 측정되었다(t=2.54, p<0.050). 중등도 원시의 MR 평균값은 1.13±0.31 D, CR 평균값은 1.42±0.26 D로 CR의 원시도가 0.29± 0.25 D 높게 측정되었으며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하였다 (t=2.12, p<0.050). 9세 어린이들의 경도 원시의 MR 평균값은 0.25±0.25 D, CR 평균값은 0.65±0.38D로 CR의 원시도가 0.40±0.29 D 높게 측정되었다(t=1.84, p<0.066). 중등도 원시의 MR 평균값은 1.15±0.14 D, CR 평균값은 1.40±0.14 D로 CR의 원시도가 0.25 ±0.18D 높게 측정되었다(t=1.89, p<0.059).
그리고 12세 어린이들의 경도 원시의 MR 평균값은 0.50±0.18 D, CR 평균값은 0.85±0.38 D로 CR의 원시도가 0.35±0.22 D 높게 측정되었고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하였다(t=2.12, p<0.050). 중등도 원시의 MR 평균 값은 1.33±0.29 D, CR 평균값은 2.00±0.43 D로 CR의 원시도가 0.67±0.38 D 높게 측정되었다(t=1.60, p<0.109). 나머지 10세의 고도 원시, 11세의 중등도 원시, 12세의 고도 원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샘플 수가 적어서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다(Table 5).
본 연구에서 원시안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굴절 정도를 비교한 결과 나이별 구면 굴절력 비교에서는 8세 어린이들의 MR 값은 0.72±0.37 D, CR 평균값은 1.18± 0.55 D로 CR의 원시도가 0.46±0.47 D 높게 측정되었다(t=3.23, p<0.050). 또한 9세 어린이들의 MR 평균값 은 1.15±0.98 D, CR 평균값은 1.79±1.54 D로 CR의 원시도가 0.63±0.75 D 높게 측정되었다 (t=2.97, p< 0.050). 그리고 각각의 원시 굴절 정도에 따라 구분하여 MR과 CR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8세 어린이들의 경도 원시의 MR 평균값은 0.50±0.16 D, CR 평균값은 1.05± 0.63 D로 CR의 원시도가 0.55±0.55 D 높게 측정되었으며(t=2.54, p<0.050). 중등도 원시의 MR 평균값은 1.13±0.31 D, CR 평균값은 1.42±0.26 D로 CR의 원시도가 0.29±0.25 D 높게 측정되었으며 통계학적으로도 유의하였다(t=2.12, p<0.050). 8세와 12세의 경도 비교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나머지 나이의 비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원시안의 경우 본 연구에서는 나이가 많아질 수록 굴절력 값이 적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현성 굴절검사와 조절마비 굴절검사의 굴절력 차이도 나이와 비례하여 나타나지 않았다. 13세 어린이들에서 가장 많은 1.06± 0.63 D 차이가 나타났으며, 반면 12세 어린이들에게서는 가장 적은 0.44±0.30 D로 MR과 CR의 굴절력 차이가 관찰되었다. 또한 원시 정도에 따른 비교에서는 현성 원시에서 8세 기준으로 경도 원시 +0.50 D, 중등도 원시 +1.13 D로, 9세 기준으로는 경도 원시 +0.25 D, 중등도 원시 +1.15 D, 고도 원시 +2.67 D로 측정되었다.
전12)등의 연구에서는 원시 정도의 비교에서 평균 나 이 9.19세의 저등도 원시, 평균 나이 9.83세의 중등도 원시, 평균 나이 8.35세의 고도 원시의 MR 값이 각각 +0.70, +1.44 그리고 +3.25 D로 각각 보고되었다. 본 연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게 조사됐다.
난시 굴절 변화의 이전 연구에서는 출생 후에 약 50% 이상에서 1.00 D 이상의 난시 값을 나타내다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릴 때는 상대적으로 직난시의 비율이 높으며 나이가 많아질수록도 난시로 나타난다고 보고되었다.13-15) 본 연구에서는 축 비교는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12세 어린이의 MR 값은 –1.11±1.01 D, CR 값은 –1.25±1.04 D로 CR 값이 0.14±0.13 D(t=2.76, p<0.050) 원시 쪽으로 높게 측정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9세 어린이의 난시 비교에서 MR과 CR의 굴절력 차이가 0.03±0.08 D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원시안이지만 나이가 적을수록 원시안의 MR과 CR의 굴절력 차이가 항상 비례하여 나타나지 않았으며, 따라서 원시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굴절검사를 할 때는 나이도 중요하지만, 경도 원시에서 고도 원시에 이르기까지 굴절 정도에 따른 차이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므로 CR 결과값 을 고려하여 처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안경원에서는 조절마비 굴절검사와 타각적 굴절검사인 검영기를 이용한 굴절검사 모두 할 수 없는 실정이다.16) 임상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로 운무법을 사용하여 검사하고 있지만 약물을 이용한 조절마비 굴절검사 결과 값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들이 있다. 더욱 정확한 결과값을 얻기 위해서 안경원에서도 안경 처방에 참고가 될 수 있는 관련 연구 자료들이 계속해서 더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Ⅳ. 결 론
원주지역 원시안 초등학생 전 학년을 대상으로 현성 굴절검사와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비교하였더니 12세 어린이들에게서 가장 적은 MR과 CR의 굴절력 차이가 관찰되었고, 나이가 가장 많은 13세 어린이에게서 가장 많은 굴절력 차이가 나타났다. 원시 굴절 정도에 따른 비교에서는 경도 원시에서 고도 원시로 갈수록 더 많은 굴절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원시안 굴절검사를 할 때는 나이도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굴절 정도에 따른 차이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므로 조절마비 굴절검사 값을 고려한 안경 처방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향후 국내의 성장기 아이들의 원시 굴절상태 변화를 계속 추적 관찰하고 안경 처방에 도움이 되는 연구가 계속 진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