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소아 근시의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발현시기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1)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의 개념을 넘어, 고도근시로의 진행 시 망막변성, 녹내장, 망막박리 등 심각한 안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공중보건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2) 이러한 점에서 소아기 근시의 조기 발견 및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3)
근시 진행을 정량적으로 추적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는 안축장(axial length)이다.4) 안축장은 굴절력의 변화에 선행하거나 병행하여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축성 근시(axial myopia)의 경우 안축장의 비정상적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5) 이에 따라 최근 임상에서는 굴절력 변화뿐 아니라 안축장 측정을 병행하여 근시 진행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6) 실제로 Brien Holden Vision Institute (BHVI)에서는 안축장 기준 성장표를 제시하며 근시 조절 치료 전후의 비교 지표로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7)
근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처치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지만,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여전히 가장 일반적인 교정 방식이며, 특히 단초점(single vision) 안경은 대부분의 초기 근시 소아에게 기본적으로 처방되고 있다.8) 하지만 단초점 안경은 굴절 이상을 교정할 뿐 근시 억제 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8) 따라서 단초점 안경만 착용한 소아는 근시의 자연 경과를 관찰할 수 있는 비교적 순수한 집단이라 할 수 있다.9)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초점 안경 착용 소아를 대상으로 한 안축장 변화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10)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단초점 안경을 착용한 근시 소아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안축장 변화를 추적 관찰함으로써,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안축장 성장 속도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하였으며, 교정굴절력과 안축장 변화량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단초점 안경을 착용 중인 근시 소아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2023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경기 북부 소재 안과에 내원한 환자 중 일정 기준을 충족한 대상자를 전향적으로 분석하였다. 초기 데이터는 총 30안이었으며, 이 중 원시성 혼합난시 및 정시 분석에서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27안을 연구 대상에 포함하였다. 연구 대상은 만 7세에서 11세 사이의 소아로, 안과적 질환이 없고 드림렌즈, 다초점 안경렌즈 및 근시 억제 안경렌즈 등 근시 완화 처치 경험이 없는 자로 한정하였다. 평균 연령은 8.59±1.47세였다.
2. 연구 방법
굴절검사는 미드리아실 1%와 트로페린 점안으로 산동 및 조절마비를 유도한 후, 자동굴절각막계(ARK, RK-F2; Canon, Japan) 및 레티노스코프 (BETA200, Heine, Germany)를 병행하여 시행하였다. 안축장 측정은 AL Scan (NIDEK, Japan), 각막곡률은 Topographer (Antares, CSO, Italy)로 동일 검사자가 측정한 Simulated Keratometry(Sim-K) 값을 사용하였다. 교정굴절력은 등 가구면굴절력(spherical equivalent, SE)을 이용하였다.
교정굴절력과 안축장은 최초 방문 시점과 이후 재방문 시점에 각각 측정되었으며, 교정굴절력 변화량과 안축장 증가량은 각각 두 시점 간의 차이값으로 계산하였다. 분석 항목은 연령군(1그룹은 7~8세, 2그룹은 9~11세), 성별에 따른 교정굴절력 및 안축장 증가량 비교, 그리고 교정굴절력과 안축장 길이와의 상관관계 분석을 포함하였다. 추가적으로, 12개월간의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7안을 대상으로 최초 검사, 6개월 후, 12개월 후 시점에서의 교정굴절력과 안축장 평균값의 변화를 비교하여 변화 과정을 확인하였다.
통계 분석은 SPSS 31.0 (SPSS Inc., Chicago, IL, USA)을 사용하였다. 제한된 표본 수에도 불구하고 분석 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규성 검정을 통하여 통계적 전제 조건을 확인하였다. 정규성 검정으로 Shapiro-Wilk 검정 및 Kolmogorov–Smirnov 검정을 시행하였으며, 그 결과 모든 변수에서 정규성이 충족됨을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독립표본 t-검정을 적용하여 집단 간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변수 간 상관성 분석에는 Pearson 상관분석을 적용하였다. 통계적 유의수준은 p<0.05로 설정하였다.
Ⅲ. 결 과
1. 대상자 특성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총 27안으로, 모두 단초점 안경을 착용한 만 7세에서 11세 사이의 근시 소아였다. 연령은 7세 9안(33.3%), 8세 5안(18.5%), 9세 5안(18.5%), 10세 4안(14.8%), 11세 4안(14.8%)으로 분포하여, 7~8세군은 14안으로 전체의 51.9%를 차지하였고, 9세, 10세, 11세를 포함한 9~11세군은 13안으로 48.1%였다. 성별 분포에서 남아는 14안(51.9%), 평균 연령 8.50±1.29세, 여아는 13안(48.1%), 평균 연령 8.69±1.70세로, 성비와 연령은 비교적 균등하였다(Table 1).
2. 초기 교정굴절력 및 안축장
연령군과 성별에 따른 초기 교정굴절력 및 안축장 평균값은 Table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전체 대상자의 초기 교정굴절력은 평균 –1.04±0.77 D였으며, –2.75 D에서 –0.13 D까지 분포하였다. 초기 안축장 길이는 평균 24.03±1.12 mm로, 21.90 mm에서 26.19 mm 사이의 값을 보였다.
대상자를 연령에 따라 7–8세군과 9–11세군으로 구분하여 초기 검사 시점의 교정굴절력 및 안축장 길이를 비교한 결과, 7–8세군의 평균 교정굴절력은 –0.73± 0.45 D였으며, 9–11세군은 –1.37±0.91 D로 나타났다. 초기 안축장 길이는 7–8세군에서 평균 23.64± 0.98 mm, 9–11세군에서 24.45±1.14 mm로 확인되었다.
대상자를 성별에 따라 남아와 여아로 구분하여 초기 교정굴절력과 안축장 길이를 비교한 결과, 남아의 평균 교정굴절력은 –1.02±0.69 D였으며, 여아는 –1.06± 0.87 D로 나타났다. 초기 안축장 길이는 남아에서 평균 24.51±1.16 mm, 여아에서 23.52±0.85 mm로 확인되었다.
3. 연령대에 따른 6개월 후 교정굴절력 비교
연령군에 따라 6개월 후 교정굴절력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7–8세군의 초기 교정굴절력은 -0.73±0.45 D, 6개월 후는 –1.29±0.59 D로 약 –0.56 D의 변화를 보였다. 9–11세군의 초기 교정굴절력은 –1.37±0.91 D, 6개월 후는 –1.77±1.00 D로 약 –0.40 D의 변화를 보였다(Table 3). Shapiro–Wilk 정규성 검정에서 두 집단군 모두 정규분포를 만족하였다(p>0.05). 분산의 동질성은 Levene 검정을 통해 확인되었고, 등분산을 가정하지 않았다(p=0.007). 독립표본 t-검정 결과, 두 군 간의 교정굴절력 변화량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37),(Table 4).
4. 연령대에 따른 6개월 후 안축장 비교
연령군에 따라 6개월 후 안축장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7–8세군의 초기 안축장은 23.64±0.98 mm, 6개월 후는 24.01±1.08 mm로 약 0.37 mm의 증가를 보였다. 9–11세군은 초기 24.45±1.14 mm, 6개월 후 24.63±1.17 mm로 약 0.18 mm 증가하였다(Table 5). Kolmogorov– Smirnov 정규성 검정 결과 두 집단 모두 정규분포를 만족하였다(p>0.05). 분산의 동질성은 Levene 검정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등분산을 가정하였다(p=0.147). 독립표본 t-검정 결과, 두 군 간의 안축장 증가량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p=0.003) (Table 6).
5. 성별에 따른 6개월 후 교정굴절력 비교
성별에 따라 6개월 후 교정굴절력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남아의 초기 교정굴절력은 -1.02±0.69 D, 6개월 후는 –1.50±0.69 D로 약 –0.48 D의 변화를 보였다. 여아는 초기 -1.06±0.87 D, 6개월 후 –1.55±0.99 D로 약 –0.49 D의 변화를 보였다(Table 7). Shapiro– Wilk 정규성 검정 결과, 남아와 여아 모두 정규분포를 만족하였다(p>0.05). 분산의 동질성은 Levene 검정을 통해 확인되었고, 등분산이 가정되었다(p=0.367). 독립표본 t-검정 결과, 성별에 따른 교정굴절력 변화량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896)(Table 8).
6. 성별에 따른 6개월 후 안축장 비교
성별에 따라 6개월 후 안축장의 변화를 비교하였다. 남아의 초기 안축장은 24.51±1.16 mm, 6개월 후는 24.83±1.16 mm로 약 0.32 mm의 증가를 보였다. 여아는 초기 23.52±0.85 mm, 6개월 후 23.76±0.87 mm로 약 0.24 mm의 증가를 보였다(Table 9). Shapiro–Wilk 정규성 검정 결과, 남아와 여아 모두 정규분포를 만족하였다(p>0.05). 분산의 동질성은 Levene 검정을 통해 확인되었고, 등분산이 가정되었다(p=0.194). 독립표본 t-검정 결과, 성별에 따른 안축장 증가량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p=0.218)(Table 10).
7. 안축장 VS 교정굴절력, 각막곡률, 동공크기 상관분석
전체 대상의 안축장과 교정굴절력, 각막곡률(sim-K), 동공크기 간의 상관관계를 Pearson 상관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1) 안축장과 교정굴절력의 상관관계
안축장은 교정굴절력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r=–0.425, p=0.027)(Fig. 1).
2) 안축장과 각막곡률의 상관관계
안축장과 각막곡률은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였다(r=–0.905, p=0.000)(Fig. 2).
3) 안축장과 동공크기의 상관관계
안축장과 동공크기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r=–0.620, p=0.001)(Fig. 3).
8. 초기, 6개월 후, 12개월 후의 교정굴절력 및 안축장 평균 변화 비교
12개월간의 연속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7안을 대상으로, 최초 검사 시점과 6개월 후, 12개월 후 시점에서의 교정굴절력과 안축장의 평균값 변화를 비교하였다. 교정굴절력은 최초 –0.66±0.45 D에서 6개월 후에는 약 0.39 D 변화하여 –1.05±0.66 D, 12개월 후에는 0.23 D 더 근시화되어 –1.29±0.73 D로 점진적인 변화를 보였고, 총 0.62 D 변화하였다. 안축장은 최초 24.06±0.88 mm에서 6개월 후에는 약 0.26 mm 증가한 24.32±0.97 mm, 12개월 후에는 약 0.16 mm 더 진행되어 24.48±1.02 mm로 나타났다. 총 0.42 mm 변화하며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Table 11).
Ⅳ. 고 찰
본 연구는 단초점 안경을 착용한 근시 소아를 대상으로 6개월간 교정굴절력과 안축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차이와 상관관계를 평가하였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안축장과 교정굴절력 모두에서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었으며, 특히 연령에 따른 안축장 증가 속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연령군별 비교에서 7–8세군은 평균 약 0.37 mm의 안축장 증가를 보여 9–11세군의 0.18 mm보다 더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냈다. 이는 Tideman5)과 Williams11) 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보고된 바와 같이, 저연령대에서 더 빠른 안축장 성장이 관찰되었다는 결과와 유사하며, 본 연구에서도 유의한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Yum12)은 고도근시 유소아에서 58개월간 관찰한 결과, 연간 평균 0.33 mm의 안축장 증가율을 보고하였으며, 이는 본 연구의 0.37 mm에 근접한 수치로 나타났다. 교정굴절력은 두 연령군 모두에서 진행을 보였으나, 변화량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Goss4)의 보고와 마찬가지로, 안축장과 교정굴절력 간의 관계가 단순한 비례관계가 아님을 보여주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도 짧은 관찰 기간 내 교정굴절력 변화가 안축장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He7)는 성별 간 안축장에 유의한 차이를 보고한 바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표본 수의 제한으로 인해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상관분석에서는 안축장과 교정굴절력 간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으며, 각막곡률(sim-K) 및 동공 크기와도 음의 상관성이 나타났다. 특히 Mutti13)는 CLEERE 연구에서 안축장과 굴절이상도(SE) 간에 양의 상관관계(r=0.76)를 보고한 바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교정굴절력을 변수로 사용하여 지표 부호가 반대로 나타났지만, 안축장이 증가할수록 근시가 심화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해당 분석에 포함된 산점도 그래프에서는 세 변수 모두에서 뚜렷한 기울기의 추세선이 관찰되었으며, 변수 간 관계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근시 진행에는 다양한 생리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단순한 직선 회귀만으로는 인과관계를 확정짓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표본과 다변량 분석을 통한 보정이 병행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12개월 추적이 가능했던 7안을 분석한 결과, 교정굴절력과 안축장은 모두 지속적인 변화 경향을 보였다. Liu14)는 안축장과 SE를 활용한 근시 예측 모델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진행 속도를 장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으며, 본 연구의 소규모 추적 결과 역시 향후 정량적 기준 연구의 예비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추적 기간 및 표본 수의 제한이 있었으므로, 향후 더 많은 대상자와 장기 추적을 통한 정밀한 분석 연구가 필요하며, 근시 진행 및 관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Ⅴ. 결 론
단초점 안경을 착용한 근시 소아를 대상으로 6개월간의 교정굴절력 및 안축장 변화를 분석하였다. 전체 대상자에서 안축장은 평균 0.28 mm증가하였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성장을 보였다. 연령군별 분석 결과, 7–8세군에서 9–11세군보다 더 빠른 안축장 증가 속도를 나타냈으며, 이는 근시 진행 속도가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별에 따른 안축장 및 교정굴절력 변화는 유의하지 않았다.
안축장은 교정굴절력 변화량, 각막곡률, 동공크기와 모두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또한, 12개월간의 추적이 가능했던 일부 대상자(n=7)에서도 근시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관찰되어, 장기 추적을 통한 정량적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저연령 소아에서의 안축장 추적관리가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며, 향후 근시 진행 및 관리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