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시각 기능은 인간이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생활 전반에 걸쳐 보편화되면서 장시간 디스플레이 노출로 인한 시기능 불편감이 증가하고 있다. 시기능 불편감이란 안정피로, 두통, 시야 흐림, 안구건조감 등의 시각 관련 불편 증상과 이로 인해 일상생활 및 학업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국내 대학생의 모바일 앱 평균 하루 사용시간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상위 20%는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 이처럼 디지털 기기의 장시간 사용은 다양한 시기능 불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2,3) 이러한 증상은 집중력 저하 및 수행 능력 감소로 이어져 학업 효율과 일상생활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약 11억 명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으며, 그중 우울장애와 불안장애가 가장 흔한 정신질환으로 보고되고 있다.4) 시각 기능의 변화는 단순한 감각적 불편함을 넘어 심리적 상태와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요인으로 간주되며,5-7) 안구건조증은 안구 표면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우울, 스트레스, 불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8) 실제로 안구건조 증상이 있는 대상자에서 심리적 스트레스 지각 및 우울 증상 경험 비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9) 스트레스는 신경계·내분비계·면역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율신경계를 통해 안구 기능에도 직접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10,11) 이처럼 시기능 불편감과 정신건강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인 관계에 있다.
우울증은 지속적인 슬픔, 흥미 저하, 피로감, 집중력 감소 등을 특징으로 하며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정신질환이다.4) 대학생은 학업 부담, 진로 불안, 대인관계 스트레스, 디지털 기기 의존도 증가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시기로, 우울 증상에 취약한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11,12) 특히 대학생은 전 연령대 중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많은 집단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시기능 불편감과 우울이 동시에 나타날 위험이 높고 조기 개입 및 예방적 관리가 가능한 시기라는 점에서 연구 대상으로서의 중요성이 크다. 실제로 PHQ-9를 활용한 국내 대학생 연구에서 약 19.6%가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었으며, 41.3%는 경증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12) 또한 스마트폰 과잉 사용자는 일반 사용자에 비해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 정신건강 지표에서 유의하게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어1) 디지털 기기 과의존과 우울을 포함한 정신건강 문제 간의 밀접한 연관성이 보고되었다.
우울 수준 평가 도구로는 Kroenke 등이 개발한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PHQ-9는 우울 증상을 선별하기 위한 자기보고식 도구로, 문항 수가 적어 소요 시간이 짧고 채점이 용이하며 국내외 다양한 대상에서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되어 있다.13) 시기능 불편감의 측정은 근거리 작업 시 안정피로, 두통, 시야 흐림, 안구건조감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각적 불편함이 일상생활 및 학업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하는 다차원적 접근이 요구된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주로 안구건조증과 스트레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 우울 수준과 다양한 시기능 불편감 전반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우울 수준과 시기능 불편감의 실태를 파악하고, 두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대학생의 시기능 및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상 및 설문 구성
본 연구는 2025년 12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지는 네이버 폼을 이용하여 배포하였으며, 연구의 목적을 이해하고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대상자를 편의표집하여 모집하였다. 총 101명이 설문에 응답하였으며, 이 중 응답이 누락되었거나 불성실한 응답자 16명을 제외한 최종 85명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설문지는 일반적 특성 9문항, 우울 수준(PHQ-9) 9문항, 시각 증상 1문항(복수응답), 시기능 불편감 5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일반적 특성은 성별, 연령, 학년, 거주형태, 시력보정용구 종류, 직전 학기 성적 및 성적 만족도, 하루 평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안과 검진 시기를 포함하였다.
우울 수준은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13)를 사용하여 평가하였다. PHQ-9는 우울 증상을 평가하기 위한 자기보고식 도구로, 각 문항은 '없음(0점)'부터 '거의 매일(3점)'까지 4점 척도로 측정하며 총점 범위는 0~27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며, 0~4점은 정상, 5~9점은 경증, 10~14점은 중등도, 15~19점은 중증, 20점 이상은 최중증으로 분류한다. 본 연구에서 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0.923이었다.
시각 증상은 최근 한 달간 경험한 눈 관련 증상(안구건조, 시야 흐림, 두통, 집중력 저하, 눈부심, 목·어깨 결림, 눈물, 복시 등)을 복수응답으로 조사하였다. 시기능 불편감은 총 5문항으로 구성하였으며, 근거리 작업 시 눈의 피로감, 독서 및 컴퓨터 작업 후 두통, 글자나 물체의 흐림 정도, 눈의 건조감 4문항은 5점 척도(1점=전혀 없음, 5점=매우 심함)로, 시각적 불편함이 일상생활 및 학업에 미치는 영향 1문항은 4점 척도(1점=전혀 영향 없음, 4점=매우 큰 영향)로 측정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시기능 불편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척도는 디지털 기기 사용과 관련한 시기능 불편 증상을 다룬 선행연구2,3)를 참고하여 연구자가 구성하였으며, 본 연구에서 신뢰도는 Cronbach's α=0.767로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다.
2. 분석 방법
수집된 자료는 SPSS for Windows 29.0(IBM Corp., Armonk, NY, USA)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빈도와 백분율로 제시하였으며, PHQ-9 총점 및 시기능 불편감의 기술통계는 평균과 표준편차로 제시하였다.
주요 변수의 정규성 검정은 Shapiro-Wilk 검정을 실시하였으며, PHQ-9 총점(W=0.841, p<0.001)과 시기능 불편감 합산 점수(W=0.944, p=0.001) 모두 정규성 가정이 충족되지 않아 비모수 검정을 적용하였다.
PHQ-9 총점과 시기능 불편감 간의 상관관계는 Spearman 순위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PHQ-9 심각도 집단, 시력보정용구 종류, 안과 검진 시기,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따른 시기능 불편감 및 PHQ-9 총점의 차이는 Kruskal-Wallis 검정을 적용하였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Mann-Whitney U 검정을 적용하였다. Kruskal-Wallis 검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난 경우 사후검정으로 Dunn 검정에 Bonferroni 보정을 적용하였다. 통계적 유의수준은 p<0.050으로 설정하였다.
Ⅲ. 결 과
1.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 대상자는 총 85명이었으며, 성별은 남성 49명(57.65%), 여성 36명(42.35%)이었고, 평균 연령은 23.2±3.9세였다. 학년은 1학년 16명(18.82%), 2학년 27명(31.76%), 3학년 31명(36.47%), 4학년 11명(12.94%)으로 3학년이 가장 많았다. 거주 형태는 자택 60명(70.59%), 기숙사 16명(18.82%), 자취 8명(9.41%), 기타 1명(1.18%) 순이었다.
시력보정용구는 안경만 착용 28명(32.94%), 착용하지 않음 28명(32.94%), 안경과 콘택트렌즈 모두 착용 20명(23.53%), 콘택트렌즈만 착용 9명(10.59%) 순이었다. 직전 학기 성적은 3.0~3.49점과 2.5~2.99점이 각각 22명(25.88%)으로 가장 많았으며, 3.5~3.99점 19명(22.35%), 4.0점 이상 14명(16.47%), 2.5점 미만 8명(9.41%) 순이었다. 성적 만족도는 만족 39명(45.88%), 불만족 22명(25.88%), 매우 만족 15명(17.65%), 매우 불만족 9명(10.59%) 순이었다.
하루 평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은 6~9시간 미만이 34명(40.00%)으로 가장 많았으며, 3~6시간 미만 26명(30.59%), 9~12시간 미만 12명(14.12%), 12시간 이상 10명(11.76%), 3시간 미만 3명(3.53%) 순이었다. 안과 검진 시기는 2년 이상이 25명(29.41%)으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 이내와 받은 적 없음이 각각 17명(20.00%), 1~2년 미만 16명(18.82%), 6개월~1년 미만 10명(11.76%) 순이었다(Table 1).
최근 한 달간 경험한 눈 관련 증상(복수응답)으로는 안구건조가 45명(52.94%)으로 가장 많았으며, 집중력 저하 32명(37.65%), 두통 27명(31.76%), 목·어깨 결림 26명(30.59%), 시야 흐림 25명(29.41%), 눈부심 15명(17.65%), 눈물 14명(16.47%), 복시 4명(4.71%) 순이었다. 증상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3명(3.53%)에 불과하였다(Table 1).
2. PHQ-9 및 시기능 불편감 수준
PHQ-9 총점의 평균은 6.06±6.57점이었다. 심각도별 분류 결과, 정상(0~4점) 43명(50.59%), 경증(5~9점) 22명(25.88%), 중등도(10~14점) 9명(10.59%), 중증(15~19점) 5명(5.88%), 최중증(20~27점) 6명(7.06%)으로, 경증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고한 대상자는 전체의 49.41%였다. PHQ-9 문항별로는 피로감·기운 없음 문항에서 증상 없음 비율이 36.47%로 가장 낮았으며, 자해 생각 문항은 증상 없음 비율이 84.71%로 가장 높았다.
시기능 불편감 합산 점수의 평균은 9.38±3.15점이었으며, 문항별로는 눈의 건조감 2.16±1.01점, 근거리 작업 시 눈의 피로감 2.04±0.93점, 글자나 물체의 흐림 정도 1.85±0.88점, 일상생활 및 학업에 미치는 영향 1.73±0.75점, 독서 및 컴퓨터 작업 후 두통 1.60±0.79점 순으로 나타났다(Table 2).
3.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PHQ-9 및 시기능 불편감 차이
성별에 따른 시기능 불편감 합산 점수는 남성 8.69±3.09점, 여성 10.31±3.04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6점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09). PHQ-9 총점은 남성 6.20±7.46점, 여성 5.86±5.21점으로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533).
시력보정용구 종류에 따른 PHQ-9 총점(p=0.187) 및 시기능 불편감(p=0.120)은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PHQ-9 총점은 안경만 착용하는 군이 7.54±7.05점으로 가장 높았고, 콘택트렌즈만 착용하는 군이 2.89±4.11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안과 검진 시기에 따른 PHQ-9 총점(p=0.784) 및 시기능 불편감(p=0.629)도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마지막 안과 검진 후 1~2년 미만인 군의 시기능 불편감이 10.50±3.81점, PHQ-9 총점이 8.00±8.57점으로 전체 집단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따른 PHQ-9 총점은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H=10.974, p=0.027). 사후검정 결과, 6~9시간 미만 사용군(4.18±5.45점)과 12시간 이상 사용군(10.90±7.53점)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35). 반면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따른 시기능 불편감 합산 점수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4.935, p=0.294). 성별, 시력보정용구 종류, 안과 검진 시기 및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따른 PHQ-9 총점과 시기능 불편감의 기술통계 및 검정 결과는 Table 3에 제시하였다.
4. PHQ-9 심각도에 따른 시기능 불편감 차이
PHQ-9 심각도 집단에 따른 시기능 불편감 합산 점수를 Kruskal-Wallis 검정으로 분석한 결과,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H=28.689, p<0.001). 집단별 시기능 불편감 합산 점수는 정상군 7.79±2.99점, 경증군 10.41±2.11점, 중등도군 12.11±2.20점, 중증 이상군 11.27±3.00점으로, 정상군에 비해 경증군은 약 2.6점, 중등도군은 약 4.3점, 중증 이상군은 약 3.5점 높았으며, PHQ-9 심각도가 높아질수록 시기능 불편감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중등도군과 중증 이상군 간의 차이는 0.84점에 그쳐 두 집단 간 수준이 유사하였다(Table 4).
사후검정 결과, 정상군은 경증군(p=0.001), 중등도군(p<0.001), 중증 이상군(p=0.007) 모두와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반면 경증군, 중등도군, 중증 이상군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아, 경증 이상의 우울 수준에서는 시기능 불편감의 추가적인 증가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Fig. 1).
5. PHQ-9 총점과 시기능 불편감 간 상관관계
PHQ-9 총점과 시기능 불편감 간의 Spearman 순위 상관분석 결과, 모든 시기능 불편감 문항에서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개별 문항의 상관계수는 ρ=0.226-0.547 범위로, 근거리 작업 시 눈의 피로감(ρ=0.547, p<0.001)이 가장 높았으며, 일상생활 및 학업에 미치는 영향(ρ=0.464, p<0.001), 독서 및 컴퓨터 작업 후 두통(ρ=0.452, p<0.001), 글자나 물체의 흐림 정도(ρ=0.362, p<0.001), 눈의 건조감(ρ=0.226, p=0.038) 순이었다. 시기능 불편감 합산 점수와 PHQ-9 총점 간의 상관계수는 ρ=0.564, p<0.001로 나타났다(Table 5, Fig. 2).
Ⅳ. 고찰 및 결론
본 연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우울 수준과 시기능 불편감의 차이를 분석하고, 두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PHQ-9 평균 점수는 6.06±6.57점이었으며, 경증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고한 대상자가 전체의 49.41%에 달하였다. WHO4)가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질환으로 보고한 바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대상자가 경증 이상의 우울 증상을 나타냈으며, 이는 김욱12)의 연구에서 대학생의 PHQ-9 평균이 6.14점이었던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대학생 집단에서 우울 증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시기능 불편감과 관련하여 최근 한 달간 눈 관련 증상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3.53%에 불과하였고, 안구건조 52.94%, 집중력 저하 37.65%, 두통 31.76%, 목·어깨 결림 30.59% 순으로 나타났다. 시기능 불편감 문항 중 눈의 건조감이 2.16±1.01점, 근거리 작업 시 눈의 피로감이 2.04±0.93점으로 다른 문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대상자 중 하루 평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6시간 이상인 대상자가 65.88%에 달하고, 이론 강의 및 실습 등 근거리 작업이 집중되는 대학 생활환경의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 시기능 불편감은 여성 10.31±3.04점, 남성 8.69±3.09점으로 여성이 유의하게 높았다(p=0.009). 이는 여성이 눈 관련 증상을 더 민감하게 지각하거나 세밀한 근거리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PHQ-9 총점은 남성 6.20±7.46점, 여성 5.86±5.21점으로 성별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533).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따른 PHQ-9 총점은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p=0.027), 사후검정 결과 하루 12시간 이상 사용군이 10.90±7.53점으로 6~9시간 미만 사용군 4.18±5.45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35). 이는 스마트폰 과잉 사용자가 일반 사용자에 비해 우울, 불안 등 부정적 정신건강 지표에서 유의하게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선행연구1)와 유사한 결과로,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수면의 질 저하, 신체 활동 감소, 사회적 관계 단절 등을 통해 우울 증상 악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에 따른 시기능 불편감은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294). 이는 시기능 불편감이 단순한 사용 시간보다 조명 환경, 화면과의 거리, 작업 내용 등 사용 환경의 질적 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PHQ-9 심각도 집단에 따른 시기능 불편감은 정상군 7.79±2.99점, 경증군 10.41±2.11점, 중등도군 12.11±2.20점, 중증 이상군 11.27±3.00점으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H=28.689, p<0.001). 사후검정에서 정상군은 나머지 모든 집단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던 반면, 경증·중등도·중증 이상군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중증 이상군(n=11)은 중증(n=5)과 최중증(n=6)을 표본 수가 적어 통합한 집단으로, 중등도군보다 낮은 점수로 나타나는 역전 현상은 표본 수의 한계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되며, 향후 더 큰 표본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PHQ-9 총점과 시기능 불편감 합산 점수 간에는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ρ=0.564, p<0.001). 개별 문항별로는 근거리 작업 시 눈의 피로감(ρ=0.547)이 가장 높은 상관을 보였으며, 일상생활 및 학업에 미치는 영향(ρ=0.464), 독서 및 컴퓨터 작업 후 두통(ρ=0.452), 글자나 물체의 흐림 정도(ρ=0.362), 눈의 건조감(ρ=0.226) 순이었다. 근거리 작업 시 눈의 피로감이 가장 높은 상관을 보인 것은 우울 상태에서 집중력 유지의 어려움과 안구 조절 기능의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근거리 작업 시 불편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눈의 건조감은 상관계수가 가장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으며(p=0.038),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를 통해 안구 기능에 직접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10,11)와 안구건조증이 우울, 스트레스,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선행연구8)를 고려할 때, 우울 증상이 눈물 분비 조절을 저해하거나 집중 시 눈 깜빡임 빈도 감소를 유발함으로써 안구건조감을 악화시키는 기전과 연관될 수 있다. 시기능 불편감의 모든 항목에서 우울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확인된 이러한 결과는 Jackson 등14)이 시력 손상이 정서적 고립으로 이어져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며, 시기능의 변화와 정신건강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한다.
본 연구는 대학생에서 시기능 불편감과 우울 수준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편의표집으로 모집된 소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한 단면연구로, 특정 집단에 편중된 선택 편향이 존재할 수 있어 국내 대학생 전체로의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향후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한 종단연구와 객관적 시기능 검사를 병행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는 시기능 관리와 정신건강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대학생 건강 증진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